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담긴 아웃도어 의류
철학이 담긴 아웃도어 의류
  • 글 사진·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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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COMPANY 일본 무슈 Musshu

공급 40년 전통, 끊임없는 상품 개발로 실버층서 호평

▲ 니시무라 토시오. 무슈 회사 설립자현재 니시무라 요꼬 회장의 남편. 
일본 오사카 중심 지역, 황토 빛의 아담한 8층 건물에 위치한 무슈(MUSSHU) 본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의류를 만드는 회사를 연상시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 곳이 바로 “일본 중장년층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중장년층의 체형과 컬러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무슈〉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지난 1967년 브랜드 런칭 후 올해로 40년째를 맞고 있는 〈무슈〉는 지난 1963년 오사카 지역에서 처음 설립됐다. 현재 대표이사인 니시무라 다이오 사장의 선친이 설립한 무슈는 초창기 트레이닝웨어를 만들어 납품하던 하청 공장에서 출발했다. 60년대 초에 일본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섬유 산업이 호황기를 맡았던 시기로 무슈는 한국의 동대문 시장과 같은 원단 상가가 밀집된 센바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공급해 왔다. 

50대 이상 실버층이 고객의 60% 
▲ 오사카 중심에 위치한 총 8층 규모의 무수 본사 사진. 이 건물안에 디자인실, 샘플실 및 물류 창고 등이 함께 있다. 물류 창고는 총 3개층을 활용하고 있다. 완사입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재고가 그렇게 많지 않다. 
6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본 내는 물론 해외 등산 붐이 불기 시작했고, 산악인들을 친구로 둔 니시무라 토시오(Nishimura Toshio)씨는 자연스럽게 등산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됐다. 초창기 힘들게 사업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부인이면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니시무라 요꼬씨였다. 현재도 무슈는 경쟁 아웃도어 브랜드 보다 소재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브랜드다. 물론 일본에서도 오사카 지역에서는 〈몽벨〉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과 NHK에서도 무슈를 유망 중소 기업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무슈〉 브랜드가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67년으로 올해로 브랜드 런칭 40년째를 맞는다. 〈무슈〉라는 브랜드 이름은 프랑스 말로 ‘신사’ 혹은 ‘남성’을 뜻한다. 60년대에는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멋진 남자’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무슈〉는 50대 이상의 소비자가 전체 중 60% 이상이며, 이 중 여성은 60% 남성은 40%를 차지한다. 

▲ 샘플실 및 현재 팔리고 있는 상품을 전시해 놓은 상품 전시실. 

현재 〈무슈〉가 추구하는 것은 5년 전에 만든 브랜드 로고에 잘 나타나 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니시무라 다이고씨가 직접 만든 이 로고는 총 4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첫번째는 네잎 크로바를 연상시키는데 이것은 ‘행운’을 상징한다. 두번째는 회사가 창립된 연도인 무(ム)를 로고에 넣어서 회사가 처음에 설립되었던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했다. 세번째는 다양한 문양을 연속적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으로 ‘환경 친화’ 혹은 ‘리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할수 있도록 배려해 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추구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로고가 바람개비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사장과 직원간의 의사 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세상에 순응하자는 의미도 지닌다. 로고가 나타내는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무슈는 더욱 탄탄한 실력을 갖춘 기업으로 나갈 계획이다.  

▲ 니시무라 치까꼬씨가 매장에서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무슈〉 이너웨어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일본내 200개 매장서 판매돼
현재 〈무슈〉 브랜드는 일본 전역 2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출액은 소비가가격 기준 100억원 내외다. 〈무슈〉는 오사카 우메다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최고의 베스트 셀러. 일본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유통망인 〈IBS〉를 비롯해 〈호일산장(好日山壯)등에서 메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매가 늘고 있을 만큼 품질과 사이즈, 컬러 등 모든 면에서 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무슈〉 브랜드가 인기를 끌수 있는 것은 독특한 운영 철학에 있다. 무슈는 지난 40년 이상 손님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며 상품을 만들고 있으며, 향후에도 그런 철학을 유지할 계획이다. 〈무슈〉 의류가 다른 상품과 다른 점은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결코 많은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일반적인 회사는 대량 생산을 통해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경쟁력을 높이지만 〈무슈〉는 소비자에게 상품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무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소재와 원단이다. 원사는 어느 소재 업체의 것을 사용했는지, 염색은 어디서 했는지 장소까지도 꼼꼼하게 따져 사용하고 있다. 원사의 상태와 염색에 따라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매장 내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공간에 디스플레이된 〈무슈〉 상품.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화려한 컬러가 눈길을 잡는다.
특히 실버층이 〈무슈〉 의류를 많이 찾기 때문에 피부에 별 무리가 없는지 디자인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컬러가 너무 화려하거나 어둡지는 않는지 등등 다양한 조건을 맞추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의류에 사용하는 소재 중 90% 이상을 일본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재는 일본산을 쓰지만 봉제는 90% 이상 중국 대련에서 진행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S시즌에는 총 120개 스타일, F/W시즌에는 100개 스타일의 의류를 만들고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컬렉션을 갖춘 것도 〈무슈〉의 장점이기도 하다.

현재 무슈는 별다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 연간 8번 진행하고 있는 하이킹 프로그램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상품과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악보존협회에 옷을 협찬하고 있다. 즉 과도한 홍보 비용을 사용하기 보다는 실버층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셔츠 팬츠 내의 장갑 모자 등을 주로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향후 실버층을 위한 15리터에서 25리터 급의 소형 배낭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현지취재협조·정은경

니시무라 요꼬 Nishimura Yoko
회사 설립자인 니시무라 토시오의 부인이면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 전반적인 업무를 비롯해 자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여장부. 

니시무라 다이오 Nishimura Daigo
니시무라 요꼬의 아들이면서 현재 사장을 맡고 있다. 디자인 개발에서 생산 및 일본 내수 영업 등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맡고 있다. 탄력적인 회사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니시무라 치까꼬 Nishimura Chikako
니시무라 요꼬 회장의 딸이면서 상무를 맡고 있다. 해외 영업과 디자인 관련 업무에 맡고 있는 재원. 매시즌 독특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일등공신이다. 

스즈끼 도모노리 Suzuki Domonori
영업 담당자. 학생 때부터 산을 타기 시작한 산악인 출신.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 개발된 상품을 직접 테스트하는 필드테스트 업무도 맡고 있다.

사사끼 히로시 Sasaki Hiroshi
의류 담당 디자이너. 디자인 경력 10년의 베테랑 디자이너로 스포츠의류와 아웃도어 의류에 있어서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 과거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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