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 관음당, 반다이지 아부토칸논
절벽 위 관음당, 반다이지 아부토칸논
  • 김경선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10.07 1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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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 야트막한 아부토阿伏兎 곶 위, 붉은 가람이 세토내해를 내려다보고 있다. 작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후쿠야마를 대표하는 풍경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절경, 반다이지 아부토칸논이다.

도모노우라에서 차로 10분. 아찔한 절벽 위 관음당, 반다이지 아부토칸논을 만났다. 이곳은 누마쿠 반도의 남단, 아부토 곶 절벽 위에 자리한다.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던 육지가 마지막 절규로 절벽을 만들었고, 거친 바다를 두려워 한 이들은 신의 힘을 빌리고자 이곳에 관음당을 세웠다.
100엔의 입장료를 내고 경내로 들어가자 본당인 객전이다. 18세기에 지어진 본당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히로시마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본당을 지나면 바로 관음당観音堂으로 향하는 계단이다. 야트막한 계단을 잠시 오르자 주황빛으로 단청한 관음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앉은 관음당 건물 주위에는 좁다란 마루가 사면을 감싸고 있었다. 삐걱대는 마루를 밟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면 새파란 세토내해가 압도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광활한 바다와 누마쿠 반도의 크고 작은 곶들이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573년 주고쿠 지방을 장악한 모리 가문毛利輝元의 14대 당주,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가 건축한 관음당은 아찔한 단애 절벽 위에서 당당하게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람은 그래서 더욱 고풍스럽다. 관음당 내부에는 신단과 유방 형태를 한 에마絵馬(소원을 적어 걸어 놓는 목판이나 팻말)가 가득하다. 반다이지 일대는 바닷마을답게 해상안전과 자식복에 대한 신앙이 깊었다. 관음당 내에 안전한 출산과 자녀의 건강을 기리는 의미로 어머니의 가슴을 형상화한 에마가 가득한 이유다.
관음당을 내려와 해안 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면 금세 아시즈리산足摺山을 만난다. 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야트막한 언덕은 아부토 곳 위 관음당이 한 눈에 보이는 포인트다. 광활한 바다를 마주한, 아찔한 절벽 위의 붉은 관음당은 히로시마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절경 중 절경이다.
福山市沼隈町能登原阿伏兎1427-1
08:00~17:00
중학생 이상 100엔, 초등학생 이하 50엔
+81849873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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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2023-10-19 06:06:01
감사합니다.
일체처일체시 원성취, 무탈, 행복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