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잇는 세계의 아름다운 다리들
세상을 잇는 세계의 아름다운 다리들
  • 신은정
  • 승인 2023.10.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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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유명한 다리가 있다. 지역과 사람, 문화를 잇는 경이로울 만큼 아름다운 전 세계 다리들을 소개한다.




Golden Gate Bridge
금문교

금문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마린 카운티를 잇는 세계 최초의 현수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로 꼽힌다. 골든 게이트라는 이름은 골드러시 시대에 샌프란시스코 만을 칭하던 말이기도 하다. 총 길이가 2737m, 폭 27.4m, 주탑 간 거리는 1280m이며, 해수면으로부터의 높이는 76m다. 복잡한 지형 탓에 완공되기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극복하고 지어진 그야말로 꿈의 다리다. 언뜻 빨간색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강렬한 주홍빛이다. 다리의 채색을 담당한 건축가 어빙 모로는 주변의 자연 배경과 안개가 자주 끼는 해안 특성을 고려해 눈에 잘 띄는 ‘인터내셔널 오렌지’ 색상을 택했다. 계단 형태로 쌓아 올리는 방식, 즉 절제되고 반복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아르 데코Art Deco’ 스타일로 건축해 디자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 전망대에 오르면 금문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50분 정도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Viaduc de Millau
미요대교

프랑스 남부 타른 강의 계곡을 따라 놓인 미요 대교.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과 베지에Beziers를 연결한다. 프랑스의 교량 설계자 미셀 비를로죄Michel Virlogeux와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했다. 총 길이 2460m, 폭 32m, 대교를 지탱하는 기둥은 총 7개이며, 가장 높은 주탑은 에펠탑 보다 높은 343m에 이른다. 안개가 짙게 끼는 날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피서객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다리는 이제 다리 자체로 관광 명소가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Chapel Bridge
카펠교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목조 다리, 카펠교. 1333년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로이스강에 건설됐으며, 1993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됐다. 총 길이는 약 200m이며 동양적인 지붕이 덮여 있는 형태가 유럽의 배경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다리 중앙에는 34m 높이의 팔각형 석조의 물의 탑, 바서투름Wasserturm이 있다. 이곳은 긴 시간 동안 방위, 감시, 감옥, 공문서 보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기념품 상점이 자리하고 있다. 다리 내부 상단에는 루체른 사람들의 생애를 표현한 100여 개의 판화가 걸려 있으며, 그중에는 하인리히 베그만의 작품도 있다.


Gateshead Millennium Bridge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

영국 뉴캐슬과 게이츠헤드를 이으며 타인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로, 게이츠헤드의 첨단 건축물들과 잘 어우러진다. 선박이 접근하면 아래로 지나갈 수 있도록 구조물이 들리는데, 그 모습이 윙크하는 눈을 닮았다고 해서 ‘윙크하는 눈winking eye’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다리가 기울어질 때 다리 내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 등이 양 끝으로 모이는 편리한 기술까지 갖췄다.
이 다리는 게이츠헤드의 재생 과정과 함께 했다. 게이츠헤드는 1970년대까지 석탄, 제철, 조선업 등으로 번창했지만, 70년대 말 정부가 광산 폐쇄 조치를 내린 후 급격하게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들어 이를 벗어나기 위해 문화 예술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기로 한다. 그 목적 때문인지 특이하게도 게이츠헤드 도시 재생 사업을 이끈 총 감독은 연극 전공의 예술가였다. 이후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세이지음악당 등을 비롯해 건축학적으로 의미 있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들어서고, 2002년 공식 개통식을 거친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도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Henderson Waves Bridge
헨더슨 웨이브 브리지

지상에서 36m 높이에 위치한 헨더슨 웨이브 브리지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육교다. 이름처럼 274m의 곡선을 가지고 있어 파도가 일렁이는 물결 모양처럼 보인다. 내부는 곡선 형태의 늑재로 채워져 있는데, 사용된 소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찾을 수 있는 발라우 나무다. 숲과 공원을 연결해 주는 코스로 다리 위를 걸으면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열대 동식물들도 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LED 조명이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어 낮과는 또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Tower Bridge
타워 브리지

1894년에 완공된 런던의 명물이자 상징인 타워 브리지.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즈강을 잇는 길이 244m의 다리다. 템즈강은 한강과 비교하면 매우 폭이 좁은 편이라, 걸어서 금방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다리 중심에 있는 두 개의 타워는 타워 브리지의 10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런던탑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외관을 벽돌로 장식한 중세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런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상징적 이미지인 만큼,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전투 촬영지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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