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액티비티 A TO Z
겨울 액티비티 A TO Z
  • 김경선
  • 승인 2023.1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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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아웃도어 상식

날씨가 추울수록 더욱 짜릿해지는 겨울철 액티비티가 있다. 혹한의 날씨를 극복해야하는 만큼 대비해야 할 것도 많은 동계 스포츠. 안전하고 즐거운 활동을 위한 알쏭달쏭 아웃도어 상식을 소개한다.



안전하고 따뜻한 동계캠핑
겨울철 캠핑을 즐기려면 준비해야할 것도, 알아두어야 할 안전수칙도 많다. 안전하고 안락한 겨 울 캠핑을 즐기기 위한 장비와 팁.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캠핑 장비 중 보온을 위해 가장 신 경 써야 할 아이템은 침낭과 매트리스. 오토캠핑이라면 전기장판 등의 난방 기구를 갖출 수 있지 만 백패킹에서 침낭은 생명과도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겨울용 침낭은 비쌀수록 좋은 것이 현실이다. 최소 내한온도가 영하 10~15도는 되어야 한다.
침낭이 아무리 좋아도 매트리스 성능이 낮으면 무용지물이다. 꽁꽁 얼어붙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을 도리가 없다. 두터운 구스다운 침낭이라도 사람이 들어가 누우면 바닥이 눌리기 때문에 침낭의 바닥은 제구실을 못한다. 매트리스 성능은 R밸류로 따진다. 겨울이니 R밸류가 3~5는 되어야 냉기를 막을 수 있다.
보다 따뜻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핫팩이나 탕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뜨거운 물을 넣은 탕파는 생각 외로 온기를 오래도록 유지시켜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탕파가 없다면 핫팩 두어 개를 발과 목 뒤, 가슴 쪽에 붙이고 자는 것도 방법이다.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는 특히나 안전에 신경 써야한다. 동계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은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석유난로를 많이 사용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공기 중 산소량은 줄고 일산화탄소는 증가하는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환기구가 확보된 텐트에서만 사용하고 안전장치가 확보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자동 소화기능이 있는 난로를 사용하고, 캠핑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구비해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짜릿한 스노 액티비티
겨울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 오로지 추운 겨울에만 가능한 짜릿한 활동. 스노 액티비티의 대표 주자는 단연 스키와 스노보드다. 최근에는 그 인기가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스키와 스노보드는 여전히 겨울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과거에 비해 접근성도 좋고, 비용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겨울 스포츠로 변모했다. 운동 효과는 물론 슬로프를 질주하는 쾌감까지, 짜릿함을 선물한다.
스케이트도 겨울철에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다. 겨울이 되면 실내 스케이트장은 물론 야외 스케이트장도 곳곳에 오픈하니 방문해 볼 것. 특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매해 12월 말, 시민들을 위한 스케이트장을 오픈한다. 비용은 천원. 저렴한 비용으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축제’만한 것이 없다. 특히 빙어와 송어의 계절, 겨울에는 강원도 일대에서 얼음낚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인 겨울 낚시 축제는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다. 삼삼오오 모여 고기도 잡고, 잡은 고기도 맛보고, 다양한 체험거리도 즐기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들로 매해 1월경에 열린다.
마지막 겨울 액티비티는 빙벽등반이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혹한에만 즐길 수 있는 빙벽등반은 마니아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겨울 스포츠. 물론 다른 겨울 스포츠보다 위험성이 높아 초보자가 바로 빙벽에 도전하기는 무리다. 빙벽장에 가기 전 충분한 훈련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 많은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한다. 장비도 중요하다. 빙벽화, 크램폰, 아이스바일, 헬멧, 장갑 등 안전장비를 모두 갖추어야 안전한 빙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 액티비티, 어떻게 입어야 할까
가만히 있어도 뼛속까지 아리는 혹한의 야외에서는 어떤 옷을 입어야할까. 마냥 두꺼운 옷? 비싼 고기능성 옷? 추위가 두려워 두꺼운 옷을 입자니 활동에 방해가 될 것 같고, 안전을 위해 비싼 고기능성 의류로 무장을 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럽다. 이럴 땐 가성비 좋은 기능성 의류를 여러 겹 레이어드 하는 것이 정답이다.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열효율을 높이거나 기온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베이스 레이어-미드 레이어-아우터 3단계로 옷을 겹쳐 입는 방식을 레이어링 시스템이라고 한다. 먼저 베이스 레이어는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얇은 옷으로,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촉감이 좋고, 보온뿐만 아 니라 땀을 잘 배출하고 말려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드 레이어는 보온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베이스 레이어에서 흡수하고 배출한 땀을 외부로 배출해야 해 통기성이 좋아야 하며, 땀에 젖어도 보온 기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플리스나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 옷은 가볍고 따뜻하며, 젖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 아우터는 비나 눈, 바람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옷이 젖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급변하는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우터는 방수, 발수, 투습, 방풍 기능을 갖춘 쉘 의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소재가 고어텍스다.
바지는 신축성이 좋고, 보온성이 우수한 기능성 소재를 골라야 한다. 단, 하체는 상체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땀도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상의처럼 여러 겹 레이어드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의와 팬츠 두 겹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 대표 소재, 다운
겨울이 되면 찾는 옷이 있다. 추위에는 숏 다운재킷, 혹한에는 롱패딩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따뜻하고, 기능적이기 때문. 다운은 겨울을 대표하는 소재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집에 한 두 개쯤은 모두 가지고 있을 만큼 국민 소재인 다운은 가볍지만 따뜻하고, 컴팩트하게 수납할 수 있어 겨울철 의류로 제격이다. 하지만 좋은 다운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다운을 고를 때 고려해야할 사항은 필파워(FT)Fill Power와 솜털·깃털 비율, 다운의 품질이다.
가장 좋은 다운은 극한의 환경에서 자란 물새의 솜털이다. 동물은 환경에 따라 진화한다. 물새 역시 마찬가지. 춥고 습한 환경에서 사는 물새는 생존을 위해 더욱 섬세한 솜털을 가지게 되고 비나 눈이 와도 털이 쉽게 젖지 않도록 자연스레 윤기를 덧입는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도 고려해야 할 사항. 솜털이 많을수록 따뜻하지만 문제는 옷을 만들 때 솜털만으로 제작할 수가 없다. 솜털을 채취하고 채집하는 과정에서 깃털과 완벽하게 분류하기 어렵기 때문. 옷의 택을 보면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0:20, 90:10, 95:5 등으로 표기돼 있는데, 90:10 이상이면 상위 레벨의 다운 제품이다. 필파워 역시 보온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이다. 필파워는 다운의 복원력을 말하며 1온스(28.349523g)의 다운이 어느 정도의 부피를 가치느냐를 세제곱 인치(in3)로 나타낸 수치다. 800필파워는 1온스의 다운으로 800in3를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필파워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과 비례한다. 하지만 필파워가 높다고 보온력이 우수하다는 등식은 애매하다. 보온성은 필파워 보다 다운 함유량이 더 중요하다.


겨울 대표 소재, 플리스
다운만큼이나 겨울철에 인기 있는 소재는 플리스다. 원래는 아웃도어 의류로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뽀글이 재킷이 유행하면서 일상에서도 플리스 재킷을 많이 입는다. 우리가 ‘플리스’로 부르는 원단의 정확한 명칭은 ‘폴라플리스Polar Fleece’다. 플리스 표면에 복슬복슬한 파일Pile이 일어나도록 만든 가볍고 따뜻한 소재로 폴리에스터와 플리스(양털)의 합성어다. 원래 플리스는 양털이 라는 천연소재지만 최근에는 양털과 같은 촉감을 내는 보들보들한 합성소재를 통틀어 플리스라고 부른다.
폴라플리스는 소재가 아닌 브랜드의 이름이다. 미국의 소재 기업 말덴사가 개발한 등록상표다. 폴라플리스는 최대한 얇은 원단에서 풍성한 기모를 뽑아내는 핵심 기술로 플리스계를 평정했다. 폴라플리스의 소재들은 세밀하게 형성된 기모가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며, 촉감이 양털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파일로 인해 보온성이 탁월하다. 또 무게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로 염색이 용이해 많은 의류 브랜드가 사랑하는 소재일 수밖에 없다.
플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 우수하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보풀이 잘 생기지 않아 관리도 편하다. 다만 흡습성은 낮은 편이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땀을 빠르게 흡수하 지 못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플리스 소재로 따뜻하고 패셔너블한 재킷을 다양하게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보온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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