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행자의 영원한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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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윤원준 기자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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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EDGE 아웃도어 명품이야기 3 〈빅토리녹스〉

▲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빅토리녹스〉 제품 / 128 메모리카드 기능이 있는 〈빅토리녹스〉 제품

120년 역사의 '1인치 숨은 과학'을 모토로

노란색 긴 머리를 휘날리며 현란한 기술로 위기를 탈출하던 TV 외화 속 주인공인 맥가이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손에 항상 들려있던 주머니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맥가이버가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 칼은 우리에게 스위스 군용 칼로 알려진 〈빅토리녹스(VICTORINOX)〉다. 이 칼은 현재 우리가 언제나 쉽게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졌지만 처음 이 제품이 출시될 당시는 상황이 달랐다.

▲ 1. 창업자 칼 에스너2. 칼 에스너의 어머니, 빅토리아3. 1943년 당시 칼 제조 모습
지난 1884년 스위스는 독일에서 군용 칼 등의 장비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나라였고 만성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나라였다. 이때 주방용 칼, 과일칼, 면도칼, 수술용 칼 등을 생산 판매하던 칼 엘스너(Karl Elsener)가 ‘독일에서 수입하는 군용 칼을 우리가 만들고 새롭게 고용을 창출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이에 맞춰 ‘스위스 칼 제조업 길드’를 만들었다. 칼 엘스너는 자신의 어머니 이름인 ‘빅토리아(Victoria)’와 스테인스를 뜻하는 ‘이녹스’(INOX)란 말을 합쳐 〈빅토리녹스〉란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판매량이 적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당시 모자가게를 하던 어머니가 군용 칼을 팔면서 점차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 1891년 스위스 육군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빅토리녹스〉 로고가 흰 십자가와 방패로 새겨진 것도 당시 스위스 군대의 상징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빅토리녹스〉의 수많은 제품 중 베스트셀러는 ‘스위스 챔프’ 모델이다. 이 제품은 185g의 가벼운 무게에 칼, 깡통 따개, 가위, 핀, 드라이버, 톱 등 총 31가지의 기능을 가진 나이프다. 이 제품은 당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칼 에스너는 계속적인 연구를 쉬지 않았다. 더욱 작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 끝에 칼 에스너는 칼의 첫째 조건인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소재를 얻기 위한 다양한 열처리 방법을 연구했다. 또 유사품들이 결코 흉내 내지 못하는 변하지 않는 예리함도 선보였다.

▲ 카드형 신제품 이미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정열을 표현할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1인치에 숨은 과학’이다. 단단한 쇳조각을 깎아 만든 60여 개 부품이 450개가 넘는 공정과 열처리 과정 끝에 하나의 칼로 탄생한다. 작은 틈새마다 쏟아져 나오는 가지각색의 기구는 신비로울 정도다. 또 최종 품질검사에는 9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완성된 제품을 세 번씩 다시 검사하며 단 하나의 불량품도 출하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고 한다. 이러한 1인치의 숨은 과학이 증명되기 시작한 것은 수 많은 인명사고에서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빅토리녹스〉는 뉴질랜드에서 강물에 추락한 자동차 안의 어린이를 구했고 인도 항공에서 어린이 질식사고가 일어났을 때 수술칼로 사용됐다. 또 미국 대통령들의 백악관 기념 선물로 알려졌고 미 항공 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선 안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현재 뉴욕의 현대예술박물관과 뮌헨 국립응용예술박물관에는 〈빅토리녹스〉를 예술품의 하나로 전시하며 디자인의 명품으로 대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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