이기자의 캠핑 기어ㅣ배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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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이형로 기자
  • 승인 2012.09.2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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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메고 걸어온 자유의 역사

▲ 사진 ㅣ 바우데

인간은 들것이 필요했다. 이런 필요에 의해 인간이 처음 만든 물건은 손에 드는 단순한 자루 형태였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짐을 손으로 들면 그 손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곧 인간은 짐을 어깨나 등으로 메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고대의 배낭은 주로 사냥꾼이 자신의 도구를 넣거나 잡은 사냥감을 운반하는 수단이었다. 이 시기의 가방은 각종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졌는데, 19세기까지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었다.

1860년대 서양에서는 외부 프레임 배낭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주로 20kg 이상의 무거운 짐을 지기 위해 고안됐는데, 나무 프레임 위에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매단 형태였다.

밖에 있던 프레임을 배낭 안으로 집어넣어 내부 프레임 배낭을 만든 사람은 로우알파인 창립자인 그레그 로우(Greg Lowe)로 알려져 있다. 1967년이었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고산 등정이 활기를 띠던 시기였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 효과적인 배낭을 만들려는 인간의 의자가 급속한 배낭의 발전을 가져왔다.

▲ 배낭은 인간이 걸어온 모험과 개척의 길 위에서 함께한 영원한 동반자다.

내부 프레임 배낭은 배낭이 착용자의 등에 보다 더 밀착되도록 했다. 하지만 밀착되는 만큼 통풍성은 부족하게 마련. 내부 프레임 배낭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도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문제는 여전히 많은 업체의 화두다.

한편, 백팩(Backpack)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0년대 미국이었다. 백팩이라는 용어 이전에는 륙색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였는데 이 또한 독일어로 인간의 등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결국, 모두 등으로 짐을 진다는 의미 군의 단어들이었다.

최근에는 립스탑, 코듀라와 같은 기능성 소재들과 골반 움직임을 따라 각도가 바뀌는 힙벨트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배낭들이 개발되고 있다. 모든 장비가 그렇듯 배낭 또한 자기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일 우리가 만날 새로운 배낭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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