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안나푸르나에 오른 배낭
인류 최초 안나푸르나에 오른 배낭
  • 글·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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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Company 프랑스 〈밀레〉

▲ 프랑스 앙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밀레 본사. 깔끔한 외관 때문에 마치 디자인 연구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다.

85년 역사의 익스트림 아웃도어 브랜드

프랑스 동부 지역에 있는 샤모니몽블랑에서 차로 1시간가량 가면 닿는 도시인 앙시(Annecy) 외곽 공업 단지에 위치한 밀레 본사는 마치 디자인 센터를 연상시킬 만큼 깔끔한 전경이 눈에 띈다. 밀레 본사에 위치한 공업 단지 인근에는 살로몬을 비롯해 아이더 연구센터, 테크니카 파타고니아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본사 건물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그 시즌에 가장 핵심적인 대표 상품을 전시해 놓고 있는 〈밀레〉는 건물 디자인부터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형 모양으로 건물을 디자인한 후 위쪽 부분의 천장을 뚫어놓아 햇볕이 1년 내내 모든 건물 안으로 비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만들어지는 곳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본사는 조용하면서도 예술적인 느낌이 한껏 풍겼다.

▲ 프레드릭 매니저가 초창기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 원정대 지원에 사용했던 제품이 중심을 이룬다. 손에 든 것은 지난 1950년대에 개발한 프레임이 들어간 배낭. 현재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한 배낭의 시초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수공업 형태 배낭 제조로 첫 출발
〈밀레〉는 지난 1921년 런칭한 이후 오랫동안 프랑스를 대표하는 익스트림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으며 지난 1995년 라푸마 그룹으로 흡수되면서 보다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밀레〉는 올해 47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530억 원, 오는 2008년에는 6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매우 강력한 매출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볼륨 브랜드가 아닌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로 이 같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프랑스, 유럽뿐 아니라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에 매출 110억 원에 불과했던 〈밀레〉는 10년 만인 2008년에 매출이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 본사 건물 지하에 있는 샘플 제작실 모습.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직접 만들어 본 후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패턴 작업에서 봉제 등 상품 제작에 관련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밀레〉 브랜드 성공 비결을 꼽으라고 하면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상품 개발에 적용, 더욱 발전된 상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지난 1950년 6월3일, 〈밀레〉가 만든 혁신적인 배낭은 루이스 라슈날과 모리스 에르조그(Louis Lachenal and Maurice Herzog) 등이 주축이 된 프랑스 안나푸르나 원정대에 지원하면서부터였다. 원정대가 인류 최초로 8000mr급 등정에 성공한 후, 〈밀레〉 배낭이 정상 등반을 가능하게 만든 제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일약 유명세를 얻게 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밀레〉는 지속적으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반영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밀레〉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1921년 하버색과 프로비전 가방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 시초였으며 초창기에는 마크 밀레 부부가 직원 10명과 함께 시작했다. 그 후 1928년에 앙시 지역에 레 마퀴사츠(Les Marquisats)로 회사를 이전한 후 1934년 처음으로 프레임이 있는 백팩을 개발 했다. 이후 르네 밀레와 함께 레이몬드 밀레가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두 형제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백팩을 공급하기도 했다. 르니 밀레는 CAF(French Alpine Club)의 일원으로 산악인을 위한 위한 백팩에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공했다. 

▲ 독창적인 디자인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디자인팀의 아이디어 회의 모습.

월터 보나티를 기술고문으로 영입 
그 후 1950년에는 프랑스원정팀의 공급업체로 지정될 정도로 〈밀레〉 브랜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됐고 프랑스 안나푸르나원정대에 배낭을 공급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다. 또 지난 1959년에는 유명 산악인인 월터 보나티(Walter Bonatti)를 기술고문으로 영입,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면서 전 세계 백팩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50년대에는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한 후 60년대부터는 보다 대중적인 상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63년 혁신적인 나일론 폼을 적용한 무봉제 끈을 사용한 백팩을 런칭해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또 64년 나일론 가방을 출시한 데 이어 스키 터널루프(Ski tunnel loop)와 후불라 스트랩(fubular straps)을 특허로 인정받는 등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70년대에는 프론텍스(Frontex)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보다 완벽한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스키, 하이킹, 고소 등반을 위한 라인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하는 일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상품 개발에 있어서 77년에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파카와 다운 의류를 만들기도 했다. 1980년대 〈밀레〉는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많은 산악인을 지원하게 된다. 80년에는 라인홀드 메스너(Reinhold Messner)에게 배낭을 지원한 데 이어 에딩거(Edlinger), 필립 잔토트(Philippe Jantot) 등을 기술고문으로 영입함으로 제품 개발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게 됐다.

1990년대는 〈밀레〉 브랜드에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90년도에 〈밀레〉는 끊임없이 산악인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였는데 그 예가 93년의 혁신적인 아이스액스 루프 시스템(ice-axe loop system FPP)을 개발한 것이다. 이후 95년에 라푸마 그룹으로 인수되면서 〈밀레〉는 배낭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전개하게 된다. 배낭 업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지난 1996년에는 등반용 로프(rope)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특히 이 제품은 재생 섬유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1998년에는 부츠와 등산화를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볼륨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 〈원스포츠〉라고 하는 신발 전문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 ‘에베레스트 〈고어텍스〉 슈즈’로 해외 원정대용 신발로 영하 80도에서도 발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제품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이기도 하다.

현재 〈밀레〉 상품은 크게 4개 라인으로 구분된다. 엑스퍼트 라인, 락 섹션, 올 마운틴, 그리고 라이드 온 등이다. 각 카테고리에 맞춰 의류·배낭·신발 등 다양한 상품이 구성되고 있다.

▲ 필립 조파드 사장 / 프레드릭 듀크레 브랜드 매니저 / 필립 버네리 기술 개발 담당 / 필립 가이벤 도메스틱 영업 담당자 / 줄리앙 라구에누 아시아 담당 매니저

필립 조파드 Phillipe Joffard 사장 〈라푸마〉 〈밀레〉 〈옥스보우〉 〈르샤모〉 등 4개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 지난 1984년부터 회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프레드릭 듀크레 Frederic Ducruet 브랜드 매니저 〈밀레〉 브랜드 생산에서 영업, 브랜드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를 맡고 있는 전문가. 브랜드가 최근 급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필립 버네리 Philippe Vernerey 기술 개발 담당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배낭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배낭 분야에 있어서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필립 가이벤 Philippe Geiben 도메스틱 영업 담당자 프랑스 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 안정적인 영업망 확보를 통해 〈밀레〉 브랜드의 급신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줄리앙 라구에누 Julien Ragueneau 아시아 담당 매니저〈밀레〉를 비롯해 〈라푸마〉 브랜드 아시아 담당 매니저. 적극적인 성격의 줄리앙의 노력으로 최근 아시아 지역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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