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UBA DIVINGㅣ거문도 다이빙 투어
SCUBA DIVINGㅣ거문도 다이빙 투어
  • 글 사진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 승인 2012.08.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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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실여 찍고 목넘어 찍고 하루는 너무 짧아”

▲ 8~10월까지 거문도는 섬 전체가 베스트 다이빙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수온으로 다양한 아열대성 어종과 화려한 산호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거문도는 우리나라 남서부의 다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섬으로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15km 정도 떨어져 있다. 본섬인 고도·동도·서도, 그 사이에서 천혜의 항구 역할을 하는 도내해, 부속 섬인 삼부도와 백도군도가 모여 거문도를 이룬다. 동쪽 28km 거리에 있는 무인군도 백도는 그 아름다움이 금강산에 견줄 만 하다해서 남해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린다.

거문도의 수중세계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연산호와 해송 등을 포함해 남해 특유의 화려한 산호로 이루어져 있다. 돌돔·참돔·감성돔·혹돔·능성어·방어 등 다양한 아열대성 어류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수중사진가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다.

거문도는 4월부터 다이빙이 시작된다. 동해안이나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온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야가 흐릴 때가 많아 본격적인 다이빙 시즌은 쿠로시오 난류가 들기 시작하는 6월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시야도 좋아지고, 수온도 더 높아진다. 다만 장마철에 속하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줄어들기도 한다.

태풍만 피할 수 있다면 베스트 다이빙 시즌은 8월부터 10월까지다. 시야도 우수하며 따뜻한 수온으로 인해 아열대 어종과 화려한 산호들로 뒤덮인 수중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거문도 다이빙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중사진가들이 섬을 방문한다.

▲ 거문도 다이빙 시즌은 쿠로시오 난류가 들기 시작하는 6월부터 시작이다. 이때는 시야도 좋아지고, 수온도 더 높아져 다양한 식생을 살필 수 있다.
▲ 멍실여 수심 20m 지점에선 화려한 산호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철 거문도는 섬 전체가 다이빙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섬의 외곽은 대부분 암반 지역이고, 도내해 인근에만 모래와 자갈 지역이 있다. 암반 지역의 거대한 크랙과 아치는 다양한 산호류가 분포하고 있어 화려한 수중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섬의 서남쪽에 있는 덕촌마을 부근은 넓은 지선을 따라 다이빙 포인트들이 분포되어 있다. 거문도의 다이빙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 거문도 등대섬 배치바위 남쪽으로 3개의 수중여가 나란히 연결돼있다.

멍실여·배치바위 수중여 포인트
거문도 등대섬의 동쪽에 있는 멍실여는 도내해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한다. 외해에 파도가 있는 날에도 잔잔하여 언제든 다이빙이 가능하다. 수중사진을 즐기는 다이버에게 추천한다. 여와 섬 사이에 수중아치가 있고, 이외 섬의 크랙은 실루엣 사진을 만들기에 매우 좋다. 섬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수심이 20m 내외라 상급 이상의 다이버가 탐험하기에도 좋다. 수심 20m에 노란색 가시수지맨드라미산호가 있고 절벽을 따라 진총산호류와 민가시산호, 부채뿔산호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장관이다.

거문도 등대섬 배치바위 남쪽으로 3개의 수중여가 나란히 연결돼있다. 봉우리는 수심 13m, 바닥 수심은 40m 이상이다.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으로 밀물이 시작될 때 회유성 어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거문도 어선들이 오가는 뱃길이라 위험한 편이다. 안전을 위해 정조 때 베테랑 다이버만 입수할 수 있다.

▲ 거문도 등대섬의 동쪽에 있는 멍실여는 도내해로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한다. 외해에 파도가 있는 날에도 잔잔하여 언제든지 다이빙이 가능하다.
▲ 선바위 직벽은 엄청나게 다양한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목넘어·선바위 포인트
덕촌과 거문도 등대섬 사이의 폭이 좁은 구간을 목이라고 하고, 그 뒤쪽의 바다를 목넘어라고 한다. 장비 운반이 힘들지만 파도가 없는 날은 비치 다이빙도 가능한 곳이다. 오픈워터 다이버들의 실습장으로 쓰이며, 수심은 3~15m. 해변을 따라 계곡과 크랙들이 발달되어 있어 다양한 어종들과 해양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목넘어 바깥에 서 있는 바위는 선바위라고 한다. 외해 쪽은 수중절벽인데 수심이 35m까지 나오므로 중급 이상의 다이버만 입수가능하다. 초급자는 선바위에서 본섬 쪽으로 붙어서 다이빙하면 된다. 선바위 직벽은 엄청나게 다양한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본섬 쪽은 큰 바위들이 봉우리나 언덕을 이루고 있다.

▲ 배치바위 수중여는 밀물이 시작될 때 회유성 어류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거문도 어선들이 오가는 뱃길이라 위험한 편이다.

거북바위·욧등·구로바 포인트
바위 형상이 바다거북을 닮아 거북바위라 한다. 조류의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썰물 때 삼백량 쪽에서 입수해 거북바위와 본섬 사이의 수중계곡을 따라 다이빙을 진행하게 된다. 삼백량은 수심 16~25m까지 수직으로 떨어지는 지점이다. 중급 다이버에게 적당한 포인트인데 초보자는 거북바위 초입에서 입수하면 된다.

▲ 거문도 스킨스쿠버 리조트가 운영하는 스쿠버 전용 선박. 궂은 날씨만 피할 수 있다면 8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멋진 거문도의 수중 세계를 살필 수 있다.

▲ 등대섬 배치바위 인근은 초보부터 베테랑 다이버까지 즐기기 좋은 포인트다.

외해 방면으로 돌출된 바위섬인 욧등은 조류가 강하기 때문에 대형 어종과 화려한 산호 군락을 볼 수 있다. 이 지점은 낚시인들로 붐비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춰 입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로바 바위군락 쪽에서 접근하여 다이빙을 하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수직절벽이며, 수심 12~35m 사이에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 중등여 포인트는 덕촌 인근에서 가장 서쪽에 있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해서 베테랑 다이버들만 입수를 할 수 있다.
▲ 거북바위에선 썰물 때 삼백량 쪽에서 입수하여 거북바위와 본섬 사이의 수중 계곡을 따라 이동하며 다이빙한다.

구로바 다이빙 포인트는 욧등과 소원도 사이의 내만에 위치한다. 초보자도 편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피사체들이 있어 수중사진가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암반들이 수면에서 수심 6~10m까지 수직으로 떨어진다. 이후 경사가 완만해지며 수심 25m까지 모래와 암반이 교차한다. 수심 20~25m 지점의 암반 곳곳에 가시수지맨드라미 산호들이 자리 잡고 있다

Tip. 거문도 다이빙 안내
육지에서 거문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은 여수와 나로도, 녹동 등에서 출발한다. 하절기(4월 1일~10월 31일)에는 여객선이 07:40, 13:40에 여수항을 출발해 2시간 후 거문도에 도착한다. 여수항으로 돌아오는 시각은 10:30, 16:30이다. 요금은 각각 3만6600원, 3만6100원. 운항 시각은 현지의 기상 및 선사의 사정으로 인하여 변동될 수 있다.

거문도 스킨스쿠버 리조트
거문도 덕촌마을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정민교 강사가 운영한다. 스쿠버다이빙 전용 선박을 이용해 거문도에서 가장 많은 다이빙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다. 최근 신축한 마을회관을 민박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018-279-2212 http://cafe.daum.net/
gogeomundodiving

대원도·소원도 포인트
외해 쪽으로 돌출된 바위섬으로 수직 절벽에서 화려한 산호 군락을 볼 수 있다. 신추 쪽에서 입수하면 얍은 돌밭이 수심 10m 이내부터 수심 20m 내외로 깊어지며 대원도·소원도 방향으로 펼쳐진다. 두 섬 사이의 계곡을 돌아보거나 소원도 쪽 외해로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지만 조류가 있을 때 주의해야 한다.

벼락바위·중등여 포인트
덕촌 인근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곳으로 벼락에 맞아 절벽의 바위들이 내려앉은 곳이다. 수중절벽이며 바닥은 무너진 암반들로 된 큰 바위 봉우리들이 많다. 수심 8~18m 수준으로 초보자의 교육과 실습에 좋은 곳이다.

중등여는 벼락바위의 바깥쪽에 있는 2개의 수중 봉우리다. 꼭대기 수심 7m에 바닥은 40m. 덕촌 인근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포인트로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해 베테랑 다이버만 입수 가능한 여건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거문도 스킨스쿠버에서는 수중촬영 또는 에코 다이버들만 입수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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