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인 정신으로 만든 등산화
이탈리아 장인 정신으로 만든 등산화
  • 글 사진·이승아 특파원
  • 승인 2011.06.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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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Company AKU이탈리아 아쿠

▲ 이탈리아 몬테벨루나에 위치한 본사 외관 사진.

인젝션라스팅 등 독창적 기술 적용… 가볍고 편안한 신발 추구

세계 패션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아웃도어 산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벨〉 〈아솔로〉 〈캠프〉 〈돌로미테〉 〈가몬트〉 〈아쿠〉 등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지만 특히 등산화 부문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탈리아 등산화의 경쟁력은 오랜 기간 동안 장인정신을 바탕으로한 수작업으로 품질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아쿠(AKU)〉 등산화 역시 이탈리아 신발생산의 본고장인 몬테벨루나(Montebelluna)에서 명성을 얻은 브랜드로 지난 1960년 처음 탄생했다. 〈아쿠〉 브랜드로 상품을 생산한 것은 지난 90년대.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캐나다에 거주하는 원주민의 주거 지역 명칭을 따와 ‘아쿠’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들어지게 됐다.

〈아쿠〉는 자체 개발한 나일론 소재를 활용한 제품 뿐 아니라 〈고어텍스〉와 등산화를 별도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붙이는 독특한 특허 방식을 도입해 투습성을 증가시키면서 방수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특히 국내에는 한국인의 족형에 맞춘 디자인을 별도로 제작해 등산객의 발과 무릎을 편안하게 보호하는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 〈아쿠〉 상품이 판매되는 전세계 지역을 표시한 지도.

발과 무릎을 편안하게 만드는 등산화
▲ 수선이 필요한 신발은 10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기술자가 꼼꼼하게 고치고 있다.
〈아쿠〉는 지난 50년 이상 신발 디자인에 온 힘을 기울여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갈리아노 보딘(Galliano Bordin)이라는 젊은 청년이 구두 제작과 가죽을 다루는 전통적인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1960년대 초반 갈리아노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구두 공장을 차려 특수 등산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70년대 말에 이르러서 갈리아노는 〈딘스포트(Dinsport)〉라는 브랜드로 유명해지면서 등산화 시장에서 리더로 급부상하게 됐고 90년에 비로소 〈아쿠〉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됐다. 이탈리아의 전통과 높은 기술력으로 명성이 높은 〈아쿠〉 등산화는 채 10 년이 지나지 않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현재 〈아쿠〉는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이탈리아 제품으로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IMS(Internal Midsole System)이라고 불리우는 제작 방법은 편안한 신발을 제작하는 혁신적인 공법으로 오늘날 〈아쿠〉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사에서 따라오기 힘든 고도의 기술력인 인젝션라스팅(Injection Lasting) 기법을 활용해 등산화를 더욱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충격흡수력이 뛰어나도록 만들어 무릎을 편안하게 유지시킨다. 또 〈아쿠〉 등산화는 최고급 〈비브람〉창 및 중창을 사용해 비탈길 및 바위에서 확실한 접지력을 보증한다.

▲ 〈아쿠〉 신발을 생산하는 공정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파울로 보딘 Paulo Bordin 회장인 갈리아노 보딘의 아들. 회사의 마케팅 재무관리 상품 개발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IMS는 유연성이 높은 나일론 밑창에 미세한 기공이 있는 EVA 미드솔을 접착시킨 후 다시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 일반적인 미드솔을 추가로 접착시키는 공법. IMS에 사용하는 EVA 미드솔은 발의 형상을 닮은 충격 흡수 구조인 이중 깔창 시스템으로써 발바닥을 부드럽게 받쳐주고 발에 가해지는 하중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보통 일반 등산화는 별도로 성형된 중창에 〈비브람〉 밑창을 붙여 이를 다시 등산화 상단에 부착하는 시멘트 방식으로 제작된다. 그러나 〈아쿠〉에서 적용하고 있는 인젝션라스팅 방식은 완성된 등산화 윗 부분과 〈비브람〉 밑창 사이에 고속으로 특수배합 고무를 사출시켜 중창을 성형시키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법이다. 이밖에도 〈아쿠〉는 발등의 민감한 부분에 대한 불필요한 압력과 자극을 감소시켜주는 독창적인 비대칭 끈묶음 방식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 올 겨울과 내년 새롭게 선보이는 설상화와 샌들을 전시해 놓은 모습.

〈아쿠〉 울트라라이트, 베스트셀러 상품
▲ 샌드로 페론토Sandro Ferronato마케팅과 PR(marketing & PR Coordinator)을 담당하고 있는 아쿠의 미래 주역.
이런 첨단 기술이 접목된 〈아쿠〉 등산화는 신발 본체를 만드는데 누벅과 〈고어텍스〉를 사용했고, 충격흡수 효과와 편안함을 자랑하는 〈비브람〉 깔창을 활용했다. 안창은 나일론과 유리섬유를 함께 사용해 적절한 경도를 유지시켜 바윗길이나 눈길에서도 편안하고 안정된 접지력을 보장한다. 또 인체공학에 대한 오랜 연구와 실험 결과로 개발한 자체 구두골은 양말이 흘러내리거나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해준다. 샌핏(Sanfit) 처리 방식을 개발해 신발 내부의 통풍성을 높이고 온도 상승을 막아 냄새와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이런 집약된 기술을 접목해 만든 스톤(Stone)이라고 하는 슈즈는 무게가 415g 밖에 안 나가는 초경량 제품이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울트라라이트(Ultra light) GTX’ 슈즈며 그 다음은 산책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라미네이드(Promenade) GTX’ 신발이다. 프라미네이드는 스웨이드 가죽을 사용한 초경량 신발로 오랜 해부 운동학 연구 결과로 개발한 혁신 기술인 하모닉 라스팅 시스템(Harmonic Lasting System)이 적용돼 신발 내의 발쏠림 현상을 최소화해 경사면 또는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편안하고 안정된 접지력을 보장한다. 따라서 어떤 산악 지형에서도 발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상품이다.

▲ 〈아쿠〉 디자인실과 개발실. 다양한 신발의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걸려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타이가(Taiga)와 토라(Tora)가 가장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타이가는 소가죽과 AIR8000 소재, 그리고 〈고어텍스〉를 사용한 제품으로 한국인의 족형에 잘 맞도록 개발돼 지난 2001년 이래 꾸준히 판매돼고 있다. 가볍고 우수한 착용감, 〈아쿠〉의 신기술인 인젝션 몰딩 방식을 적용해 안정된 쿠션감각 및 무릎보호 능력도 갖는다.

또 통기성이 뛰어나 5시간 내외의 워킹산행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무게도 족당 1,320g에 불과하다. 2006년 신제품인 토라(Tora)는 안정된 쿠션 감각과 탁월한 무릎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이 제품 역시 5시간 내외의 워킹산행에 적합하며 무게는 1,270g이다.

▲ 〈아쿠〉 창고에서 외부로 나가는 상품은 전량 바코드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한다.

현지 취재 협조·프랑소아 하쿼드 재중 프랑스대사관 근무

mini interview 
갈리아노 보딘(Galliano Bordin) 회장
“세계 최고 등산화 명가로 발전”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생각을 갖고 <아쿠>를 이끌어온지 40년 이상 흘렀습니다. 1960년대 가졌던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이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등산화 명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쿠>를 키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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