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준비, 행복은 두 배”
“꼼꼼한 준비, 행복은 두 배”
  • 글·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6.2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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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계획짜기

따뜻한 봄날에 시원한 바다를 구경하고, 거리의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걷노라면 마음속 깊이 상쾌함을 느낀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 혹은 자신만의 시간을 내어 어딘가로 떠나고픈 마음은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시간을 내어 여행을 떠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막상 여행을 준비하지만 구상만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특별한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직접 부딪쳐보고 고생을 해가며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이용해 좀더 알찬 여행을 하고 싶다면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슨 목적으로 도보여행을 하는가?

▲ 사무실이나 집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머릿속이나 종이 위에 실제의 상황을 상상하며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보여행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일단 목적과 주제를 확실하게 정한다.
 
이에 따라 장소와 시간, 그리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화유적을 답사하거나 극기 훈련, 야생화 관찰, 또는 세상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오는 것 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bing)이라는 말이 있다. 직접 걷는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전의 구상과 계획, 그리고 치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행은 이러한 것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기 보단 회사나 집 혹은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등 틈틈이 시간을 내어 머릿속이나 종이 위에 실제의 상황을 상상하며 그려보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

▲ 지리산 노고단에 활짝 핀 야생화. 5월은 일상의 시름을 잊고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자신의 여행 목적이 정해졌다면 목적에 맞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정보 찾기는 매우 수월해졌다. 코스 선택은 경험자들에게 직접 들어도 좋지만,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카페나 블로그, 여행사이트 등을 참고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도보여행에 관한 책도 많이 발간됐다. 직접 하나하나 체험하며 보고 느낀 경험담을 적은 책이나 문화, 교통편, 지도 등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은 책 등 다양하다. 이를 참고하여 사전정보를 얻으면 한결 여행 준비가 쉽다.

장비는 이렇게 준비하자

▲ 패킹할 때는 불필요한 장비는 빼고 최대한 필요한 장비만 넣는다.
코스까지 정해졌다면 이제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목적 그리고 코스의 선택과 함께 중요한 것이 패킹(Packing)이다.
 
당일 여행도 필요한 짐을 꼭 가져가야하지만, 몇 주 이상씩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많은 양의 짐을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배낭에 짐을 넣고 다닌다면 오랜 시간 걷기도 힘들 것이다.

장비는 일단 목적과 기간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배낭을 꾸리면서 불필요한 장비를 빼고 필요한 장비더라도 가볍고 튼튼하며 악천후에도 젖지 않도록 방수효과도 뛰어난 장비로 배낭을 꾸린다.

또 사용이 간편하고 보관이 쉬운 장비를 선택하면 좋다.

저비용 고효율로 값진 경험을 하자

도보여행을 준비하면 금전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저비용 고효율. 똑같은 목적지에 같은 기간을 가지고 여행을 해도 누구는 알뜰하게 쓰고도 값진 경험을 하기도 한다. 여행 기간에 맞게 숙박 장소와 교통편 등을 미리 알아보고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경로를 파악하자.

▲ 산, 바다, 그리고 강 어디든 두발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도보여행의 대상이다.
당일 도보여행은 괜찮지만 목적지가 하루에 갔다 올 수 없는 먼 거리라면 숙박은 필수다.

텐트나 침낭을 가지고 다니면서 잠을 잘 것인지,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여행 경비는 천차만별이다. 비용 문제 때문에 저렴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동네의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혹은 절이나 교회 등을 이용해도 좋다.

미리 사전 답사를 하고서 모든 경로의 숙박문제를 결정해 놓으면 제일 좋지만, 현실적으로 사전 답사가 곤란하다면 당일 숙소를 해결해야한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도보여행이라면 선발대가 예정지 근처에 먼저 도착하여 숙소 문제를 해결한다. 장기 여행이라면 중간 중간 제대로 시설을 갖춘 숙소를 찾아 빨래나 목욕, 누적된 피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밥을 먹지 않고 다닐 수는 없으니 식사 문제도 잘 해결해야 한다. 매일 사먹는다면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찮게 들기 때문에 직접 해결해야 할 때도 많다. 되도록 부패의 위험이 없고 가벼우며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을 장만하도록 한다.

여행 기간은 넉넉하게

▲ 도보여행의 목적과 주제에 맞게 계획을 짜서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잘 활용한다.
도보여행을 하는 이유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운동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기 위해서다. 도보를 하며 인생의 시야를 넓힐 수도 있고, 뜻 깊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짧은데, 경험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해서 무리하게 여행 경로를 잡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되도록 기간은 넉넉하게 정해서 뜻밖에 상황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어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여행을 하면 시야가 달라진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하루에 걷는 양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많은 걸 경험하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얼마 걷지 않아도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자신의 여행을 좀더 알차고 보람되게 즐기고 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계획, 그리고 여유로움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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