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의 복병
봄철 야외활동의 복병
  • 글·노경숙 김포공항 기상대 기자
  • 승인 2011.06.2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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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 최악의 황사가 온다(1)

황사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어김없이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다녀간 후로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지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매년 기후가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는다. 겨우내 야외에서 기지개 한 번 켜지 못했던 사람들도 4월에는 상쾌한 공기 마시면서 봄 햇살 맞는 행복한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꽃구경이라지만 올 황사가 유난히 심할 것이라는 예보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 도대체 황사가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황사를 확실히 피할 수 있는 방법과 황사 예방 용품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몇 년 전 부터 웰빙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레포츠는 아주 가까운 생활의 일부로 변해버렸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야외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기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봄철에는 들뜬 마음과 달리 강한 자외선과 황사, 쌀쌀한 봄바람 등으로 상춘객들이 신경을 써야 할 몇 가지 기상학적인 현상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의해야 하는 것은 황사다.

2월14일에 백령도에서 첫 황사가 관측돼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어 2월23일에 흑산도, 광주, 제주지방에 약한 황사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 해 봄철예보를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해 황사는 평년(전국 평균 3.6일) 보다 많은 4~8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였고 특히 4월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겠다고 발표했다.
 
몇 년 전부터 황사의 출현이 점차 잦아지고 있는데, 서울 기준 최근 연도별 황사발생 횟수 및 발생일수는 2003년 3일, 2004년 4일, 2005년 12일, 2006년 11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 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미세먼지와의 차이점을 구별 짓기 위해서 황사의 정의를 살펴보자. 황사란 바람에 의하여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모래흙을 말한다.

황사의 고향을 찾아가 보자. 황사는 사막이 48만㎦, 황토고원 30만㎦에 인근 모래땅까지 합하여 무려 한반도 면적의 약 4배가 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 황사 발원지는 가깝게는 만주지역(거리 약 500km)에서부터 멀리는 타클라마칸 사막(거리 약 5000km)까지 분포하므로 어디에서 발원된 황사인지에 따라 이동시간이 달라지고, 또 상층바람의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약 1~5일 전에 황사발원지에서 떠오른 것이 보통이다.

그러면 황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그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일까? 바로 황사의 주성분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황사는 모래 성분이 규소·철·칼륨 등의 산화물로 이루어져 있고,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매연에 납·카드뮴·알루미늄·구리 같은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황사가 환경과 우리의 건강에 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① 대기를 혼탁하게 만들어 시야를 악화시킨다.
② 태양 빛을 차단, 산란시키고 지구 대기 열 수지에 영향을 미쳐 냉각효과를 가져온다.
③ 산성비 및 산성 토양을 중화시킨다.
④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 염류를 제공하여 생물학적 생산력을 증대시킨다.
⑤ 농작물,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 장애를 일으킨다.
⑥ 인간 및 가축의 호흡 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하여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⑦ 안(眼) 질환을 유발한다.
⑧ 빨래, 음식물 등에 침강하여 부착한다.
⑨ 항공기 엔진 손상 및 이착륙 시정 악화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
⑩ 반도체 등 정밀 기계 손상 가능성이 증가한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황하 상류와 중류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었으나, 최근 3년 전부터는 이 지역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한 몽골고원 부근에서도 황사가 발원하여 우리나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전영신 등. 2002).

그러므로 황사의 발생은 국가적인 관심과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어 수 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다양하게 영향을 주므로 국제적인 조사·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황사가 생각보다 무서운 대기오염원이므로 황사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고픈 마음을 잠시 접고 실내에서 즐기는 실내스포츠로 잠시 외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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