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 ‘장인 정신’으로 성공
30년 외길 ‘장인 정신’으로 성공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7.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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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Company - 일본 <몽벨>

▲ 일본 오사카 신마치에 있는 몽벨본사 전경. 1,2층 전시장, 3층 영업부, 4층 생산기획, 5층 국제영업 등 쾌적한 근무 환경을 가지고 있다.
‘가볍고 콤팩트한 기능성 아웃도어 상품’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아웃도어 브랜드를 많이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의 자존심,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몽벨> 브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지난 75년 브랜드 런칭 이후 초경량 기능성 상품 개발에만 온 힘을 기울여온 몽벨사는 현재 아시아 아웃도어 업체 중 가장 글로벌화된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몽벨 그룹은 지난 2004년 기준 연간 매출 1,805억원 규모로 직원수만 해도 325명에 달하는 매머드 아웃도어 컴퍼니로 자리잡았다.

일본 내에만 30개 이상의 직영숍을 운영 중이며 홍콩, 대만, 대한민국, 스위스, 미국 등에도 에이전트 혹은 지사를 설립하고 <몽벨> 브랜드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몽벨 그룹에 속한 관련 회사로는 아웃도어 비즈니스 컨설팅과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네이처엔터프라이즈’ 아웃도어 관련 교육기관 ‘몽벨 아웃도어 챌린지(M.O.C)’ 아웃도어 장비 유통 및 리테일 업체이면서 수입 홀세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벨카디아(Bellcadia)’ 카약 의류 및 제품 제조 업체인 ‘호쿠리쿠몽벨(Hokuriku MontBell)’ 및 ‘몽벨어메리카(America MontBell)’로 구분된다. 현재 상품 제조는 몽벨이 담당하고 매장 판매 및 운영은 벨카디아가 맡고 있다.

몽벨, ‘휴먼 컴퍼니’로 명성을

▲ 일본 제1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몽벨. 몽벨은 현재 세계 최고를 꿈꾸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벨은 현재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휴먼 컴퍼니’로 어렵고 소외 받은 이웃을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장애자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 환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의류와 용품 등을 만들고 남는 원단을 장애자에게 제공하고 이들이 완제품 인형을 만들면 이 제품을 몽벨에서 다시 구매를 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잘 나가는 몽벨사였지만 지난 88년부터 96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커다란 실패를 통해 큰 경험을 얻었다고 한다.

거래했던 미국 업체가 통신판매에 주력하면서 일관된 가격 정책을 추진하지 않아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가 저하돼 큰 어려움에 처했고 결국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는 시련을 겪었다.

▲ 현지 취재에 적극 협조해준 몽벨 직원들. 좌로부터 마사키 상무, 박요한 실장, 오디캠프 임시양씨, 니시오리, 타케야마.
그러나 지난 2002년 몽벨사는 본격적으로 미국 비즈니스를 다시 시작했으며 현재는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거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이 몽벨사가 성공할 수 있던 브랜드 및 유통 부문의 비결을 꼽으라면 과거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비즈니스와 프렌차이즈 계약서에 충실한 업체 선정 그리고 철저한 브랜드 로얄티 관리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70년대 중반에 런칭된 <몽벨>이 경쟁 브랜드인 일본의 토종 브랜드와 달리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아무리 어려워도 ‘노세일 정책’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세일 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대신에 고객에게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상품을 개발하고 우수한 퀄리티의 상품을 생산해 고객을 지속적으로 만족시켜 나갔기 때문이다.

75년 10억원서 올해 2,000억원을

▲ 본사 1~2층에 자리하고 있는 매장. 일본 특유의 컴팩트하고 아기자기한 제품 구성,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이런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몽벨은 올해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회사의 시작은 너무나도 미약했다. 1975년 당시 약관 28세의 청년 산악인 이사무 타수노(Isamu Tatsuno, 47년생)씨가 혈기만으로 오사카에 터를 잡고 만든 회사가 바로 몽벨이었다. 75년 매출액도 10억원에 불과했다.
 
타수노 사장은 이미 21살때 알프스 아이거 북벽을 일본인으로는 두번째로 등정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산악인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초창기 마운틴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몽벨을 설립했으나 타수노는 단지 마운틴 관련 제품만을 만드는데 만족하지 않고 아웃도어 제품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가져 점차 카누 카약 관련 상품까지 개발 대상을 점점 확대해 나갔다.

▲ 본사 인근의 A/S센터, 100%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철저한 A/S로 소비자의 재구매를 촉진시킨다.
이런 도전적인 정신이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이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다양한 상품 개발 외에도 타수노 사장은 <몽벨> 브랜드 비즈니스와 개인적인 모험을 즐기는 일에만 멈추지 않았다.

지난 1991년에는 일본 카누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파라마운트 챌린지 카누(Paramount Challenge Canoe)라고 하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다양한 카누 및 카약 관련 교육도 직접 맡아서 진행했다.

▲ 제품 기획단계에서 샘플 제작까지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돋보이는 기획 개발실.
파트타임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교토 대학에서는 교육 문화 스포츠 과학과 테크놀로지라는 주제로 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 몽벨(Mont Bell)사는 ‘퀄리티 아웃도어 장비를 만든다’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비가 많이 오는 일본의 기후에 맞는 레인 의류와 슬리핑 백을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다.
 
상품 개발에 맞춰 초창기에는 침낭에 듀폰사의 <홀로필> 소재를 사용하면서 슬리핑 백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나갔다.

그 후 클라이머를 위한 헬멧과 강하면서도 열을 차단하는 글러브를 생산 공급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을 진행한 것은 지난 77년. 듀폰사의 아크릴 파이버인 <오론(Orlon)>을 사용한 기능성 의류 상품을 만들어 보온성 소재의 대명사였던 울을 대체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후 <다크론 홀로필>과 같은 기능성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의류에 적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의류 부문에 일반 면 소재 보다 가볍고 강한 코어스판 원단을 사용한 것도 상품 개발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어 77년에 유럽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세계 시장에 <몽벨>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2002년 美 진출후 승승장구
mini interview _ 이사무 타수노 몽벨 사장

‘노세일 정책’ 통한 브랜드 성공


“<몽벨>의 성공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상품 개발에 있어서 펑션 뷰티 가벼움을 가장 먼저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1985년까지는 미국의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전개하고 있어서 몽벨 자체 상품을 개발하는 데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개발하고 있는 상품은 완전히 독창적인 <몽벨>만의 스타일입니다.


지난 75년 런칭 이후 밀려오는 직수입 브랜드 광풍 속에도 꿋꿋하게 <몽벨>이 자리를 지킬 수 있던 원인은 아무리 어려워도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면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하이 퀄리티 상품 개발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는 철저한 제품 생산과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의 경우 회사대 회사 관계이지만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최영규 오디캠프 사장은 실망을 준 일이 없어 오디캠프와는 좋은 관계로 20년째 거래를 하고 있고 한국 전개가 성공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아웃도어는 전문적인 상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한국의 아웃도어 업체들은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력 그리고 참신한 제품 생산에 주력해야 합니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나은 제품 생산만이 살길이죠. 한국의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78년에는 <오론> 소재를 사용한 플리스 의류를 선보이면서 울 스웨터 보다 50% 이상 가볍고 따뜻한 제품을 선보여 일약 상품 개발의 선두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밖에 <신술레이트> <3M> 등 다양한 소재를 다양한 상품 개발에 접목하면서 리딩 컴퍼니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 80년에는 도레이의 <엔트란트>와 미국의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재킷을 처음 선보였다.
 
또한 독일의 <바우데>에 침낭과 아웃웨어를 수출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는 이너웨어의 대명사로 불리는 <몽벨>이 본격적으로 이너웨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82년. 클로로파이버 이너웨어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일약 이너웨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유럽 시장에 수출하면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84년에는 미국 파타고니아에 ‘실코트(Seal Coat)’로 불리는 방수 소재를 사용한 의류를 수출했다.

또한 독일에서 열리는 ISPO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몽벨>이라는 이름을 전세계 시장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시회 참여에 맞춰 영국, 미국, 독일 등에도 상품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몽벨>은 볼륨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84년에는 모터사이클을 위한 용품 개발을 했으며 클로로파이버 언더웨어를 연이어 개발해 원정대에 공급해 성능을 입증 받았다.
 
또 86년에는 낙하산 원단으로 사용되던 30데니아 굵기의 마이크로 파이버를 사용해 가볍고 컴팩트한 의류를 제작하면서 <몽벨> 브랜드의 특성을 얻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가볍고 단단한 상품 개발은 90년에도 이어졌다. 강풍에도 견디는 텐트를 비롯해 백, 의류 등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개발하면서 아이템을 점차 늘렸다. 90년에는 몽벨에도 의미있는 해가 되기도 했다.

그 동안 유럽에는 매장만 운영하는 등 소극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했으나 90년에 브리쉘에 몽벨 유럽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에 몽벨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기획에서 유통망까지 갖추게 됐다.

2000년에는 모터사이클 상품을 선보였으며 2002년에 지사인 몽벨 어메리카를 설립하고 콜로라도 보울더에 미국 1호점을 오픈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좌절을 맛본지 6년만에 다시 유통 시장에 도전,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사무 타수노 몽벨 사장은 “세계적인 브랜드는 사장, 종업원 모두 행복해야만 합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혜택을 받고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 중 80%가 15년 정도 장기 근속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한마디 말속에 몽벨사의 기업 윤리인 인재 존중 사상 그리고 향후 <몽벨>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함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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