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879.5m)의 5월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물푸레나무·단풍나무·고로쇠나무·산벚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들이 뿜어내는 연둣빛 신록은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축령산과 이어진 서리산(825m) 일대의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고 나면 산은 옅은 화장을 한 새색시처럼 화사하다.

TIP 축령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에 걸쳐있다. 산길은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한 원점회귀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철쭉동산을 거칠 경우 휴양림·철쭉동산·서리산·절고개·휴양림 코스가 좋다. 거리는 약 7.2km, 4시간쯤 걸린다. 축령백림을 만끽하려면 가평 행현리 들머리를 통해 축령산으로 올라야한다.

축령산의 대표적인 나무는 잣나무다. 자연휴양림 일대와 산 동쪽으로 약 150㏊에 걸쳐 분포하는 잣나무 숲은 봄여름엔 대량의 피톤치드를 발산해 휴양림 일대를 찾는 이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가평에서는 이 잣나무 숲을 ‘축령백림(祝靈柏林)’이라 부르며 가평 8경의 하나로 꼽고 있다. 해방 전후에 심은 잣나무 묘목들이 6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아름드리 잣나무 숲으로 변해 울창함을 자랑한다.

서리산의 철쭉군락지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꽃이 작고 색이 짙은 ‘산철쭉’이 아니라 꽃이 크고 빛깔이 고운 ‘철쭉’이라 더욱 귀하고 아름답다. 특히 다섯 개 꽃잎 속의 긴 꽃술은 여인의 속눈썹처럼 부드럽게 올라가 우아한 자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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