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언제나 내게 안식을…
산은 언제나 내게 안식을…
  • 글 | 박호섭 기자
  • 승인 2011.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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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이문세

DJ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문세씨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산 마니아다. 방송 활동을 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산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산은 내 인생의 일부’라며 산을 향한 자신의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4년 10월부터 1년간 LG패션에서 진행했던 백두대간 종주에 참여하면서 수백 명의 사람과 어울려 ‘즐거운 산행’을 했던 영원한 우리들의 친구이자 노래하는 산꾼이다. 언제 만나도 부담 없이 술 한잔 걸쭉하게 마실 수 있는 친근한 인상의 이문세씨를 산이 아닌 도시에서 만나는 것이 왠지 어색해 보였다. 

이문세씨는 등산과 함께 10년 동안 배드민턴을 즐겨왔다. 이미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연예인들의 모임인 ‘M.T 클럽’(월요일과 목요일에 모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신분의 계층과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배드민턴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 클럽에는 박수홍, 박경림, 조혜련, 가수 이소라, 탤런트 이기영, 기상 캐스터 안혜경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문세씨는 산도 배드민턴과 마찬가지 경우라고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이 바로 산행이고, 산에 가면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한다.

이문세씨는 본인 스스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성격’이라 한다. DJ 활동도 마찬가지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일도 같은 경우라고. 산행은 주는 특별한 묘미는 단순함에 있으며 산행 자체에는 정치나 경제의 논리가 전혀 없는 순수함이 좋다고. “어디까지 가서 쉴까를 생각하고 점심 먹을 시간만을 기다리는 말 그대로 원초적인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더욱 자유롭다. 산은 단순해서 힘든 세상에 가장 쉽게 단순해질 수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좋을 수밖에 없다.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또 많은 이야기 하면서 얻는 다양한 생각들은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는 장소로도 바로 산이 가장 적합하다”고 자신의 산행관을 들려주기도 했다.

“산을 오를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라는 말에 “언제 밥 먹나 하는 생각 뿐입니다”라고 답한 것은 이문세씨가 산행을 하면서 말한 대답 중 가장 걸작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부터 일 년간 백두대간 684km의 대장정에 도전했던 기억은 아련하지만 만났던 수많은 사람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중학교 때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처음 시작한 후 설악산, 지리산 등 국내 산들과 일본 후지산 등반을 거쳐 마침내 모든 산악인들의 꿈인 히말라야까지 올랐다. 장엄하고 거대한 히말라야에서 느꼈던 감동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이문세씨는 지난 2004년 한 달 동안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왔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원정대에 동행한 그는 경비행기로 슈케타르(2,300m)에 도착한 후 해발 1,000m 지점까지 내려갔다가 해발 5,450m의 베이스캠프로 다시 올라가는 도전에 성공했다. 얄룽캉(8,505m) 등정에 성공하고 베이스캠프로 내려온 엄홍길 대장과 함께 6,000m 지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문세씨는 히말라야를 함께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씨와 함께 등반 기록이 담긴 사진전을 개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이 등반대와 함께 히말라야에 올라 산상 음악회를 펼치면서 찍었던 사진 수십 점도 만들었고 이를 재료로 만든 엽서, T셔츠, 스카프 등 소품도 판매해 수익금을 히말라야 원정 도중 사망한 산악인 유자녀들의 장학기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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