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간직한 카멜레온 연기자
순수함 간직한 카멜레온 연기자
  • 글·사진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1.06.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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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이효정

유난히 쌀쌀했던 지난 12월 초, 이효정씨를 만난 곳은 일산에 있는 SBS 탄현제작센터였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도요토미히데요시를 맡아 연기했던 생각 때문에 유난히 까다로워 보이는 첫인상이었지만 몇 마디를 나누면서 그런 느낌은 잘못됐다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TV를 통해서 이효정씨를 접하게 되면 따뜻한 느낌을 받기 보다는 엄격하면서도 분명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실제 만나본 이효정씨는 매우 정중하면서도 명쾌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연기자였다.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를 할 때 도요토미히데요시를 맡아 연기해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미움을 받았지만 시청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연기에 더욱 몰입할수 있었다. 아는 주변 분들은 너무 연기를 천연덕스럽하기 때문에 미워 죽겠다는 말까지 많이 들었을 정도다. 오히려 집안 식구들에게도 미움을 받았을 정도”라고 너털 웃음을 보였다.  

이효정씨가 출연하는 작품들 마다 사람들의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180도 달라지는 연기 변신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카멜레온 연기자’라고 말할 정도로 이미지 변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악역을 많지 맡지 않지만 정형화된 틀을 깨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효정씨는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밤잠 못 이룰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한다. 또 작품마다 혼신의 노력을 하기 때문에 방송 하나 끝날 때마다 허탈감과 우울함 등으로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이런 공허한 느낌을 극복하기 위해 이효정씨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혼자 또는 많은 사람들과 배낭하나 메고 산을 찾는 일이다. 촬영할 때 항상 갖는 생각이지만 “시간 좀 내서 이번에는 지리산을 가야지…” 했던 생각을 한풀이라도 하듯 마음껏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물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는 시간이나 일정 등에 그렇게 큰 구애를 받지 않는 편이다. 시간 장소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산도 북한산 도봉산 지리산 등 어떤 산이냐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히말라야 원정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효정씨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체력 단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효정씨는 인생에 있어서 연기는 가장 중요한 삶의 일부지만 이런 연기를 지속할수 있게 하는 힘의 근원은 바로 등산이라고 설명했다. 

“산에 오르면 일단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한 작품 할 때 마다 쏟았던 정성을 비롯해 작은 상념까지도 모두 버릴수 있다. 정상에서 야호~ 한번 소리치고 내려오면 나도 모르게 힘이 쏟는다.”이효정씨는 자신 스스로는 산이 좋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자연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연기가 좋아서 대학 전공도 연기를 했을 만큼 열정과 집착이 강한 이효정씨. 같은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친동생 이기영씨에게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 끊임없이 묻고 할 정도로 노력하는 연기자 이효정씨에게 있어서 산은 자신의 연기를 더욱 탄력적으로 만들게 하는 근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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