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택 “세상에서 제일 웃긴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개그맨 윤택 “세상에서 제일 웃긴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6.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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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폭탄을 최소한 한 개쯤 맞은 듯한 머리, 콧수염의 대명사 김흥국씨보다 더 멋들어진 콧수염과 턱수염, 아기곰 푸우처럼 살짝 나온 가슴 아래 위치한 인격(?).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택’이라는 캐릭터로 한동안 대한민국을 웃음바다로 만든 남자 윤택을 처음 본 순간 머리 위로 이런 말풍선들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나 등산은 안 해요”라며 본지 인터뷰에 자신이 적합하냐고 묻는 윤택에게서 머리만큼이나 엉뚱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택아’라는 코너에서 어설픈 복서로 열연해 관객을 웃긴 남자 윤택은 사실 복싱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다. 대신 고등학교 때 검도선수 생활을 3년 정도 하면서 공인 2단까지 딴 검도 실력자로 각종 대회에 숫하게 참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농구도 무척 좋아해 현재 연예인 농구팀 소속으로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좋은 일도 많이 한다고. 윤택의 농구 사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자신의 모교인 ‘대방초등학교’에서 농구 선수로 뛰면서 소년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며 인터뷰에 꼭 실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고 싶어요. 〈아웃도어〉와의 인터뷰 때문이 아니라 요즘 등산에 관심이 많아져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등산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윤택씨. 함께 시간 맞춰 동행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며 괜찮은 등산화 브랜드 추천을 부탁했다. 한 두 브랜드를 말하자 “아! 거기요”라며 이미 브랜드를 꿰뚫고 있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최근에는 골프에 재미를 느끼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여행이라는 윤택씨, 데뷔하기 전에는 여행을 좋아해 무작정 배낭만 매고 떠나기가 일쑤였다. 국내며 해외 할 것 없이 시간과 경비가 마련되면 배낭에 버너며 코펠, 텐트 등을 넣고 길을 나섰다. 특히 지난 98년에 떠난 국내 배낭여행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는 윤택씨는 당시 돈 100,000원으로 한 달간 여행하며 제주도까지 갔다 왔다고. “그 돈으로 쌀도 사서 밥도 해먹고 차비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재밌었는데 그 때는 약간 고생스러웠죠.” 숙박은 텐트에서 해결했고 취사는 버너와 코펠로 해결했다. “그 때야 말로 진정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겼던 거죠”라며 웃음 짓는 윤택씨의 눈에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지금은 어디를 가나 숨길 수 없는 자신의 튀는 외모 때문에 행동이 많이 제한된다며 자주 여행갈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한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윤택씨는 현재 홍대 ‘개그스테이션’ 홀에서 매일 공연을 하고 있다. 12월 중에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대해달란 말을 잊지 않았다. 윤택씨는 매일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감을 익히고 관객들 반응도 주시하면서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일이 많다.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이 가장 힘들면서도 뿌듯하다는 윤택씨는 개그의 소재를 생활 속에서 찾는다. ‘택아’라는 코너도 동거 중인 파트너 김형인씨와의 장난 중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루 24시간 늘 개그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일상이 연습이 되고 사소한 것들이 아이디어가 되기 때문에 생활 자체를 늘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윤택씨는 지난 2003년도에 SBS 개그맨 공채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전에는 대학로에서 3년 정도 무명생활을 하면서 개그맨의 꿈을 다졌다. “어릴 때부터 까불거리고 남들 웃기는 걸 좋아해서 학창시절에도 항상 오락부장은 제 차지였습니다. 그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죠.” 윤택씨는 무명시절을 생각하면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이주일씨나 임하룡씨 같은 존경 받는 방송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개그맨으로서의 꿈이라고 말한다.

개그맨들의 목적은 ‘남을 웃기는 것’이지만 사실 남을 웃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웃음을 만드는 과정은 그만큼 힘이 든다. 윤택씨가 큰 인기를 끌며 주목 받았던 코너는 ‘택아’와 ‘뭐야’ 두 개지만 그것을 위해 50여개의 코너가 만들어지고 사라졌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윤택씨가 개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웃음을 준만큼 돌아오는 관객들의 사랑 때문이라고. “제 팬 중에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서 매일 매일 싸운다는 부부가 있었어요. 어느 날 저를 보시더니 ‘일주일 중 목요일 저녁 한 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해서 부부싸움을 안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겠어요?”

늘 웃음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는 생각은 모든 개그맨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지만 개그맨도 사람이기 때문에 늘 웃기기는 힘들다. “하나의 코너가 나오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릅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 시행착오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을 한 순간에 욕하거나 평가하지는 말아주세요”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보고 즐겨주길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윤택씨는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늘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윤택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남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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