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Extreme! 다 같이 놀자!
Play Extreme! 다 같이 놀자!
  • 글·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6.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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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코오롱스포츠〉 TV CF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는 신나는 등반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바람도 거세지는 겨울이다. 뛰어난 방한 기능으로 무장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제품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고, 사계절 중 최고의 성수기를 준비하는 아웃도어 업체들도 마케팅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TV CF를 제작하고 방영하며 수십억 원의 비용을 책정하는 것도 그 중 하나.

칼바람에 잠시 몸을 숨기고 TV를 켜니 경쾌하고 발랄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가만히 보니 까마득한 절벽을 여러 사람이 로프를 타고 오르고 있다. 줄 하나에 온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옆 사람을 콕콕 찌르며 장난까지 친다. 하지만 사실은 등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델들의 투혼이 담긴 촬영이었다.

도전과 극복대신 즐거움과 놀이로 연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표주자 〈코오롱스포츠〉는 공격적인 마케팅 흐름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올로케이션으로 2006년 ‘플레이 익스트림(Play Extreme)’ TV광고를 제작했다. 촬영기간 중 궂은 날씨로 인해 이틀간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현지 스태프까지 포함해 30여명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7박 8일의 촬영을 마쳤다.

험난한 산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2대의 헬기가 동원됐다. 헬기를 타고 아찔한 암봉들로 둘러싸인 바위에 내려 1시간 정도 급경사로 올라가 산 중턱에서 촬영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거칠고 험한 암벽을 표현하기 위해 20여명의 스태프들이 발디딜 틈도 없는 아찔한 고봉의 중턱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촬영 첫째 날 모든 장비를 안전하게 준비했음에도 태그 플레이(Tag Play)를 즐기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모델 한명이 로프를 놓쳐 절벽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 순간 모든 스태프가 가슴을 졸였지만 다행히도 큰 인명사고는 나지 않았다고 한다. 로프에 손바닥이 다 찢긴 모델은 끝까지 촬영에 임했고 무사히 그날의 촬영분을 마칠 수 있었다고. 광고에서의 밝고 신나는 모델들의 표정만 본다면 그런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

또 한 시간이 넘게 산 중턱까지 올라와 촬영을 하다보니 평지에서의 촬영과는 비교할 수 없이 불편한 점이 많았다. 산중턱에 화장실이 있을 리 없고, 발 디딜 틈도 없어 스태프들은 각자 자기 자리만을 지키며 추위를 견뎌냈다고 한다. 식사 또한 운반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음식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베이스캠프에서 헬기에 실어 촬영팀이 있는 산 중턱쯤에 떨어뜨리면 영하의 기온과 칼바람에 다 식어 얼어붙은 밥을 모두 남김없이 먹어치웠다고 한다. 

이렇게 스태프들의 공이 담긴 CF는 장엄한 배경의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시작한다.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암벽에서 달랑 로프 하나에 의지해 거대한 암벽을 오르는 그들은 두려워 보이기는커녕 재미있어 보인다. 한 술 더 떠 암벽에서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서로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는데, 모든 것을 걸고 산을 정복하겠다는 느낌이 들 리가 없다. 이때 나오는 신나고 흥겨운 리듬은 바로 2006년 유럽 클럽 최고의 히트곡 카람보(KARAMBO)66의 타카붐(TAKABUM). 거칠고 험한 산에서 암벽 등반가들이 게임하듯이 즐겁게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익스트림하게 표현한다. 고봉에서의 촬영이니만큼 등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델들은 직접 산을 오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한 선을 표현해냈다.

〈코오롱스포츠〉 TV CF 요약
●광고제작사 : 이노오션 (02-2016-2314) ●촬영기간 : 7박 8일(악천후로 이틀 지연) 
●촬영장소 : 뉴질랜드 퀸스타운 ●TV CF방영기간 : 10월1일~11월
●참여인원 : 30여명(현지스태프포함) ●광고비 : TV+라디오 월 10억원 집행

모든 스태프들이 얼어붙은 밥 먹으며 촬영
그동안 진행된 대부분의 등산전문 브랜드들의 광고가 정상정복이라는 결과에 가치를 두었다면 이번의 새 TV CF ‘플레이 익스트림’은 산에 오르는 그 자체가 즐겁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은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과 놀이이며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나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친숙한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이 최고의 가치임을 강요하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도 산만은 아직 사람들이 쉴 수 있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속삭이고 있다. 산에 오르는 행위를 ‘정복’이 아닌 ‘놀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 광고의 참신함이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김영수 FnC코오롱 상무
“즐겁고 신나는 광고로 기억되기를”

이번 TV CF는 등산을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게임처럼 즐겁고 친구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습니다. 등산복 전문 브랜드로서의 품질과 기능성을 갖고 있지만 전문성만을 내세워 등산 자체를 너무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끼게 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코오롱스포츠〉 제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즐겁게 오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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