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도 이제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했다
브랜드도 이제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했다
  • 글·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6.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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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Issue2.토털 브랜드 강세

“한 가지 라인에만 만족할 수 있나요? 이제 브랜드도 소비자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브랜드 숍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드가 점차 토털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를 구성해 판매하는 취급점보다 단일 브랜드로 제품을 구성한 대리점이나 직영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라인 구성으로 볼륨화 추세

소비자의 구매 성향은 브랜드 볼륨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요즘엔 ‘신발은 어디 브랜드, 배낭은 어디 브랜드’라는 인식보다는 메인 브랜드만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유명 브랜드들이 한 가지 라인만 고집하지 않고 점차 다양한 라인을 구성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흐름이 진행되어 왔다. 안전화 제작으로 시작해 의류, 등산화 등 다양한 라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케이투〉가 좋은 예다. 또 〈트렉스타〉의 경우 등산화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한 후 의류만 전개하는 트렉스타 어패럴 주식회사를 따로 운영해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이외에도 텐트 등 야영장비로 시작한 〈블랙야크〉, 전문 등산양말 생산으로 시작한 〈에델바이스〉, 그리고 텐트와 랜턴 생산으로 시작한 〈에코로바〉 등이 현재 대표적인 토털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파타고니아〉가 신발 라인을 런칭했으며, 〈사레와〉도 전문 등산의류와 장비에서 신발 라인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등산화나 의류와는 다른 새로운 라인을 구성한 브랜드도 있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F/W시즌부터 키즈 라인을 도입했으며, 〈코오롱스포츠〉와 〈케이투〉도 올 가을 이에 가세했다. 이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라인을 구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평준화 및 저효율성은 경계해야

이렇게 볼륨화되고 있는 브랜드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명 전시회나 매장을 통해 타 브랜드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해 제작하는 곳도 있었으며, 브랜드 고유의 색깔이 퇴색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유통망 자체도 무분별하게 거대해져 같은 상권에서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아직까지 한 가지 라인만 고집하는 업체도 있다. 등산 배낭만을 생산하는 〈써미트〉, 우모 제품의 〈다나〉, 등산화만 생산하는 〈캠프라인〉 등은 여전히 한 가지 라인만 고집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다. 해외에서는 단일 라인만 전개하는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라스포티바〉 〈아솔로〉 〈마인들〉 등은 오랜 역사동안 대를 이어가며 전문 등산화 생산만 고집하고 있다.

〈써미트〉의 김희영 대리는 “한 가지 라인만 집중적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발 빠르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며 단일 라인의 장점을 들었고, 〈캠프라인〉 이명룡 홍보담당자는 “여러 가지를 전개하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 그리고 재고의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기 어려워 홍보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없다”며 다양한 라인 전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전문적이고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은 상태까지 도달했다. 다양한 라인으로 소비자에게 폭 넓게 다가선다는 전략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효율성을 따져 적절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시키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륨화와 함께 반드시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컨셉을 가진 고유의 라인을 구성해야 한다. 내년에도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정한 토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더 전문화되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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