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재킷 하나로 악천후도 즐겨라”
“좋은 재킷 하나로 악천후도 즐겨라”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6.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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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2주년 기념 특별 기획:〈코오롱스포츠〉

고어텍스〉가 상표이름인지 소재인지도 몰랐을 때, ‘어떻게 천으로 만든 옷이 비닐로 만든 비옷처럼 물이 안 들어갈까’ 하며 매우 궁금했었다. 그때 선배가 입었던 옷이 〈고어텍스〉 재킷이다. 과연 어떻게 만들기에 그런 기능성을 가지게 된 것일까. 국내 아웃도어 의류의 명가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알아보았다.

필립상사는 〈고어텍스〉 재킷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코오롱스포츠〉의 협력업체로 4년 전부터 〈코오롱스포츠〉의 제품만을 만들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특징을 잘 알고 있다.

▲ 올봄 새로 출시된 트렌지션(Transition)은 90% 무봉제로 만든 재킷으로 국내 순수 소재와 기술력으로 만들었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색다른 디자인을 연출했다.
소비자에게 신뢰성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경에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필립상사의 역할이 컸다.
이곳에서는 1년 중 9달을 재킷만 생산하고 나머지 기간은 티셔츠, 팬츠 등을 만든다.

안타깝게도 방문한 날에는 〈고어텍스〉 재킷을 만들고 있지 않았다. 6월초부터 재킷 생산 공정에 들어간다고 하니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킷과 함께 아웃도어에서 빠질 수 없는 장비인 팬츠를 제작 중이었다.

공정을 확인해보면 완성품이 되기까지 얼마나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단 〈코오롱스포츠〉 본사에서 디자인된 자료를 보내면 필립상사에서 샘플을 제작한 후 홍콩 〈고어텍스〉 실험실에 보낸다.

그곳에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비로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본사로 다시 보내 디자이너들이 모여 장단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2~3차례에 걸쳐 하게 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생산 공정에 들어간다.

▲ 검품을 마친 팬츠를 다림질한 후 포장하면 하나의 제품이 완성된다.

제1공장에는 솔기와 봉제 이음선을 없애는 테이핑 작업을 위한 16대의 웰딩기계(Welding Machine)와, 무봉제(seamless) 공법을 위한 고주파기계도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의 무게를 줄이고 획기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또 정확한 절단력을 가진 레이저절단기도 보유해 수작업보다 정교하고 완벽한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하루에 300여벌 이상을 생산한다고 하니 국내 봉제 공장으로서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일단 재단사가 종이에 제품의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재단사가 그린 그림을 원단 위에 올려놓고 절단기로 자르지요.

자른 원단을 담당 직원들이 각자 맡아 웰딩이나 심리스 처리, 그리고 프로젝트와 같은 필름을 접착하는 등 부분 작업을 하죠.

그 다음 이렇게 작업한 부분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검품을 하고 포장을 하면 끝이죠.”

필립상사 성기명 대표는 완제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설명했지만, 〈고어텍스〉 재킷의 경우 재단에서 완성까지 70여 개의 공정을 거치고, 팬츠는 40여 개의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 〈코오롱스포츠〉의 우수협력업체인 필립상사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제2공장에서는 원단을 보호하는 필름인 프로젝트를 붙이는 작업과 봉제, 그리고 완성품이 되기까지 공정이 이루지고 있었는데, 한편에 설치된 특이한 테스트 장비를 볼 수 있었다.

〈고어텍스〉 원단과 웰딩 처리한 부분의 방수성을 실험하는 기계였다. 수시로 방수성을 테스트해서 불량률을 없애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모든 공정이 끝나 제품이 나오면 마지막으로 하자가 없는지 검품을 하게 된다. 의류는 수작업이 많기 때문에 하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담당자가 검사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바로 반품처리해서 하자가 생긴 부분을 수정한다. 재단에서 완성, 그리고 검품과정까지 끝나면 비로소 시장으로 유통시킬 수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까다로운 테스트, 그리고 정밀한 공정. 이 삼박자가 맞아야 하나의 의류가 탄생하는데, 특히 재킷이나 팬츠의 경우는 수작업이 많이 가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곳 공장을 둘러보며 토종 브랜드로서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코오롱스포츠〉의 의류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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