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기술
고객이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기술
  • 글 | 윤원준 기자
  • 승인 2011.06.2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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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laza 예솔스포츠

▲ 〈쉐펠〉 제품 설명회.

〈하이8848〉 〈쉐펠〉 브랜드로 틈새시장 공략

▲ 〈쉐펠〉은 하이퀄리티 하이프라이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의 명품 브랜드다.
예솔스포츠(대표 이화석 www.yesolsports.co.kr)가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아웃도어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하이8848〉의 경우 등산 바지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토털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독일 〈쉐펠〉 역시 라이선스 브랜드로 마니아 층을 점차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예솔스포츠는 직영점 유통을 확대하면서 유통 부문에 있어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이8848〉 브랜드는 최고를 의미하는 하이(High)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높이인 8848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예솔은 ‘예쁜 소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예솔 스포츠 대표 이화석 사장의 딸 이름이기도 하다. 예솔스포츠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93년 초. 롯데산업과 등산 전문점을 운영했던 경험과 산을 좋아했던 열정으로 만든 것이 바로 예솔스포츠였다. 평소 산을 좋아하고 등산에 관심이 많았던 이화석 사장이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전문적인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런칭한 것이 바로 〈하이8848〉이다.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단품 아이템인 팬츠 생산에 주력했다. 〈하이8848〉은 세계 최고의 봉우리 에베레스트 높이를 의미하는 숫자를 말하며 브랜드 네임에서 느껴지듯 최고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작품이다.

▲ 〈하이8848〉 상품 2006년 S/S시즌 설명회.

등산용 바지 명가로 신뢰 쌓아
브랜드 런칭 후, 이화석 사장의 남과 다른 생각이 적용된 제품이 ‘하이라이트 팬츠’다. 등산 팬츠에 사용하는 소재 자체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 사장은 소재 전문 업체와 공동으로 신소재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개발된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 하이라이트 바지는 국내에서 출시된 단일 아이템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화석 사장에게 부와 명성을 안겨준 아이템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하이라이트 팬츠’를 기억하는 것은 지난 10년 이상 소재만 좋다고 성공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바지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패턴을 개발해 고객들이 보다 편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국내 성인의 체형에 맞춰 자체 개발한 패턴만 해도 수십 종류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예솔스포츠는 올봄 실용성을 강화한 〈하이8848〉 제품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점차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상황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10년이 훌쩍 넘은 〈하이8848〉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입기 쉽고 찾기 쉽도록 하자는 의도에서다. 예솔은 〈하이8848〉 브랜드에서 구색 개념의 아이템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입을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기능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올봄 유행 경향에 맞춰 패션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셔츠용 원단으로 최고급 소재인 〈메릴〉과 〈클로버브룩〉을 활용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예솔에서 가장 강점을 지닌 팬츠의 경우 기존 상품과 달리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 2~3가지를 새롭게 추가했다.

▲ 〈쉐펠〉 재킷. 독창적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브랜드 컨셉이다.
재킷의 경우에는 고급 방투습 소재인 〈이벤트〉 소재를 활용한 쓰리레이어 상품을 소개했다. 〈쉐펠〉의 경우 아직은 직수입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 최고급 제품을 찾는 고객의 욕구를 맞춰 나갈 계획이다. 라이선스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지만 마켓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국내 생산 아이템을 늘려나가고 올봄 새롭게 전개하는 〈아나사지〉의 경우에는 자사 직영점을 비롯해 대리점을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폭발적인 수요가 있지는 않겠지만 〈하이8848〉 유통망을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화석 사장은 “과거와 달리 의류 부문에서 점차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어 전체적인 아이템을 줄이면서 꼭 필요한 상품,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 향후에도 마케팅 경쟁뿐 아니라 더욱 상품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에 맞춰 브랜드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설명했다.

‘클럽8848’ 운영, 고객 참여 유도

▲ ‘클럽8848’ 필드테스트팀 활동 모습.
상품의 질을 높이는 방향 외에도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 예솔스포츠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진행하는 TV CF나 신문 광고보다는 실질적으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 마케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결성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예솔 필드테스트팀인 ‘클럽 8848’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클럽 8848’은 예솔스포츠의 필드테스트팀으로 기술 등반팀과 일반 등반팀으로 나뉘어 평균 20명으로 구성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 당시 400여 명이 몰렸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예솔은 ‘클럽8848’을 통해 자사 상품을 필드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상품의 질을 높이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예솔스포츠는 대리점 15개점, 직영점 5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전문 등산 전문점 100개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직영점은 본사를 비롯해 청계산, 수락산, 도봉산점에 이어 최근 오픈한 북한산성점 등 총 5개점. 모두 산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이 백화점과 도심 속에 위치한 대리점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것과 달리 이 사장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매장은 산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매장은 단지 상품을 구입하는 장소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 등산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 청계산 본사 직영 매장.

mini interview 
이화석 예솔스포츠 사장
“유통망과 상품 차별화로 승부하겠다”

등산 의류만 10년 이상 만들어 왔다. 〈하이8848〉 브랜드로 시작해서 지금껏 의류만 만들고 있는데, 과거에는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팔면 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점차 상품 공급이 많아지면서 물건을 만드는 일과 파는 일, 그리고 이것을 홍보하는 일을 일련의 시스템으로 만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게 됐다.

〈하이8848〉 브랜드는 과거 차별화된 아이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나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만을 만들어 등산과 레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장소인 산자락에 위치한 매장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물론 이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고객 참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매출을 얼마 올리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고객들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하이8848〉이 멋진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로 남아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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