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는 어떻게 진화할까?
미래 자동차는 어떻게 진화할까?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6.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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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아웃도어 CEO는 어떤 차를 좋아할까? 03

디자인 중심 ‘퓨전 경향’ 가속화
CUV 자동차가 뉴 트렌드로 뜬다

미래의 자동차는 과연 어떤 형태로 가게 될까?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일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미래의 자동차는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며 CUV(크로스오버 Crossover Utility Vehicle)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정주현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발표한 ‘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경향’ 자료에 따르면 미래의 자동차는 퓨전적 경향이 강해지고 크로스오버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퓨전적 경향’으로 간다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부각되는 키워드 중의 하나는 바로 크로스오버(Crossover) 개념이다. 크로스오버는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합쳐 또 다른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낸다’는 면에서 이미 사회 전반에서 보이 퓨전적 성향과 그 본질을 같이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크로스오버 개념이 적용된 모델들이 계속 선보여 서로 이질적인 차종과 기능 간의 결합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의 또 다른 전형을 제시하고 하나의 장르로 정착해 가고 있다. 이런 크로스오버 개념은 보다 독창적이며 샤프한 디자인과 늘씬한 바디, 그리고 승용 이미지이지만 다양한 기능의 복합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크로스오버 개념이 적용된 자동차는 기능적 결합과 사용자와 세대 간의 결합을 유도하며 상반된 조형 언어와 재료들을 교차 적용하면서 그 형태와 목적이 매우 다양해 진다.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인 생활유형 크로스 오버(Lifestyle Crossover)는 생활 유형 간의 다양한 생활국면에 맞도록 기능과 용도를 가변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또 사용자의 폭을 넓히고 가정, 직장, 레저 생활시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 충족의 균형을 유지하는 유형이다.

▲ 미래의 자동차는 퓨전적 경향이 강해지고 크로스오버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시킨다
두 번째인 조형적 크로스 오버(Style Crossover)는 조형적 통일성(Form Identity) 보다는 파괴, 강조, 불균형, 단순함 등 서로 이질적인 조형 특성을 적용한다. 주요 기능부의 조직 및 시인성을 부각시켜 강한 인상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기능적 크로스 오버(Functional Crossover)로 RV(Recreation Vehicle) 자동차의 4WD 구동방식을 기본으로 세단(Sedan), 쿠페(Coupe), 왜건(Wagon) 트럭(Truck) 등의 특성을 결합해 서로 기능적 단점을 보완하며 실내 공간 등과 같은 가변적인 활용성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크로스오버 자동차의 특징은 다목적성과 레저 기능의 자동차로 자동 높이 조절기능인 서스펜션(Suspension) 사용과 도로 조건에 따른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또 소형화에서 오는 실내 거주성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넓은 차체와 높은 루프를 장착했다. 다양한 실내 레이아웃 연출을 위한 기능성 시트 장착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재활용 가능한 재료사용으로 본질감을 높이며 시각적 강조와 표현을 중시한 것도 큰 특징이다. 알루미늄, 카본파이버,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통신, 정보 오락기능의 전자 장비와 자연 친화적인 실내구성이 고급화와 첨단화를 추구하고 있다.

▲ 미래의 자동차는 디자인의 표현과 조형을 하나의 기호 전달체계로 간주, 조형이 주는 상징성과 의미적 암시(Metaphor)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기능주의와 복고주의의 부활
현재 자동차의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과거 소재와 기술면에서 극복하지 못했던 조형과 공법이 자동차의 적용됨에 따라 더욱 정교한 간결미를 가지며 조형적 진화가 발전되고 있다. 생산을 위한 기계 미학적 고려보다는 자동차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컴퓨터와 첨단 전자 측정장비 등을 활용해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곳까지 배려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과거 취향에 대한 향수와 양식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복고주의 경향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복고풍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활시켜 현대 디자인이 주는 일상성에서 탈피하려는 경향이다. 또 재활용이 가능한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다는 특징도 갖는다.

미래의 자동차는 디자인의 표현과 조형을 하나의 기호 전달체계로 간주해 조형이 주는 상징성과 의미적 암시(Metaphor)성을 드러낸다. 즉 사용자와 의사소통을 통해 제품이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하고 이해시키려는 특성도 갖는다. 팝아트적 경향은 획일성과 표준화로 대별되는 기계 미학적 몰개성에 반발해 유희적인 재미와 해학적 요소를 조형에 적용한다. 따라서 조형과 기능에 집착하지 않고 외향적인 형태와 표현 관계만 연결시켜 신선한 자극과 상상 속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크로스오버의 개념은 세계 자동차 업계가 생산의 과포화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 확대를 통해 미래 자동차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만큼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졌고 세분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위한 하나의 포석으로 소비자 욕구를 앞장서서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래의 자동차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며 어떠한 기능과 개념으로 바뀔 것인가 하는 문제는 비단 자동차 디자이너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항으로 이러한 디자인 경향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적응성을 갖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장르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더욱더 중시되는 다원적 개성 충족과 제한된 인류 자원 사이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능과 가치를 사용자의 감성과 교감할 수 있도록 크로스오버 하느냐가 중요한 디자인 과제다. 또 각각의 개성을 유지하며 서로 다른 것들이 융합하는 상생(Synergy)의 원리 아래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CUV는 멋스런 세단 외형에 다용도 미니밴 구조와 힘센 SUV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고 해서 크로스오버(영역을 넘나드는 퓨전) 차량으로 불린다. CUV는 지난 1월 북미국제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소개되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21세기 자동차시장의 8대 변화’ 중 하나로 크로스오버차량의 인기를 꼽았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콘셉트카로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를 출품했다. 현대차는 스포티 쿠페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결합된 HCD-9를, 기아차는 SUV의 스타일과 MPV(다목적 차량)의 실용성, 세단의 승차감을 모두 갖춘 ‘Soul’을 각각 내놓았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현대 · 기아차 외에도 크라이슬러가 콘셉트카 ‘닷지 챌린저’, GM이 뷰익 엔클라베, 포드는 에지 등의 CUV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04년 말 발표한 ‘2005년 10대 트렌드’의 하나로 지목했던 대로 CUV가 본격적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CUV는 아직까지 용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장르가 다른 차들의 특성을 섞어놓은 차를 말한다. 주로 SUV의 스타일과 높은 시야에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하거나 여기에 미니밴의 넓은 실내공간 및 시트배열을 따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CUV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하다. 쌍용차의 카이런은 유럽에서 월 3,000대 가까이 팔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내수 판매는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 1,500대 안팎에 불과하다. 유럽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SUV와 세단의 결합이 소비자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고 있다. 수입 CUV는 그나마 대체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평가지만 그래도 주류로 나서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한국시장은 워낙 세단과 SUV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CUV의 판매가 부진하지만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CUV 차종도 늘고 있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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