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가
도심 속 휴가
  • 김경선 | 아웃도어DB
  • 승인 2023.09.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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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는 피하고 재미는 늘고

성수기를 피해 9월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휴가지들이 넘쳐나는 요즘, 늦더위는 피하고 즐거움은 배가되는 도심 속 휴가지를 모아봤다.




혼놀족 최고의 선택
만화카페
과거 만화방과 지금의 만화카페는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만화책을 구비한 것은 기본, 입장부터 퇴장까지 체계적으로 굴러가는 만화카페의 시스템은 과거 만화방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MZ 세대의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카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카페도 늘었다. 벌툰, 놀숲, 통툰 등 다양한 체인점이 동네마다 포진해 어디서나 만화카페 방문이 쉬워졌다. 만화 카페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놀고, 먹고, 즐기는 모든 것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조용히 혼자 방문해 보고 싶은 만화책을 실컷 읽을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취미를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비용도 저렴한 편. 한 시간에 3천 원 대, 하루 종일 이용해도 2만 원이 넘지 않으니 고물가 시대에도 가성비가 좋다. 카페 내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음식을 골라 전용 카드로 결제하고 후불로 처리하면 되니 편리하다. 라면부터 덮밥, 빵까지 다양한 메뉴와 음료가 준비돼 있다. 만화책뿐만 아니다. 보드게임, 오락기, 안마기 등 놀거리와 즐 길거리가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럭셔리한 도심 휴가
호캉스
감탄을 자아내는 자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적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관광지도 좋지만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호캉스가 제격이다. 도심에서 즐기는 럭셔리한 휴가. 단순히 여행지의 숙박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호텔 자체를 즐기는 호캉스는 풀캉스(수영장+호캉스), 뷰캉스(뷰티+호캉스), 북캉스(북+호캉스) 등 취향별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다양하다.
먼저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4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 & 바 ‘르미에르’는 무더운 여름,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한 한국 보양식을 프렌치 스타일로 재해석한 디저트 & 티 세트, 〈라 상떼La Santé〉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 대표 건강 식재료인 홍삼을 활용해 한국 전통의 맛을 프렌치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르미에르의 시그니처이자 프랑스 정통 프리미엄 디저트인 홍삼 에끌레어와 화려한 티Tea 부분 수상 경력을 보유한 티 소믈리에 & 마스터, ‘벨라Bella’만의 레시피로 선보이는 블렌딩 백차, 화이트 티, 그리고 피부 미용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시원한 청량감의 콤부차 레몬 에이드 중 원하는 음료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르메르디앙과 목시 서울 명동의 듀얼 브랜드 가치와 개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이버 더 고메Savour the Gourmet〉 패키지도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두 호텔에 투숙하는 모든 고객이 한층 업그레 이드된 미식의 경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총 4개 의 레스토랑 & 바 내 사용 가능한 5만원 상당의 크레딧 제공 혜택이 제공된다.



예술적 소양을 기르고 싶다면
미술관 투어
휴가지만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집에만 있자니 아쉽고 야외를 돌아다니자니 폭염이 두렵다. 이럴 땐 미술관 투어만한 것이 없다. 시원한 실내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소양을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원주의 뮤지엄 산은 여행의 기분을 느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미술관이다. 원주 오크밸리 CC 한 가운데, 산처럼 자리 잡은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가 설계를 맡은 건축물과 빛과 공간의 예술과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전용관으로 유명하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주차장부터 시작이다. 월컴 센터와 조각 정원, 플라워 가든, 자작나무 숲을 지나 본관으로 이어진다. 본관으로 향할수록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서는 듯 한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플라워 가든에서 빛을 발한다. 하늘과 맞닿은 정원 위에 거대한 조각 작품이 자리하는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다. 하얀 자작나무 터널을 따라가면 드디어 본관이다. 거대한 산군이 감싸 앉은 건물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경주의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아홉 개의 스톤 마운드와 소나무. 꽃과 물, 돌을 활용해 소재의 질감을 넘나드는 건축은 안도 타다오의 생각을 거쳐 아름답게 구현됐다.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제임스 터렐관은 뮤지엄 산의 핵심이다. 단순히 벽에 걸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걷고, 듣고, 보며 경험하는 그의 예술은 영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레트로 골목 여행
서순라길 탐방
종묘의 예스런 담벼락을 끼고 이어지는 서순라길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0~30년은 족히 됐을 간판,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낡은 오토바이, 칠이 벗겨져 빨간 속살을 드러낸 녹슨 자전거…. 옛것의 정겨움이 남아 있는 골목길 곳곳에는 젊은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공방이 드문드문 들어앉았다. 금은방으로 유명한 종로 어귀답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역량을 맘껏 뽐낸 아름다운 작품들을 쇼윈도에 펼쳐놓았다.
서순라길은 종로3가 종묘 입구부터 권농동 26까지 창경궁 방향으로 넘어가는 골목길로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의 서쪽에 위치한다고 해 서순라길이라고 불린다. 갤러러며 개성 있는 카페, 브루잉 수제맥주집 등이 가득해 길을 걷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식사를 해결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킬 수 있다. 짧은 길을 걸으며 소박한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무더위에 지칠 때면 카페에 들어가 땀을 식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며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 도심 속 골목 여행지로 서순라길만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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