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바이러스 없애려면 가습기로 실내 적정 습도 유지해야
공기 중 바이러스 없애려면 가습기로 실내 적정 습도 유지해야
  • 김경선
  • 승인 2024.01.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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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선택 TIP A to Z

바이러스 생존율이 실내 습도에 따라 최대 400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내 습도 조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교 사데그 니아지 연구팀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원인 리노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습도별 생존력을 확인했다. 리노바이러스는 실내 습도가 선호 상대습도(40~60%)를 포함한 38~68%일 때 생존율이 가장 낮았으며, 습도가 38%보다 낮거나 68%보다 높을 때 적정 습도로 변경할 시 생존율이 20%에서 0.005%로 급격히 떨어지며 최대 4000배나 감소했다.

이처럼 실내 적정습도 유지가 바이러스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가습기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다만 잘못된 가습기 사용은 오히려 바이러스를 증식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가습기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량의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 내부의 오염원으로는 녹농균, 폐렴간균, 폐렴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 미시간 대학교 해리엇 A.버제 연구팀이 145개 가습기를 조사한 결과 최대 72%의 생존 가능한 호열성 세균(thermophilic bacteria)이 검출됐으며, 중온성 진균(mesophilic fungi), 방선균(Actinomycete)도 발견됐다. 또한 가습기 작동 중에 공기 샘플을 수집한 결과 동일한 미생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이기 전 가습기 내부 미생물을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습기 내부 미생물은 주기적인 세척과 소독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는데, 안전하게 살균·소독하는 방법은 열탕 소독이 대표적이다. 열탕 소독은 살균 및 소독제 없이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그면 99.9%의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는 식약처가 인정한 살균소독 방식이다.

가습기 열탕 소독을 위해선 스텐 재질의 가습기를 써야 한다. 다만 스테인리스는 계열에 따라 합금 함량에 차이가 나는데, 304 계열이 내구성이 강하고 용접성이 뛰어나 스크래치와 바이러스,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이에 스텐 가습기를 고를 땐 304 스텐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입하려는 가습기가 304 스텐인지는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간혹 200 계열의 스텐을 304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강종에 대한 시험성적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품질을 회사에서 보장한다는 ‘WCS(Warrant Contents Standard)’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믿을 수 있는 304 스텐 가습기를 고를 수 있다.

한편 가열식 제품을 고려한다면 분무구의 소재도 따져보길 추천된다. 가열식 가습기는 100도 이상을 끓인 뒤 뜨거운 수증기를 내보내는 만큼 열에 계속 노출되는 분무구가 플라스틱면 환경호르몬 위험이 있다. 따라서 분무구는 200도 이상에서도 우수한 내열성과 탄성이 유지되며, 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실리콘 소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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