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천릿길? 제가 도와드리죠”
“머나먼 천릿길? 제가 도와드리죠”
  • 글 사진·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6.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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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2주년 기념 특별 기획 : 〈트렉스타〉

부산은 근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가진 도시다. 한국전쟁 이후 1세대 회사들이 기반을 마련하고 그들에게 경영을 배운 2세대가 1960~70년대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으며, 그 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3세대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트렉스타〉 본사.
부산 녹산산업단지는 90년대 중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렉스타〉가 있는 곳이다. 88년에 성호실업으로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나 된 셈이다.

〈트렉스타〉는 본사 건물 1동과 함께 물류창고 1동, A/S센터와 실험실이 있는 건물까지 3동이다.

거기에 〈트렉스타〉 등산화의 핵심인 아웃솔 소재 하이퍼그립(Hyper Grip)을 담당하는 건물까지 있으니 그 규모만 해도 엄청나다.

중국에도 자체 공장이 있지만, 다양한 실험과 샘플을 만드는 본사 공장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디자인실에는 디자이너가 앞으로 출시될 제품을 디자인하느라 분주하다. 머릿속에 어떤 영상이 떠오르는지 모르지만, 디자이너의 머리 위에는 그동안 출시된 등산화로 가득하다.

▲ 마찰력 테스트 기계에서 샘플로 나온 등산화를 실험하고 있다. 마찰력의 수치가 6 이상이 나와야 등산화 자격을 얻는다.
그 옆에는 컴퓨터가 부지런히 샘플 모양을 그려내고 있다. 조금만 수치가 달라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민감한 등산화를 디자인하는 일이다보니 컴퓨터로 작업을 한다.

샘플실은 복잡한 생산과정을 최소화하여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 전의 샘플을 만드는 곳이다.

여기서는 미리 구상하고 기획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 본 후 상품가치가 있는지, 중국 공장에 보내도 되는지 판단하게 된다.

등산화를 비롯해서 인도 군대에 납품하는 군화 등 특수화까지 다양하게 제작한다.

많은 양을 생산할 때는 중국 공장으로 보내지만 적은 양의 제품 생산은 본사 내 1층 공장에서 바로바로 해결한다.

▲ A/S센터에서는 아무리 오래된 제품이라도 창갈이를 제외하고 모두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공장 안에는 갑피 투입부터 사이드 성형, 창 접착, 게이지 작업, 포장까지 31개의 공정에서 부분별로 맡은 담당자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그들의 빠른 손놀림 하나하나를 보면 ‘역시 뛰어난 장인들이 모여 제품을 만드는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마찰력 테스트 기계에서 샘플로 나온 등산화를 실험하고 있다. 마찰력의 수치가 6 이상이 나와야 등산화 자격을 얻는다.
실험실은 샘플로 만들어 진 제품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마찰력, 인장강도, 접착상태, 방수, 투습 등 모든 테스트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마침 마찰력을 측정하는 기계에서 테스트 중이었다.

마찰력의 경우 수치가 6 이상이 나와야 등산화로서 인정된다.

A/S센터에는 수리를 전담하는 곳으로 창갈이나 접착 등을 하는데, 특이한 점은 〈트렉스타〉의 A/S는 창갈이를 제외하고 모든 수리가 무료라는 것이다.

또 아무리 구입한 지 오래됐어도 〈트렉스타〉 제품이면 무조건 수리가 가능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학창시절엔 변변한 등산화가 없어서 산에 갈 때 마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오로지 등산화 한 켤레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신발을 구입했을 때 하루 종일 산에 올라도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던 기분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등산화의 고마움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트렉스타〉. 앞으로도 더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등산화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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