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은 모습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방송인
한결 같은 모습으로 가슴에 새겨지는 방송인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6.2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lose Up 방송인 송은이

시원시원한 웃음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한 언니 같은 인상을 주는 방송인 송은이씨. 어느새 방송 데뷔 14년째를 맞이하면서 그녀의 입담에도 가속력이 붙었다. “방송일 말고는 잘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 일이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송은이씨의 말에 방송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TV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처럼 실제 모습도 소박하고 털털한 송은이씨. 바쁜 와중에도 취재진을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맞아 주는 모습에 겸손함과 따뜻함을 겸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는 걸 워낙 좋아해요. 양희경, 박미선씨와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행과 아웃도어 활동에 푹 빠졌어요” 지난해 네팔,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여행 다니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여행토크쇼 ‘행복한 수다 좋은 친구’에 출연하면서 여행,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송은이씨. 전문적으로 MTB를 즐기진 않지만, 목동에 사는 친구 집에 자전거를 맡겨두고 방송 틈틈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여유시간이 짧을 때는 자전거를 즐기고, 여유가 있으면 등산을 한다는 송은이씨는 사실 〈라푸마〉 백두대간 행사를 통해 난생 처음 등산을 해봤다는 등산 초년생. 첫 등산 일정이 미시령에서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1박2일 코스였기 때문에 초행자에게 무리였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커 즐거웠다고 한다. 힘들게 산을 오르다 보면 능선을 따라 펼쳐진 경치가 장관을 이뤄 ‘다시 오자’라는 마음이 저절로 샘솟는다고. 방송가에 의외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시간이 되면 동료들과 북한산을 오르기도 한다고 귀띔한다. 올 여름 기나긴 장마로 비가 끊임없이 내릴 때 무리하게 산행을 하던 중 무릎을 다쳐 최근까지 고생하고 있지만 무릎이 낫게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등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라푸마〉 백두대간 대종주 산행에 참가한 송은이씨.

송은이씨는 1993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국에 입문했다. 벌써 횟수로는 14년째. 최근에는 더욱더 활발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MC와 고정 게스트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진실게임’ ‘TV 영어마을’ ‘신동엽의 있다! 없다?’ ‘행복주식회사’ 등 황금 시간대 방송들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TV에서 송은이씨의 얼굴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현재는 종횡무진 방송가를 누비는 그녀지만 방송일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93년 ‘청춘스케치’라는 개그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데뷔했지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해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게다가 남자 같은 외모와 행동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년간 방송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방송이 ‘나의 천직’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 일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는 송은이씨. 대학을 진학하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연극과를 들어갔지만 배우보다는 가수가 되고 싶어 한때는 가수로 데뷔해 앨범까지 내기도 했다. 지난 2000년도에 발매된 〈이매진(Imagine)〉이라는 앨범이 그것. 개그우먼, 방송인 송은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송은이씨의 노래를 들어보면 뛰어난 가창력에 가수로써의 재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다재다능한 재능 속에서 방송인 송은이가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자신 있었기 때문. 송은이씨의 이런 재능은 서울예대 연극과의 명물 개그클럽에 들어가게 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개그클럽에는 안재욱 신동엽 이휘재씨 등 현재 방송계의 터줏대감들이 속해있던 유명 클럽. 한 기수에 5명만 뽑는다는 개그클럽에 들어가면서 개그에 대한 매력과 자신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송은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털털한 이미지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늘 주위에 사람들이 따를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제 인맥이 그렇게 넓지는 않아요. 천천히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사람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게 제 스타일이에요”라는 송은이씨. 방송 생활을 하면서 10년이 넘도록 인연을 맺다 보니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취재 중에도 배우 임예진씨, 가수 서영은씨 등 지나가는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해 주는 모습에서 평소 주변인들을 챙겨주는 자상한 모습이 느껴졌다. 

송은이씨는 방송일 외에도 리포터 겸 방송인 김생민씨와 〈청담옥〉이라는 음식점을 경영하기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달부터는 소속사를 옮겨 새롭게 활동하고 있다. “방송 일을 하다 보면 흐름이 있어요. 지금은 충전을 마치고 다시 도약할 단계라고 생각해요.” 아웃도어활동을 즐기게 된 송은이씨가 멋지게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