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선물, 필리핀 보홀 즐길거리
자연의 선물, 필리핀 보홀 즐길거리
  • 신은정 | 사진 신은정
  • 승인 2023.12.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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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맛집&명소&호핑투어

보홀은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다. 인간이 쌓아 올린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자연과 비밀을 품은 신비로운 바다가 어우러지는 곳. 소박하지만 풍족한 휴양지다.



▶보홀 대표 맛집


필리핀 대표 프랜차이즈
게리스 그릴 Gerry’s Grill
필리핀의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보라카이나 세부를 포함한 필리핀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마닐라 케손시티의 토마스 모라토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해 필리핀 전역으로 뻗어 나갔다. 매장 수가 많다는 것은 찾는 사람도 많다는 뜻. 메뉴도 다양해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필리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한국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으니 직원에게 요청하자. 메인 메뉴는 다진 돼지고기인 시즐링 시시그Sisig, 오징어구이인 이니하우 나 푸싯Inihaw Na Pusit, 족발 튀김인 크리스피 파타Crispy Pata, 공심채(모닝글로리) 볶음Sizzling Kangkong ala Pobre 등이다. 마늘밥도 별미로 꼽으니 꼭 먹어보자.
GQXC+XQ2, Panglao, Bohol, Philippines
10:00~23:00


소문난 해산물 맛집
쿤스 스틱 앤 보울 Kun's Stick and Bowl
한국인이 운영하지만 현지인 맛집으로도 꼽히는 쿤스 스틱 앤 보울. 픽업&드롭 차량이 있어 미리 예약하면 묵고 있는 숙소로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는 편리한 서비스까지 갖췄다. 삼겹살이 무한리필 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현지인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무슨 메뉴든 유별나게 맛이 좋기로 소문난 스틱 앤 보울은 한국인에게는 해산물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백합탕과 시푸드 플레이트, 타이거 새우 등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특별한 요리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자랑할 만한 특별한 메뉴는 살이 꽉 찬 알리망오Alimango에 카레를 얹은 알리망오 게 요리. 머드 크랩이라고도 불리는 알리망오는 그자체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해 보홀 여행에서 놓치면 안 될 맛 중 하나다. 여기에 망고 밀크셰이크를 곁들여 보자. 상큼한 망고와 고소한 우유가 만나 특별한 맛을 만든다.
Purok 2, Brgy. Tawala, Municipality, Panglao, Bohol, Philippines
11:30~21:00
+63384273456


뷰 맛집에서 즐기는 현지의 맛
란타우 Lantaw
세부 막탄에서 유명한 란타우 레스토랑이 보홀 타그빌라란에도 있다. 타그빌라란 항구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바다를 보면서 필리핀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가게다. 인기 메뉴는 족발 튀김인 크리스피 파타Crispy Pata, 닭고기 수프인 티놀랑 마녹Tinolang Manok, 버터 치킨Buttered Chicken, 필리핀 국민 볶음면인 판싯 칸톤Pamcit canton 등이다. 란타우의 시그니처 음료인 코르도바 쿨러Cordova Cooler도 맛보자. 여러 과일이 들어간 상큼한 음료로 식사와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V.P. Inting Avenue, corner Mansasa-Dampas Road, Tagbilaran City, Bohol, Philippines
10:00~21:00
+63384272485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보홀돈Boholdon
여행 일정이 길어지면 컵라면으로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기 어렵다. 그럴 땐 보홀돈으로 가자. 보홀돈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으로 고기와 냉면, 된장찌개, 부대찌개, 갈비탕, 두부김치, 계란찜 등 한국에서 먹는 그대로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한국인이라 이곳이 한국인 듯한 기분마저 들고, 추억의 유리병에 담긴 보리차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타지에서 준비된 한식이라 기대감이 덜했지만, 한국의 웬만한 음식점보다 맛도 좋다. 고기 부위도 삼겹살, 대패삼겹살, 갈비살, 항정살, 꽃등심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푸짐하게 차려지는 김치와 직원들의 친절함은 덤이다.
1F, Purok5, Alona Town Center, Panglao, Bohol, Philippines
11:00~23:00
+639668664049


▶놓치면 안 될 보홀 명소


보홀의 귀엽고 소중한 상징
타르시어Tarsier 원숭이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가져 안경원숭이라 불리는 타르시어 원숭이는 다 커도 몸길이가 13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꼬리가 몸통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길고, 머리를 180도로 움직일 수 있다. 이 작은 생명체의 이질적인 큰 눈과 부러질 것 같이 연약한 손가락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 ‘요다’를 연상하게 한다. 현지인들은 이 작은 원숭이를 마오막Mawumag이라고 부른다.
타르시어 원숭이는 보홀에서만 볼 수 있어 보홀의 상징과도 같다. 1960년대까지 보홀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었지만, 원주민들이 숲을 파괴하며 터전을 잃게 되자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 현재는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어 안경원숭이 보호 구역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예민한 성격과 6개월의 임신 기간 후 한 마리의 새끼만 낳을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보호 속에서도 개체 수는 잘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안경원숭이 보호구역을 방문하면 플래시를 터트리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말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서식 환경이 바뀌거나 밝은 빛과 소음 등으로 조금의 스트레스만 받아도 스스로 나무에서 내려와 머리를 찧고 죽는다고 한다. 때문에 안경 원숭이를 만지거나 소리를 내서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야행성인 안경원숭이는 밤에 주식인 곤충 등을 사냥하고 낮에는 잠을 잔다. 보호구역을 돌아보다 보면 나뭇잎 밑에 숨어 잠을 자고 있는 안경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간혹 눈을 뜨고 있는 개체도 볼 수 있지만 드문 경우다. 깨우겠다고 가까이 가서 만지거나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되나 거리를 둬야 한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싶으면 직원에게 부탁하면 된다.
나오는 길에는 안경원숭이 굿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이 있다. 열쇠 고리부터 동전지갑, 마그네틱 등 보홀을 기념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으니 꼭 둘러보도록 하자.
타르시어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Bilar, 6317 Bohol, Philippines
08:00~17:00
+639276412063


끝없이 펼쳐진 천 개의 언덕
초콜릿 힐
원뿔형 언덕 1270여 개가 펼쳐져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 본 적 없는 신비로운 풍경은 바닷속에 있던 산호섬들이 깎여 육지로 드러나면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각 언덕은 30미터에서 50미터 정도의 높이로 이루어졌다. 보통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으며 건기를 거치면 풀들이 말라 갈색빛으로 변하면서 초콜릿처럼 보인다고 해서 초콜릿 힐이라 이름 붙었다. 주변에는 나무가 무성하지만 언덕으로는 나무가 전혀 자라지 않는 모습이다. 날이 좋으면 전망대에서 멀리 있는 언덕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장관은 왠지 모를 감동을 선사 한다.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더 아름답다.
초콜릿 힐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여럿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거인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다. 보홀섬에 살던 거인 ‘아로고Arogo’는 어느 날 아름다운 소녀 ‘알로야Aloya’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게 되고, 소녀가 죽자 아로고가 흘린 눈물이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두 거인이 돌과 모래를 던지며 싸웠는데, 그 돌과 모래가 쌓여 수많은 언덕이 됐다는 설도 있다.
Loay Interior Road, Carmen, Bohol, Philippines
08:00~23:30


바닷속 여행
보홀 호핑투어

넘보지도 살아보지도 못한 바다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다. 윤슬이 너울거리는 저 광활한 바다 아래에 숨겨진 비밀이 사람들을 이곳에 불러 모은다.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보홀에서 가장 많은 이가 발자국을 남기는 곳은 팡라오 섬이다. 본섬과 짧은 다리로 이어진 여행자들의 목적지. 보홀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알로나 비치가 있기도 하며,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는 특별한 바다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를 가르고 나타나는 버진 아일랜드와 청정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거북이를 만날 수 있는 발리카삭 아일랜드가 있으며, 돌고래를 보고 고래상어·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는 경이로운 경험까지 가능하다. 호핑투어는 이름처럼 배를 타고 섬을 건너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여행으로, 보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팡라오 섬 앞바다에는 저 먼바다로 사람들을 싣고 나가기 위한 배들이 즐비하다. 배가 많은 광경은 항구 근처에서나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에 떠 있는 배들은 저마다 날개를 달고 있어 이색적인 광경을 보여준다. 필리핀 전통배 ‘방카’다. 양옆에 달린 대나무는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고기를 잡을 때도 탄다. 오래전 작은 뗏목에서 지금의 큰 형태까지 발전했다. 아침 6시 무렵, 호핑투어의 시작은 알로나비치에서 작은 방카에 오르는 것. 넓은 바다를 유영할 큰 방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이른 시간부터 돌고래를 보기 위해 달려온 배가 여럿이다. 갑판에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수면을 낱낱이 훑는다. 가이드가 바다 중앙 을 가리키자 무언가 넘실거리는 것이 보인다. 돌고래 무리의 매끈한 몸이 바다를 부드럽게 가르며 나아가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돌고래 때문에 한시도 바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드물게 수면 위로 점프할 때면 돌고래의 온전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얼마간 배를 타고 달렸을까, 정어리 떼를 만날 수 있는 나팔링 포인트에 도착했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구명조끼를 단단히 동여매고 어항에서 탈출한 물고기처럼 바다로 입수하자 보이지 않던 바다 아래의 세계가 손에 닿았다. 가까이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풍경이 몸을 내던지자 비로소 펼쳐진다. 수면 아래에 숨어 있던 수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자유로움마저 느껴진다. 고개를 아래로 숙일 때마다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기분. 스쿠버 다이빙이라면 좀 더 깊은 수중 세계를 만날 수 있겠지만, 보홀 바다의 깨끗한 풍경은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마지막 목적지는 다이버들의 천국, 발리카삭 아일랜드. 알로나 비치에서 배를 타고 3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다. 해양보호구역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와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왜 세계에서 찾아오는 다이빙 포인트인지 장황한 설명을 듣 지 않아도 바다의 색만 보면 알 수 있다. 발리카삭 아일랜드에 가까워지면 수심이 얕은 곳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발리카삭 주민이 운전하는 작은 배로 갈아탄다. 파도가 오롯이 느껴지는 작은 배에 올라타 섬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입수한다. 저 밑바닥, 커다란 바위인 줄 알았던 것이 고개를 치켜든다. 거북이다. 영상으로만 봐왔던 거북이가 눈앞에서 해초를 뜯어먹고 있다. 마치 다큐를 보는 것처럼 꿈같은 풍경. 해양 생물들이 나를 경계하지 않음에 감사하며, 바다의 일부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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