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최초 남극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드라마 〈남극일기〉
한국 영화 최초 남극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드라마 〈남극일기〉
  • 글 | 임현주 기자
  • 승인 2011.09.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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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Cinema 남극일기

남극이란 공간처럼 극지에 갇힌 인간들의 욕망과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 <남극일기 www.antarctic 2005.co.kr>로 만들어졌다. 광활한 남극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미스터리를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여 개봉 전부터 산악인은 물론 영화 매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80년 전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
또한 <남극일기>의 탐험 슈퍼바이저로 활약한 박영석 대장이 지난 5월 1일 북위 90도의 북극점에 도달에 성공함으로써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영화 개봉과 더불어 화제를 모았다.

‘산악그랜드슬램’이란 지구 3극점, 히말라야 14좌 완등,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말한다. 박영석 대장은 지난 2월 24일 한국을 출발해 3월 9일 캐나다령 워드헌터를 떠나 본격적인 탐험 길에 오른 지 54일만에 예정일보다 6일 정도를 앞당겨 북극점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영석 대장과 원정대는 지난 12일 귀국했다.

이번 북극점 탐험에 앞서 지난해 초 44일만에 남극점 원정 성공을 계기로 영화 <남극일기>의 탐험 슈퍼바이저로 참여한 박영석 대장은 송강호, 유지태를 비롯한 총 6명의 대원들에게 두 차례의 체력훈련을 지도해 주었고 6월말부터 두 달간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 때는 직접 촬영장을 방문해 현지 적응 훈련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살린 자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그의 도움으로 영화 <남극일기> 속 대원들의 모습이 실제 탐험대의 리얼리티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며 임필성 감독은 고마움을 전하기도.

실제로 영화초반 탐험대의 막내 김민재(유지태)가 크레바스(빙하지대의 갈라진 틈)에 빠지는 장면에선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다는 박영석 대장의 조언으로 다시 수정 촬영하기도 했었다.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베테랑 탐험대장 최도형을 연기한 송강호 역시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탐험에 대한 조언을 할 때의 매서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인물 연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전했다.

▲ 김민재(유지태)가 크레바스에 빠지는 장면
영화 속 원정대의 일체 장비는 모두 (주)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 www.thenorthfacekorea.co.kr>에서 지원했다. 프레임, 프레임마다 ‘노스페이스’ 로고가 노출되면서 현재 국내 전개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굳히고 매체를 활용한 최대 광고 효과가 예상된다.

<남극일기> 줄거리 남극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을 일컫는 도달불능점 원정에 나선 6명의 탐험대가 우연히 발견한 80년 전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를 발견하면서 저주라도 걸린 듯 일기 속 상황과 비슷한 사건들이 벌어져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도달불능점에 대한 집착으로 “남극을 이길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떤 기적도 만들 수 있어!”라며 대원들을 몰아치는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에게 부대장 이영민(박희순)은 그게 기적이 아니라 저주라는 생각은 안해보았냐며 반문한다.

한편 남극일기 속 영국탐험대의 모습과 점점 닮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막내대원 민재(유지태)는 극도의 두려움 속에 사람의 눈으로 본 건 다 믿을 수 있는 거냐며 묻지만, 이미 탐험에 대한 집념으로 멈출 수 없게 돼버린 최도형(송강호)은 “니들은 왜 나를 못믿지?”라며 분노 할 뿐이다.

▲ 유지태.박영석.송강호
탐험대가 탐험과정에게 겪게 되는 화이트아웃(시야 전체가 하얗게 보이는 백시현상), 블리자드(남극의 눈보라, 몇 미터 앞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 얼음을 동반한 눈보라 돌풍, 크레바스(빙하 속 균열이 생겨 갈라진 부분이 눈에 덮여 가려진 구멍) 등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이 위험에 처한 탐험대원들의 모습을 통해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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