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사이트
‘대지가 끝나는 곳’에 펼쳐진 생태계의 보고
‘대지가 끝나는 곳’에 펼쳐진 생태계의 보고
  • 글 사진·진우석 여행작가
  • 승인 2011.06.27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orld Travel(3) - 시레토코 세계자연유산

훗카이도 지도를 보면 동북쪽에 긴 뿔 모양으로 오호츠크해를 향해 돌출한 지역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일본이 자랑하는 홋카이도의 보물 시레토코 반도(知床半島)다.

▲ 시레토코의 자랑 시레토코오호. 원시림 속에 투명한 호수가 일품이다.
시레토코는 원주민인 아이누 사람들의 말로 ‘대지가 끝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오랫동안 인간의 발길을 거부한 원시림이 펼쳐져 있다. 면적은 56,100헥타르(ha)로 삿포로 시내의 약 5,700배에 이른다.

시레토코는 동식물의 낙원이다. 동물은 곰과 여우를 비롯한 육상 포유류 35종, 물개와 수달 등을 비롯한 바다에 사는 포유류 28종, 조류 264종, 담수 어류 42종, 해수 어류 223종 등으로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특히 회색곰이 많이 살고 있어 연어가 회귀하는 시기에는 길에서도 곰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봄철에는 북쪽 얼었던 바다에서 유빙이 떠내려 오는데 그 모습은 장관 중의 장관이다.

이와 같이 풍부하고 건강한 생태 환경과 아름다움이 인정되어 2005년 7월 세계자연 유산에 등재되었다.

시레토코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

시레토코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모범적 사례로 높이 평가된다. 지방마다 스키장과 골프장이 개발되던 1980년대 말, 북해도의 시레토코도 개발의 위기에 처하였다.

그러나 이곳 사리 마을은 개발로 인한 이익 대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길을 택했다.

그들은 개발 예정지를 사서 보전하겠다며 전국에 편지를 보냈고, 아름다운 호소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수십만 명이 기꺼이 내준 돈으로 개발 예정지를 매입하여 시레토코 국립공원으로 영구히 보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시레토코 관광은 크게 세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 후레페 전망대에서 본 평원과 시레토코 연봉. 라우스다케와 이오우잔 봉우리들이 구름 속에 숨어 있다. 가운데 아래 보이는 물줄기가 후레페 폭포다.

첫째 도로를 통해 시레토코오호(知床五湖), 절벽 해안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후레페(フレペ) 폭포, 역시 바다로 떨어지는 온천 폭포인 가무이와카(カムイワッカ湯) 폭포 등을 둘러보는 방법, 둘째 시레토코 반도의 최고봉인 라우스다케(羅臼岳) 산행, 셋째 관광선을 타고 바다에서 반도를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시레토코는 작은 어촌 마을인 우토로와 라우스 마을 외에는 도로가 뚫린 곳이 거의 없다. 따라서 환경 파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는 셈이다.

시레토코는 동북 지역의 수도인 아바시리에서 접근한다. 아바시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우토로가 있다. 우토로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요 관광지를 이동하게 된다.

시레토코오호는 시레토코의 얼굴 마담격으로 원시림에 둘러싸인 5개의 호수를 말한다. 5개의 호수 중에 1, 2호만 개방하고 있다.

3~5호는 곰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 전망대에 올라 호수 전체와 라우스다케에서 이오우잔(硫黃山)으로 이어지는 시레토코 연봉에 눈을 맞추는 것이 순서다.

전망대를 내려와 1호수로 접어들면 수초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곳에 맑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2호는 더욱 맑고 투명하다. 호수 속으로 주변 사물들이 모두 몸을 던진다.

▲ 후레페 폭포로 가는 길에 만난 꽃사슴 모녀.

특히 호수 안에 잠긴 시레토코 연봉은 압권이다.

시레토코오호와 막상막하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 후레페 폭포다. 이 폭포는 해안절벽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로 100m 떨어진다. 실처럼 가늘게 떨어져 ‘처녀의 눈물’이란 별명이 붙었다.

후레페 폭포는 수려한 해안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 원시림과 시레토코 연봉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가무이와카 온천 폭포는 유람선에서도 볼 수 있고, 지상에서 계곡을 거슬러 폭포로 올라갈 수도 있다. 등산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험한 계곡을 따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밖에 우토로 마을 입구에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오신코신 폭포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