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프로메테우스여, 프로메테우스여!”
“아, 프로메테우스여, 프로메테우스여!”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염동우 기자
  • 승인 2011.06.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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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2주년 기념 특별 기획 : 〈코베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야외에서의 생활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잔인하게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고 생존을 위해 밥을 해먹기 위해서는 불이 필수다. 다행히 시대가 좋아져서 손쉽게 불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많다. 야외생활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야영 중에 버너가 없으면 그야말로 바로 비상사태다.

▲ 완성된 〈코베아〉 부스터 플러스 원.

버너는 크게 가스버너와 휘발유버너로 나뉘고 그 중에서도 휴대와 관리가 용이한 가스버너가 많이 사용된다.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온이 낮고 고도가 높아지면 가스버너의 화력이 많이 약해지기 때문에 휘발유버너가 효율적인데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버너가 있다는 이야기에 열 일 제치고 〈코베아〉 부천 공장을 찾았다.

▲ 버너의 바디와 다리를 연결하는 과정.
야외생활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만들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코베아〉.

특히 ‘부스터 플러스 원’은 상황에 따라 가스버너로도 휘발유버너로도 변신이 가능해 인기다.

버너는 화기류로 가끔 사용 중 폭발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제품이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버너를 만들 때는 수많은 테스트와 검품 과정을 거치게 된다.

버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 기획 단계를 거치고 이어 개발에 들어간다.

기술 개발에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시간이 소요되는데 완벽하고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테스트를 수도 없이 거친다.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무엇인지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보고 미흡한 사항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면 100개의 샘플을 생산하고 개발 관리자들과 전문가들의 필드테스트를 통해 개선사항을 수정한다.

〈코베아〉의 송봉제 계장은 “완제품이 출고된 이후에도 소비자 반응을 그때그때 반영한다”며 이런 면에서 “제품은 끝없이 진화한다”고 밝혔다.

샘플의 필드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 다음엔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버너에서 가장 중요한 밸브를 만들 때는 가스가 유통하는 핀의 깊이를 정확하게 재고 가스량을 조절하는 스핀들(spindle)을 조립한다.

▲ 노즐과 와이어 연결 과정.
그 다음 이물질을 제거하고 테스트를 실시한다. 스핀들이 불량해 가스가 새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규정상 잠그고 여는 과정을 12,000회 거친 후에도 가스가 새지 않아야한다.

또 밸브는 직접적으로 가스의 압력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에 강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실제 필드에서 가스버너를 작동할 때 밸브는 2~3kg의 압력을 받지만 국내 규정은 9kg의 압력에도 이상이 없어야 통과된다.

이렇게 밸브만 테스트 하는데 보통 일주일이 소요된다. 이후 제품 하나하나 빠짐없이 내구성 테스트를 거치면 조립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휘발유버너는 가스버너와 다르게 기름이 흐르는 길인 노즐과 와이어가 필요하다.

노즐과 와이어를 연결할 때는 쉽게 녹슬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조립되는 부분에 오일을 발라주고 연료가 유출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연결한다.
 
그 다음 버너 바디에 다리 부분 과 그릇 받침을 조립한 다음 바람막이를 바디 안에 장착하고 헤드를 조립하면 버너가 완성된다.

버너의 부피는 아주 작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은 수 십 가지다. 테스트도 총 공정과정을 거치면서 셀 수없이 많이 한다.

▲ 한 제품을 만드는 라인에만 수 십 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밖에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버너의 특성상 작은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완벽에 완벽을 기하는 것. 그것만이 최선이다.

요즘은 워낙 숙식이 편리하게 해결되기 때문에 야외에서나 여행을 떠날 때 음식 해먹을 걱정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생활의 활력소는 뭐니뭐니해도 야외생활하며 밀린 스트레스 떨쳐버리는 것 아닌가. 부피도 가볍고 효율적인 버너 하나로 기분 좋은 식도락이 가능하니 배낭 속에 버너는 꼭 챙겨 넣어보자.

안전하고 튼튼한 〈코베아〉 버너 하나로 입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고 생활이 즐거워지는 여행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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