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자연을 어우르는 가고시마 시내 여행
도심과 자연을 어우르는 가고시마 시내 여행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12.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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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볼거리

가고시마의 매력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깊은 자연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시내가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부터 아름다운 해양 생물이 가득한 수족관, 사쿠라지마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담은 정원까지. 시내를 산책하듯 천천히 거닐며 가고시마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 보자.



센간엔 仙巌園
사쓰마 지방 영주였던 시마즈 가문의 별장으로 1658년에 지어졌다. 시마즈 가문은 가마쿠라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700여 년간 규슈 지역을 통치해온 무사 집안이자 귀족이다. 별장의 규모는 약 5만 m2에 달하며 아름다운 정통 일본식 정원을 품고 있다. 이 정원은 뒤편으로 웅장한 산이 배경처럼 감싸고 앞으로는 가고시마만의 바다가 펼쳐져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저 산책을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지만, 놓치면 아쉬울 즐길 거리도 많다. 먼저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아기자기한 상점이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줄지어 있어 눈길을 끈다. 상점 중에는 에도시대에 간식으로 즐겨먹던 향토 요리인 ‘잔보모치’ 가게가 있으니 꼭 맛볼 것. 쫀득한 찹쌀떡과 단짠 매력의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기념품과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에서 왼편으로 향하면 시마즈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가고시마 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유리 세공품을 만드는 공장을 둘러볼 수 있다. 이외에도 1800년 대에 지어진 저택과 거대한 가스등인 학등롱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한국어로 된 지도와 안내 책자는 물론, 한국어 안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鹿児島県鹿児島市吉野町9700-1
09:00~17:00
+81 99-247-1551
senganen.jp


아뮤플라자 가고시마 アミュプラザ鹿児島
가고시마 중앙역과 연결돼 있는 쇼핑몰이자 휴식 공간. 역과 연결된 공간에는 너른 광장이 있어 운이 좋으면 재미있는 이벤트를 구경할 수 있다. 건물 옥상에는 가고시마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인 대관람차 ‘아뮬란’이 있는데, 가고시마 시내 어디서든 보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직경 60m, 최대 높이 91m로 관람차에 타고 있으면 사쿠라지마를 비롯해 가고시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덕분에 현지인들에게는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가 지고 나면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져 가고시마 제일의 포토 스폿으로 꼽히기도 한다.
플라자 내에는 더욱 많은 볼거리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본 인기 브랜드인 빔즈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현지 패션, 뷰티 브랜드와 기념품점, 식품점 등이 입점해 있다. 쇼핑을 즐기다 배가 출출해지면 지하 1층으로 갈 것. 가고시마 명물 요리부터 패스트푸드점, 양식 레스토랑, 카페 등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鹿児島県鹿児島市中央町1番地1
10:00~20:00
+81 99-812-7700
amu.jrkagoshimacity.com


텐몬칸 天文館
가고시마는 물론, 남규슈 최대 번화가로 가고시마시 중심에 자리해 있다. 2km에 달하는 거리를 따라 이어진 아케이드로, 맛집과 술집, 쇼핑센터, 기념품 숍, 드럭 스토어 등이 들어서 있어 늘 현지인과 여행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케이드 특성상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엔 더욱 붐빈다. 가고시마 명물 브랜드의 본점을 비롯해 돈키호테, ABC마트, 세븐일레븐 등 굵직굵직한 상점이 모여 있어 웬만한 미식 여행과 쇼핑은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반면 골목 사이에 자리한 개인 옷 가게나 LP 숍, 빈티지 숍을 보물 찾기 하듯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뻔한 기념품 쇼핑이 지겹다면 취향에 따라 숨어있는 특별한 가게를 찾아가 보자.
鹿児島県鹿児島市東千石町


시로야마공원 전망대 城山公園展望台
가고시마 시내에서 사쿠라지마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를 방문할 여유가 없는 여행자라면 시로야마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시로야마는 가고시마 시내 중심에 자리한 높이 107m의 아담한 산이다. 공원에 들어서 잘 가꿔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시내 전경과 그 뒤로 연기를 뿜어내는 근엄한 자태의 사쿠라지마가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미나미규슈까지 조망할 수 있다. 밤이면 시내를 밝히는 불빛들이 모여 마치 땅 위의 별천지처럼 황홀한 야경을 선사한다. 전망대를 지나 숲길로 향하면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산책로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가고시마의 온난한 기후에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전망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은 천천히 도보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鹿児島県鹿児島市城山町


이오월드 가고시마 수족관 いおワールドかごしま水族館
가고시마항에 자리한 수족관. 워터프런트에 세워졌으며 가오리를 닮은 지붕이 있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 눈에 띈다. 항구에 위치한 만큼 사쿠라지마 페리와 사쿠라지마의 모습까지 만끽할 수 있어 그 자체로도 명소의 역할을 하는 곳. ‘이오’는 가고시마 지방 사투리로 물고기를 뜻한다. 이오월드 가고시마 수족관은 가고시마의 바다 생물을 중심으로 약 500종의 3만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종류가 많아 전부 둘러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구로시오의 바다〉, 〈난세이제도의 바다〉, 〈가고시마의 바다〉 등 테마 별로 공간을 분리해 각각 전혀 다른 매력이 관람 내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구로시오의 바다에서는 1500t 규모의 대수조가 압도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한쪽 벽면에서 천장으로 이어진 수조에서 자유롭게 누비는 고래상어의 자태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오월드 가고시마 수족관의 하이라이트는 돌고래 쇼. 조련사의 지휘에 따라 돌고래 5마리가 화려한 묘기를 선보인다.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함께 지휘하고 박수치며 돌고래와 소통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된다. 입장료는 어른 1500엔(약 1만3천원), 학생 750엔(약 6500원), 어린이 350엔(약 3천원)으로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鹿児島県鹿児島市本港新町3-1
09:30~18:00
+81 99-226-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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