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춥고 긴 밤이 두려운가?”
“아직도 춥고 긴 밤이 두려운가?”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6.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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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2주년 기념 특별 기획: 〈다나〉

침낭은 어떤 이유로건 집을 떠나 길 위에 선 사람들의 포근한 잠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한 겨울에도 든든한 침낭 하나면 나름대로 별 탈 없이 야외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수많은 침낭 브랜드 중에서 지난 20년간 온갖 애정을 담아 100% 수작업으로 침낭을 생산하며 자신만의 토대를 구축한 국내토종 침낭 전문 브랜드 〈다나〉가 있다.

▲ 사람 손으로 일일이 우모를 주입한다. 마스크는 필수!
우수한 품질과 자부심, 그리고 서울대학교 산악회 출신 우석훈 대표의 산과 산사람을 향한 애정이 똘똘 뭉친 〈다나〉 침낭은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목숨을 걸고 혹한과 싸워야 하는 산악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길 위에서 또는 산 위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이들의 보호막 침낭,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질까?

디자인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다나〉 침낭. 우선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을 일정한 모형으로 본을 떠둔다.

연단기를 사용해 같은 크기로 원단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 위에 앞의 패턴을 대고 재단을 시작한다. 날렵한 재단사의 솜씨는 소림사의 무공 저리가라다.

▲ 거의 모양을 갖춘 침낭을 막대기로 두드려 주어 우모를 골고루 펴주면 완성!

그 후 이중으로 안감을 덧대는 셀 방식으로 제품을 마감할 수 있도록 재단된 원단에 표시를 하고 1차 봉제를 한다. 봉제 후 우모를 주입하고 다시 마무리 봉제를 하면 완성! 완성된 침낭안의 우모가 골고루 퍼지도록 막대기로 두드린 다음 꼼꼼한 제품 점검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출고된다.

▲ 몇날 며칠이 걸리는 거벽 등반시 침낭 대신 입고 자는 원피스. 우주복 같다.
이 모든 과정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단, 자수나 로고가 들어갈 경우에는 봉제 전 단계에서 완성해둔다.

우모제품은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우모가 뭉치거나 빠져나가는데 특히 침낭은 접어서 보관하므로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한다.

〈다나〉 침낭은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으로 내부를 구성해 우모의 손실을 방지하도록 제작되는데 이것을 셀 방식이라 한다.

이는 침낭의 각 면적이 만나는 부분마다 한번 씩 안감을 덧대어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확실한 보온효과를 약속한다.

〈다나〉에서 생산하는 침낭은 전 제품이 셀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모복의 경우 90% 이상을 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매 해마다 미리 생산량을 가늠해 재고가 남지 않도록 소량 생산하는 〈다나〉는 4~5월 윈드재킷 생산기간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침낭을 만들고 있다.

침낭 제작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에 50% 정도는 미리 완제품으로 비축해두고 나머지 50%는 우모 주입 전 단계까지 만든 후 본격적인 판매시즌이 되면 완성해 출고한다.

▲ 눈밭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텐트슈즈와 발도 들어갈 만큼 커다란 우모장갑.
서경희 사장은 “침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공기의 순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는가와 오리가슴털의 실재함유량인만큼 〈다나〉는 인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보다 쉽게 외부로 배출하는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에 표기된 구스다운 함유량은 오리가슴털을 말한다”고 밝혔다.

침낭은 겨울에만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생산도 겨울에만 진행될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 야외활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름에도 침낭이 필요하다.

흔히 우모의 함유량을 알 수 있는 g으로 어느 계절에 적합한지를 판단한다. 동계용은 1000g 이상, 하계용으로는 700g 이하의 침낭이면 무난하다.

그렇다면 올 여름엔 〈다나〉 700g짜리 침낭 하나 구해 신나는 휴가를 즐겨보자. 참, 지금도 히말라야 만년설에서 1500g짜리 〈다나〉 침낭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고 있을 원정대원들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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