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체, 이젠 뭉쳐야 산다
아웃도어 업체, 이젠 뭉쳐야 산다
  • 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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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장맛비 치고는 전국적으로 너무 큰 피해를 주었던 이번 물난리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 같은 피해를 다시는 입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번 물난리는 말 그대로 유비무환 정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한 홍수는 말 그대로 ‘천재가 아닌 인재’로 평가해도 무방할 듯 하다.

지난 2000년 이후 급성장해오던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매출도 줄고 판매율도 떨어지고 이에 맞춰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말 그대로 어느 때 보다도 큰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도 앞 다퉈 물량을 줄이고 광고비를 줄이는 등 허리 졸라매기 작업을 진행중이다. 날씨가 점점 어두워져 비가 온 것 같다는 예보를 접하고 집안팍 문단속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위험에 대비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집안 단속일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위험은 집안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부터 서서히 밀려오는 것이다. 집안 단속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소극적인 방어 형태일 뿐이지만 정작 외부로부터 몰려오는 위험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은 인접국 중국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된 제품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미국 유럽 수입품과 경합하고 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지닌 이런 수입품은 말 그대로 국내 시장을 점차 장악해 가고 있다. 저가 시장은 중국 제품이 중고가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상품들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각각의 업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 뭉쳐야만 한다. 혼자 힘으로 부족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를 맛대고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웃도어 업체의 정보 교류를 위한 하나의 단일화된 창구가 필요하다. 그것이 협회든 단체든 상관없다. 업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업계 의견을 한군데로 모아 대외적으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단일화된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이미 패션 업계에는 섬유산업연합회를 비롯해 의류산업협회 패션협회 소재협회 등 다양한 협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있다.
산업 부문에서 보면 대한방직협회 부직포협회 화섬협회 등이 업계와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도 OIA(Outdoor Industry Associate)라는 단체를 만들어 업체들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권익을 보호,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신상품 개발을 비롯해 인재 양성 그리고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단결된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분명한 것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인식하고 위기 의식을 갖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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