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꾼다”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꾼다”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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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PLAZA 평안섬유 〈네파〉

▲ 상품기획실 직원들. 좌로부터 네번째가 문인숙 패션연구소 실장,맨 오른쪽이 박영준 상품기획실 차장

런칭 1년 만에 중국 진출… 짧은 기간에 경쟁력 확보

평안섬유(대표 김형섭)가 전개하는 〈네파〉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아웃도어 시장에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미 패션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평안섬유는 〈PAT〉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중견 업체. 지난 1947년 대성섬유공업사로 회사를 설립해 53년 평안섬유공업사로 상호를 변경, 내년에 창립 60주년을 맞는 평안섬유는 〈PAT〉를 미국, 캐나다 등지에 수출하는 등 패션 업체로 탄탄한 기반을 잡고 있다. 평안섬유는 캐주얼보다는 아웃도어 마켓이 글로벌하다는 판단을 하고 이탈리아 브랜드 〈네파〉 지분의 51%를 인수했다. 현재 이 회사는 등산화 및 암벽화를 전문으로 전개하던 〈네파〉를 의류와 배낭 등 토탈 아웃도어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평안섬유 휘경동 본사 전경

평안섬유는 〈네파〉의 지분인수와 더불어 한국, 홍콩, 미국의 상표권 인수 및 중국 상표 사용권을 획득해 한국과 중국에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했다. 〈네파〉는 2005년 10월에 국내 런칭을 시작한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정책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획득했다. 

평안섬유는 국내에 〈네파〉를 전개하기 앞서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준비 기간만 2년 이상 투자해 시장 조사에서 소비자 취향, 디자인과 컬러 연구 등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경향이 익스트림 라인보다는 트레킹과 트래블 상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제품도 바뀌고 있다. 〈네파〉는 이런 시장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컬러로 제품을 제작했다. 미니멀리즘을 주 컨셉으로 절제된 디자인에 고기능성을 실현한 라이프 스타일형 아웃도어를 추구하는 〈네파〉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러피안 감각의 다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를 조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네파〉 스파이더 암벽화

미니멀리즘 상품으로 차별화한다
현재 〈네파〉의 의류는 익스트림, 마운티니어링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라인 등 이렇게 세 가지 상품군으로 나뉜다. 익스트림 라인은 의류 라인의 5%를 차지하며 고기술, 고기능성을 추구하는 전문적인 의류를 제안한다. 마운티어링 라인은 전체 의류의 45%를 차지하며 등산, 트레킹 등의 활동에 적합하다. 기존의 등산, 트레킹 의류의 유니폼에 가까운 전형에서 탈피해 경량의 소프트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또한 디자인과 컬러에 있어서 통일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고급스러운 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라인은 전체 의류중 50%에 달하는 주력 라인으로 ‘생활 속의 아웃도어’를 제안한다. 트래블, 백팩킹, 캠핑, 영라인 컨셉으로 전개돼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네파〉의 제품은 한 아이템에 여러가지 컬러를 사용하기 보다는 톤앤톤 컬러로 깔끔하고 심플한 것이 특징. 특히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타 브랜드와는 다른 컬러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비결이다. 그린 컬러의 경우 기존에 흔히 쓰는 그린 색상보다는 라임 색상에 가까운 컬러를 사용하며 〈네파〉 자체에서 딥(deep)한 바이올렛이라고 칭하는 컬러의 경우 타 브랜드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색감을 자랑한다. 

▲ 〈네파〉의 2006년도 F/W시즌 상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
〈네파〉의 주 타겟은 35세에서 45세의 중장년층. 중고가 브랜드 이미지로 다양한 가격대의 아이템을 구성해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고 개발하는 것이 〈네파〉의 궁극적인 목표. 〈네파〉는 신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리딩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시장 조사에 힘쓰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각에서 아웃도어를 재해석해 자사 브랜드 〈PAT〉의 패션성과 컬러감을 제품에 접목시켜 타 브랜드와 구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차별화 정책은 브랜드 런칭 준비 과정에서도 보여지는데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출신의 인재들을 배제하고 비 아웃도어 브랜드 출신 인재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기존 인력 활용에서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신선한 아이디어로 전열을 정비했다. 이런 모험이 빛을 발해 현재는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제품 디자인과 컬러로 〈네파〉만의 컨셉을 정립했다.

다른 의류와 달리 아웃도어 용품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에 대한 포용력이 적어 런칭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단기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 〈네파〉는 TV 광고에서 신문, 잡지까지 브랜드 홍보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공중파 광고를 통해 ‘바느질이 없다’라는 카피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하반기에는 ‘네파는 자유다’라는 카피로 〈네파〉의 본질적인 컨셉에 접근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네파〉는 앞으로 20억원 이상의 자금을 광고에 투자하고 이외에 많은 아웃도어 관련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 화사하고 다양한 컬러의 F/W 시즌 제품

해외에서 더 호평받는 브랜드로
〈네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에 2006년 6월 브랜드를 런칭해 북경 지사 및 1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 중 가장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네파〉는 이상재 중국 지사장을 영입, 30년 이상 중국 내 비즈니스를 담당한 노하우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네파〉는 3월 상하이 이스포(ISPO) 전시회에 참석해 바이어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쳤고, 지난 8월 난징 아시아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는 중국 내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중국의 〈고어텍스〉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시작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기획으로 제품을 제작한다. 

〈네파〉는 현재 26개 직영점 및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S/S시즌에는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브랜드 런칭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장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 신규 브랜드의 이점을 살려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노력으로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는 〈네파〉는 기존 브랜드를 답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한 아이디어로 아이템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네파〉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등에 이미 진출한 상태. 박영준 상품기획부 차장은 “앞으로 글로벌화 시켜 세계적인 리딩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네파〉는 제품의 디자인과 컬러의 차별화,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품질의 안정성으로 유럽 및 중국 등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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