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장인 브랜드
작지만 강한 장인 브랜드
  • 글 사진·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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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Company ISUKA 일본 이수카

▲ 도레이의 ‘테크노라마(Technorama)’에서 침낭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 생산 외길 35년…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

본격적인 월동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11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이 무렵에 가장 필요한 상품을 고르라면 많은 이들은 다운 의류, 침낭, 매트리스 등을 선택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다운 의류와 침낭일 것이다.

최근에 들어 다운 제품이 대중화 됐지만, 정작 명품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그 명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35년 동안 최고급 침낭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일본의 자존심 〈이수카〉 브랜드가 눈길을 끈다.

오사카 외곽 지역에 위치한 이수카(ISUKA) 본사는 지난 35년간 침낭 매트리스 등 아웃도어 용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오고 있는 전통적인 명가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이수카〉 제품은 〈ICI〉 〈IBS〉 〈호일산장(好日山莊)〉 등 유명 아웃도어 매장에서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미 국내에는 침낭, 침낭 커버, 스패츠 등 다양한 용품이 소개돼 마니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기업들이 시장이 작다고 해서 피하거나 마진이 낮다고 꺼리는 아이템도 〈이수카〉가 만들면 베스트 셀러 아이템이 될 정도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 개발, 우수한 품질 그리고 정직한 가격 정책 등이 〈이수카〉 성공의 주요 요인이다. 

▲ 일본 오사카 외곽 지역에 있는 이수카 본사. 총 1000평 규모의 본사에는 개발실을 비롯해 물류 창고 등이 마련돼 있다.

‘꼭 필요한’ 아웃도어 용품만 제작
이수카는 성심 성의껏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작지만 강한 브랜드’ 〈이수카〉는 침낭, 침낭커버, 매트리스, 텐트 내에서 신는 보온용 신발, 압축백, 스패츠, 장갑, 우의, 다운 의류, 부츠 케이스 및 잡주머니 등 총 40개 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 매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일본의 거의 모든 등산 매장에서 〈이수카〉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꼭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 공급 중이다.  

〈이수카〉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생산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소위 단가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아웃도어 활동에서 없어서는 안될 상품을 만든다”는 기본 이념이 오늘날의 〈이수카〉의 성공을 이끌었다. 현재 〈이수카〉 제품 중 80%는 중국에서 만들고 나머지 20%는 일본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 생산을 진행하는 아이템은 다운 침낭이 대부분이다.

▲ 이수카〉 국내 거래 업체인 이상록 카라반캠프 사장이 신상품 오더 수주를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카 직원들은 “기본에 충실하게. 정성을 다해 만들자”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아무리 작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상품을 제작해 최고의 소재, 꼼꼼한 봉제,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이 즐비하다. 또한 혹독한 상황에서 진행한 필드 테스트만을 통과한 상품만 고객에게 선보이는 치밀함도 〈이수카〉 성공의 한 요인이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와사키 료타(Iwasaki Ryota)의 선친이 지난 1972년 회사를 설립했던 초기부터 이수카는 침낭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침낭은 클라이밍이나 캠핑뿐 아니라 아웃도어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가볍고 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물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기본이었다. 지친 몸을 위해 편안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출발한 침낭 생산이었지만 점점 많은 경쟁 업체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이수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줄곧 매달렸다고 한다. 

▲ 〈호일산장〉 내에 있는 〈이수카〉 제품. 침낭은 어느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수퍼 데날리 침낭, 〈이수카〉의 자랑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명품이 바로 ‘수퍼 데날리’로 〈이수카〉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동계 침낭 중 베스트 셀러 모델인 이 아이템은 자연에서 편안하고 포근한 잠자리 만들 수 있는 침낭. 다운과 페더를 각각 90%, 10% 사용한 최상의 프리미어 다운으로 700+ 필파워(Fill Power) 제품이다. 특히 겉감 소재가 부드럽고 가벼워 사용할 때나 패킹시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메인 지퍼 부분에 원단을 덧대어 자연스러운 지퍼로드를 만들어 지퍼 집히는 현상을 방지하기도 했다. 모든 제품에는 〈YKK〉 지퍼를 사용해 침낭의 퀄리티를 높였다. 침낭 안에서도 지퍼를 닫을 수 있게 양면 지퍼를 사용했으며, 침낭 아래 부분에 우모량을 더 충전해 발 부분도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이수카는 생산한 침낭마다 혹독한 필드 테스트를 통해 실제 외부에서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특히 일본 토레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공적 혹한 시설인 ‘테크노라마(Technorama)’에서 침낭에 관련된 모든 실험을 진행 중이다. 테크노라마 안에서 겨울철 산 정상과 같은 온도인 영하 20도, 25cm 눈이 쌓인 상태를 만들어 테스트한다. 실험 결과는 이틀 동안 모니터를 통해 체크되며 이런 혹독한 온도에서 체온은 얼마나 떨어지는지, 침낭은 얼마만큼 추위를 막아주는지 여부를 침낭 내부에 달린 온도 센서를 통해 파악하게 된다.

이런 다운 침낭 외에도 〈이수카〉의 자랑은 스패츠. 눈 내리는 겨울철 산행에 필수 아이템인 고어텍스 〈스패츠〉는 활동을 많이 할 때 흘러내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뒷부분에 마찰력이 우수한 테이핑으로 처리해 신체에 잘 밀착되도록 만들었다. 모든 제품은 나일론 립스탑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YKK〉 지퍼와 벨크로를 함께 사용해 만들어 활동시 떨어지게 되는 기존 스패츠의 단점을 보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물론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한 것도 특징이다.

▲ ‘테크노라마’에서 침낭 필드테스트를 위해 꼼꼼히 실험 조건을 맞추고 있는 장면.

니시무라 마사토모
Nishimura Masatomo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영업 부장.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시키는 일을 맡고 있는 아이디어 뱅크. 〈이수카〉가  발 빠르게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와사키 료타
Iwasaki Ryota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선친이 이어 2대째 〈이수카〉를 이끌어오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통해 틈새 시장을 정확하게 공략하도록 지휘하고 있다.

 

 

 

 
 












니시무라 타사시
Nishimura Tadashi

내수 영업 과장. 내수 거래처인 200개 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각 지역별 물량 분배를 비롯해 상품 판매 시기 조절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나리아이 야수카주
Nariai Yasukazu

영업부 담당 직원.  영업은 물론 상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재원. 시즌에 맞춘 제품 개발 및 아이템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수카〉의 떠오르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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