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아스크울브 클라터뮤젠 CEO
피터 아스크울브 클라터뮤젠 CEO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4.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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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브랜드로 기억해 주세요”

“아스크울브(Askulv)라는 제 이름은 스웨덴어로 ‘나무가 뒤덮인 세계’라는 뜻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환경과 자연에 관심이 많았고 <클라터뮤젠>을 창업하면서 그런 관심사를 제품에 적용했습니다.”

지난 12월 초 한국을 방문한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클라터뮤젠>의 CEO 피터 아크스울브(Petter Askulv).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자연스럽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훗날 산악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클라터뮤젠>을 만들었다. <클라터뮤젠>은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자연과 환경, 인간’을 기본 이념으로 두고 모든 제품의 설계와 소재선택, 제작·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스웨덴의 자연주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실제 <클라터뮤젠>은 대부분 제품 소재를 석유합성물질이 아닌 그물과 카펫 등 기존 생산되었던 제품을 재활용 소재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일부 소재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물에서 원사를 추출해 사용한다. 이것을 ‘에코인텍스’라고 부른다.

타사 제품에서 발수·방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합성물질 ‘플로러카본’을 쓰지 않고 이 회사만의 공법으로 동일한 기능의 소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우리는 제품을 만들 때 두 가지 원칙이 있어요. 클라이머가 극한의 환경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어떤 제품도 자연에 최소한의 영향만을 줘야 한다는 것이죠.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최고의 품질과 편의성·기능성을 고집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유행이나 트렌드에 따라 제품을 만들면서 디자인과 기능, 소재가 서로 비슷해지는 점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죠.”

<클라터뮤젠>의 이런 원칙은 ‘잘 만들 수 있는 제품에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이어져 왔다. 때로 다양한 색상이나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요구받기도 했지만 CEO인 피터 아스크울브는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고 꾸준히 변화하고 있어 많은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죠. 아웃도어의 본질은 환경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클라터뮤젠>의 제품이 아직 생소하고 다소 고가일 수도 있지만 고객들이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우리 제품을 알게 된다면 비용을 넘어 품질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 피터 아스크울브는 일상생활에서도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합성물이 들어간 제품은 거의 구입하지 않는다. 천연소재나 재생소재로 만든 제품을 주로 쓰다 보니 자동차 또한 최소한의 용도에만 사용한다고 한다. 자동차 연료로도 일반적인 휘발유나 경유보다 비싼 에탄올 연료를 사용한다.

“아웃도어 문화가 삶의 일부가 되면 인간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됩니다. 당연히 자연과 환경을 생각할 수밖에 없죠.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이제는 그에 걸맞는 아웃도어 문화가 병행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클라터뮤젠>의 판매성장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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