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시간
치유의 시간
  • 신은정 | 아웃도어DB
  • 승인 2023.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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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숲 여행지

시끄러운 도시 속, 휴식이 절실할 때 떠오르는 건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이다. 지친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가장 아늑한 품. 숲을 걷는 것은 가장 건강한 치유법이다.



장성 축령산 편백숲
편백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축령산 편백숲으로 가자. 이곳은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빼곡하게 채워져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숲에 식생까지 다양해 산림청이 ‘22세기 후손에게 물려줄 숲’으로 지정했으며, 2000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축령산의 경이로운 숲은 故 임종국 선생이 1950년대부터 20여 년간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꾼 결과다. 숲길은 추암리 괴정마을에서 출발해 능선 정산까지 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제주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다. 사려니라는 이름은 ‘신령한 곳’이라는 의미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살아니’ 또는 ‘솔아니’라고도 부른다. 사려니숲길은 경사가 완만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울창한 삼나무 숲은 다채로운 식생으로 이어진다. 고사리류의 양치식물이 곳곳을 채우고 있으며 서어나무, 졸참나무, 윤노리나무 등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인제 자작나무숲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자작나무와 눈이 어우러져 온통 하얀 절경을 선사하는 인제 자작나무숲. 원래 소나무숲이였던 이곳은 1974년부터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으며 자작나무숲으로 바뀌었다. 자작나무는 불에 타면서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하얀 표피는 이름처럼 불에 잘 타지만, 습기에는 강하다. 자작나무숲을 보려면 초소에서부터 약 3km를 걸어야 한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순백의 자작나무들을 마주한다. 자작나무 움집에서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도 좋다.


강릉 대관령 소나무숲길
대관령 소나무 숲길을 처음 마주하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울창한 소나무 덕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대관령 국유림 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강송 군락지로, 산림청이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소나무 종자를 직접 파종해 인공 숲 400만 m2를 조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 중 가장 우수한 종으로 평가 받는 금강송. 다른 소나무와 비교했을 때 나이테가 더 조밀하고, 강도가 강하며, 송진 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는다. 또한 곧은 형태의 20m 이상 거목으로 성장해 옛날부터 궁궐이나 대찰을 짓는 재료로도 사용했다. 표면이 붉어서 적송, 미인의 다리처럼 곧게 뻗었다고 해 미인송이라고도 한다.


담양 죽녹원
어딜 둘러봐도 대나무가 빼곡하게 채워진 이곳은 죽녹원. 대나무에 바람이 스치며 만드는 소리는 마음을 울리는 연주 같다. 2005년 개원한 죽녹원은 약 31만 m2의 넓은 면적을 가졌으며, 사계절 변함없는 풍경을 선물해 언제 만나도 즐거운 친구처럼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대나무숲은 산소 발생량이 높고, 일반 숲보다도 음이온 발생량이 10배가량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를 명상할 때와 같은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죽녹원은 8개 코스가 총 2.4km로 이어져 있다. 곳곳에 대나무로 만든 의자가 있어 쉬어갈 곳도 많다. 물소리를 따라 걸으면 죽림폭포를 마주하는데, 대나무를 좋아하는 판다 조형물들이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귀여운 광경을 연출한다.


가평 잣향기푸른숲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림휴양지로, 수령 9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다. 잣의 고장인 가평을 빼곡한 잣나무 수로 증명하고 있다.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높은 지대와 한랭한 기후를 좋아하며 20~30m로 높게 자란다. 잣향기푸른숲에는 숲 체험 코스 네 가지와 축령산과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코스가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이외에도 잣 관련 전시관인 축령백림관,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잣향기 목공방 등에 더불어 옛 집터와 너와집, 귀틀집 등을 볼 수 있는 화전민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진주 경상남도수목원
이름은 수목원이지만 면적은 100만 m2가 넘어 숲이라 칭하기에 어색하지 않다. 이 거대한 숲에는 전문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 위주의 국내외 식물 약 3500종이 보호받으며 서식하고 있다. 1993년 4월 5일 도립반성수목원으로 문을 연 뒤 2000년 2월에 경상남도수목원이 되었다. 숲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식생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야생동물관찰원과 산림 정보를 모아둔 산림박물관, 무궁화 홍보관이 있는 무궁화공원 등이 있다. 수목원을 둘러보는 코스는 소요 시간에 따라 총 10가지로 나뉜다. 1시간짜리 1~4코스, 2시간짜리 5~7코스, 3시간짜리 8~9코스, 수목원을 모두 둘러보는 4시간짜리 10코스가 있다.


고창 선운산 생태숲
고창의 명소인 선운산 일대에 조성된 숲으로, 선운산에 자생하는 고유 수종 보호와 생태계 보존 및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환경 교육장이다. 총면적이 53만 m2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생태숲 복원 지구, 학습 지구, 연못 지구 등을 구성해두었다. 잔디광장 등 아름답게 조성된 생태숲은 마치 거대한 정원을 보는 것 같다. 생태숲 복원 지구에는 자생 수목 군락지, 소나무 군락지, 서어나무 군락지, 동백나무 군락지 등 다양한 종이 숲을 이루듯 모여있다. 생태숲의 꽃인 연못 지구에는 습생초지원, 복분자 비교원, 생태 연못 및 습지가 있다. 특히 생태숲 옆은 선운산도립공원이 있어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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