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즐기는 여름휴가, 뉴질랜드
겨울에 즐기는 여름휴가, 뉴질랜드
  • 고아라 | 사진 제공 뉴질랜드관광청(newzealand.com/kr)
  • 승인 2024.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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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는 청량한 여름이 한창이다. 매서운 추위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요즘, 따뜻한 햇살 아래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는 어떨까.

©Miles Holden

©뉴질랜드관광청


아벨태즈먼에서 카약 타기
뉴질랜드 남섬 왼쪽 위편에 자리한 아벨태즈먼 국립공원Abel Tasman National Park은 최고의 여름휴가지로 꼽히는 여행지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예쁜 국립공원으로 꼽히며, 1942년에는 야생생물 보호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유명 등산로를 일컫는 ‘Great Walks’도 여럿 품고 있는데, 아벨태즈먼 국립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등산로는 해안가를 따라 걷는 Coastal Walk이다. 덕분에 공원 주변에는 수상 택시, 크루즈, 카야킹 등 해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 그중에서도 카야킹은 이곳의 인기 액티비티로 꼽힌다. 청록색 만과 황금빛 해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풍경을 배경으로 카약을 즐길 수 있어 ‘카야킹의 성지’라 불린다. 완만한 조류와 아름다운 해안선 덕분에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카약을 탈 수 있다. 아벨태즈먼 국립공원 카약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안전하게 카약을 탈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딴섬이나 해안가의 자연림 탐방, 물개 관찰, 동굴 탐험 등을 결합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Ross Mackay

©Alexandre Gendron


가파른 협곡에서 캐니어닝 즐기기
액티비티 마니아라면 조금 더 익스트림한 캐니어닝을 추천한다. 캐니어닝은 협곡을 따라 이동하며 하이킹이나 등산, 수영, 집라인 등을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단순히 이동하는 행위를 넘어 계곡을 지나다 암벽이나 급류를 만나면 밧줄을 이용하거나 수영을 하며 통과하는 재미가 있다. 뉴질랜드에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품은 만큼 특별한 캐니어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다. 퀸스타운 캐니어닝 투어를 이용하면 퀸스타운 협곡에서 반나절 투어를 즐기거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루트번 밸리Routeburn Valley에서 일일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루트번 밸리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를 품고 있어 캐니어닝과 함께 즐기기 좋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원시의 자연을 탐험하고 협곡에서 하이킹, 집라인을 타며 스릴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여름 액티비티로 꼽힌다.

©Camilla Rutherford

©Camilla Rutherford

©Camilla Rutherford

해양보호구에서 스노클링 하기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오클랜드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동쪽 해안가에는 여름 액티비티 성지라 불리는 고트 아일랜드 해양보호구Goat Island Marine Reserve가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바닷가와 다양한 생물이 있어 다이빙과 스노클링 애호가들에게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뉴질랜드 최초의 해양보호구이기도 한 고트 아일랜드는 1975년에 지정된 이래 각종 어류와 해양 동물이 넘쳐나는 생태지로 사랑받고 있다. 규모는 약 5km에 불과하지만 연간 30만 명이 찾아오는 핫스폿. 해변으로부터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수심 역시 2m(섬의 서 쪽은 3~8m)에 불과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해양보호구인 덕분에 물속 환경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 스노클링을 하며 도미, 조개, 산호 등 자유롭게 노니는 각종 해양생물들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가 없는 점도 매력 포인트. 근처에서 다이빙 또 는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할 수 있으며, 초심자라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도 있다.

©skydivefranz

©FRANZ JOSEF GLACIER GUIDES


한여름에 떠나는 빙하 탐험
뉴질랜드의 여름을 해안이나 밀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벨태즈먼 국립공원에서 서해안을 따라 중간까지 내려오면 폭스 빙하Fox Glacier와 프란츠 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에서 가장 특별한 여름휴가를 누릴 수 있다. 한여름에 즐기는 빙하 탐험이 액티비티 마니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 뉴질랜드의 빙하 탐험은 암벽 등반이나 얼음 위를 걷는 ‘아이스 워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 다. 가장 인기가 많은 빙하 탐험은 거대한 빙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헬리-하이킹Heli-hiking’.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빙하 지역을 둘러보는 액티비티다.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보는 경이로움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감격을 결합한 헬리-하이킹은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 초이스Tripadvisor Travellers’ Choice의 2021년 최고의 경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Visa Wellington on a Plate<br>
©Visa Wellington on a Plate



푸드 페스티벌 즐기기
뉴욕보다 인구 대비 더 많은 수의 식당과 술집이 있다는 일명 뉴질랜드 ‘요리의 수도’ 웰링턴에서는 매년 여름 푸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비자 웰링턴 온 어 플레이트Visa Wellington on a Plate; W.O.A.P’는 매년 8월에 열리는 뉴질랜드 최대 푸드 페스티벌로 올해에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카피티 해안과 와이라라파 와인 지대 등 웰링턴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에 참가하며 독특한 버거, 수제 맥주를 맛보고 요리 강습, 연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 3월 15일부터 24일까지는 혹스베이 최고의 미식 축제인 ‘혹스베이 푸드 앤 와인 클래식’이 개최된다. 이 기간 동안 혹스베이를 방문하면 유명 레스토랑과 와이너리에서 선보이는 음식과 와인을 맛보며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Kirsten Simcox 3

©Marlborough Wine and Food Festival

©뉴질랜드관광청


클래식 뉴질랜드 와인 트레일
와인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이 있다. ‘클래식 뉴질랜드 와인 트레일Classic New Zealand Wine Trail’을 따라가며 뉴질랜드의 유명한 와인 지대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여행이다. 북섬의 혹스베이Hawke’s Bay에서 출발해 와이라라파Wairarapa와 웰링턴Wellington을 거쳐 남섬의 말버러Marlborough까지 이어지는 와인 트레일을 여행하며 자연의 멋진 풍광과 청량한 여름의 삼림공원, 밤의 활기, 맛있는 음식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여행자들은 투어에 참여하거나 직접 운전 또는 자전거를 타고 와이너리 탐방을 할 수 있다. 먼저 세계적인 와인 수도 중 하나인 혹스베이 지방의 네이피어Napier는 프랑스의 항구도시인 보르도와 기후가 비슷해 보르도 블렌드, 시라, 샤르도네 와인이 생산된다. 그다음은 뾰족한 바위와 아름다운 해안지대로 유명한 와이라라파로 이동한다. 와이라라파 와인 지대의 중심에 위치한 마틴버러Martinborough에는 20곳이 넘는 와이너리가 있으며 온화한 기후 덕분에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피노 그리, 피노 누아, 리슬링 와인이 생산된다. 뉴질랜드 수도이자, 문화와 역사, 자연, 음식이 어우러진 웰링턴을 거친 후에는 와인 트레일의 종착지인 남섬의 말버러 지방에 닿는다. 풍부한 일조량과 서늘한 기후의 말버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소비뇽 블랑의 생산지다. 뉴질랜드 전체 소비뇽 블랑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곳에서 열대 과일 향과 산미가 일품인 소비뇽 블랑을 시음하며 와인 트레일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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