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즐기는 국내 책방
취향 따라 즐기는 국내 책방
  • 고아라 | 아웃도어DB
  • 승인 2023.09.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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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간지럽히는 독서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평범한 책방이 재미없다면 책방 주인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는 공간은 어떨까. 이 계절에 추천하는 국내의 특별한 책방들을 모았다.




1 물결서사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이 전주시의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예술촌으로 거듭났다. 물결서사는 이 예술촌에 처음으로 문을 연 문화공간이다. 이름은 선미촌 주소인 ‘물왕멀’과 책 파는 가게라는 뜻의 옛말인 ‘서사’를 더해 지었다. 책방의 주인은 전주에 뿌리를 둔 청년 예술가들. 덕분에 넓은 분야의 서적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취향에 꼭 맞는 책을 큐레이션 받을 수 있 다. 종종 공연이나 영화 상영,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있어 나이 지긋한 동네 어르신은 물론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13:00~19:00(월·일요일 휴무)
010-7473-0296


2 완벽한 날들
이름처럼 책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완벽한 곳이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뒷골목에 숨은 듯이 자리한 이곳은 1층엔 독립서점 겸 카페, 2층엔 게스트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철물점과 가정집이던 건물을 깨끗하게 단장해 깔끔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 누구든 편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마음이 끌리는 책을 골라 읽고, 머물고 싶은 풍경을 배경으로 쉬어갈 수 있다. 책방을 채우는 책의 선별 기준은 ‘우리가 읽고 싶은 책’.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소설과 에세이가 주를 이루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놓치지 않았다.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11:00~19:00
0507-1405-2319


3 고요서사
해방촌 작은 골목, 정겨운 건물들 사이로 반듯한 벽돌집 외관이 눈길을 끄는 책방.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내면의 고요’와 박인환 시인이 일제강점기 때 운영했던 서점 〈마리서사〉에서 영감을 받아 〈고요서사〉라 이름 지었다. 주인의 취향과 안목으로 채워진 책장에는 소설, 시, 에세이 등 문학 중심의 서적이 빼곡하다. 책 한 권을 골라 따뜻한 빛이 듬뿍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독서를 즐겨보자. 바깥세상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 15길 18-4
수·목요일 13:00~20:00, 금~일요일 13:00~19:00(월·화요일 휴무)
0507-1410-4223


4 포스트 포에틱스
2006년 오픈해 꾸준히 사랑받아 온 예술 전문 서점. 국내에선 보기 힘든 미술, 건축, 디자인, 사진, 패션 등 예술 전반의 출판물을 다루고 있다. 독특하고 예쁜 표지가 많아 인디 성향이 강해 보이지만 사전에 꼼꼼한 검토를 통해 ‘잘 팔릴 만한 책’을 판매한다. 책의 내용과 디자인이 외국어로 되어 있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상세하게 소개해 놓았기 때문. 책뿐만 아니라 문구나 음반도 취급한다. 그야말로 취향 천국. 특히 미국의 문구 브랜드 ‘필드 노트Fields Notes’는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0
11:00~20:00(토·일요일 11:00~18:00)
02-322-7023


5 지혜의 숲
서가 전체 길이 3.1km, 최대 높이 7.5m에 이르는 거대한 책장에 각양각색의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이 가히 압도적이다. 아주 오래된 책부터 해외 유수의 원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적이 있으며 모두 연구자, 학자, 저술가들이 소장했던 도서들이다. 2014년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명사들의 가치 있는 서적을 보호하기 위해 개방형 도서관으로 개관한 것. 지혜의 숲은 세 곳으로 구분된다. 1관은 파주 대표 명소로 사방이 전부 넓고 높은 책장으로 구성돼 마치 왕의 개인 서재에 들어온 듯하다. 2관은 1관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책을 안내해 주는 시민 자원봉사자 ‘권독사’가 있어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3관은 출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북스테이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다. 각종 출판사와 유통사의 기증 도서로 구성됐으며 1, 2관보다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경기 파주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0:00~20:00
031-955-0082


6 청운문학도서관
푸른 하늘 아래 고즈넉한 한옥에서 청량한 계곡 물소리와 책 향기가 피어오른다.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독서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곳, 청운문학도서관이지 않을까. 인왕산 자락 굽이굽이 도로를 오르면 서울 종로구 최초의 한옥 공공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문학 테마의 복 합문화공간이자 인문학의 허브로서 시, 소설, 수필 위주의 문학 작품을 소장한 곳. 독서와 사색은 물론 도심 속 휴식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이다. 1층에는 여느 도서관 처럼 성인 및 어린이 도서 자료실이, 2층에는 한옥 열람실과 작업실이 자리하고 있다. 열람실에서는 SNS 속 청 운문학도서관의 명소인 폭포 뷰를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10:00~19:00, 토·일요일 10:00~21:00(월요일 휴무)
070-4680-4032


7 서울책보고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서울 명소로 떠오른 서울책보고. 서울시가 2019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잠실나루역의 낡은 창고를 개조해 헌책방 31개를 점포 방식으로 들여놓으며 탄생한 공간이다. 서울책보고는 MZ세대 사이에서 SNS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데, 아치형 책장들이 줄지어 늘어선 터널 형태의 ‘책터널’ 덕분이다. 약 13만 권의 헌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터널은 마치 마법사의 서재처럼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일반 서점과 달리 헌책방별로 서재를 구분해 각 섹션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1800~1900년대 출간한 중고 원서로 이루어진 ‘에보니 북스’, 주간 만화 잡지 〈소년챔프〉 시리즈를 선보이는 ‘헌책방 나들이’, 최초의 성인용 주간 오락 잡지 〈선데이 서울〉 시리즈를 판매하는 ‘그린북스’ 등이다.
서울 송파구 오금로 1
11:00~20:00, 토·일요일 10:00~20:00(월요일 휴무)
02-6951-4979


8 책약방
5평 남짓의 작은 무인 서점. 제주 종달초등학교 바로 뒤에 자리한 동네 책방으로 인문, 여행 서적, 아이들을 위한 책이 주류를 이룬다. 어른들은 물론, 종달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방앗간처럼 들르는 편안한 공간. 언제나 드나들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24시간 문을 열어 둔다. 작은 공간이지만 책들이 알차게 구비돼 있어 보물 찾기 하듯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 판매 수익금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구매하는데 쓰이는 따뜻한 책방이다.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5 11길
24시간
0507-1347-2031


9 품 안의 숲
깊은 산속에 자리한 책방 겸 스테이. 꼬불꼬불한 섬진강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사방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통 유리창으로 햇살이 새어들고, 새소리와 나뭇잎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 깔끔한 내부 공간에는 주인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는 출판물이 가득하다. 한적한 자연 속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독서에 푹 빠지는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남 곡성군 고달면 호곡도깨비길 119-111
10:30~17:00(월·화요일 휴무)
0507-1356-0569


10 누군가의 책방
경주에 위치한 책방답게 고풍스러운 한옥 스타일의 외관이 멋스러운 곳. 한적한 시골길에 자리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작은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모던한 인테리어와 한옥의 정갈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다. 방해물 없이 책 속에 푹 빠져들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 곳곳에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주제의 독립 출판물들이 가득하다. 선선하고 화창한 날에는 정원으로 나와 야외 독서를 즐겨보자. 종종 작가와의 만남, 특별 전시, 원데이 클래스 등의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경북 경주 서악2길 32-16
11:00~18:00(수요일 휴무)
010-8575-3093


11 주책공사
‘주님 안에서 책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살겠다’는 뜻의 주책공사. 입구로 들어서기 전, 외벽에 추천 도서를 진열한 ‘오늘의 공사’가 지나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내부에는 책방 지기가 고심을 거듭하며 큐레이팅 한 서적들이 벽과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오랫동안 독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책방 지기답게 주제 불문 다양한 종류의 흥미로운 책과 소규모 독립 출판물이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카페로도 운영하고 있는데, 가격이 착해 동네 주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독서와 영화 모임은 물론 소규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부산 중구 대청로141번길 15-1 1층
11:00~20:00(일요일 휴무)
010-8520-3530


12 책방마실
정겨운 이름과 달리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책방. 2016년 아담한 주택을 개조하여 오픈해 춘천의 대표 동네 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출판물을 구비하고 있으며 1인석부터 단체석까지 다양한 좌석을 마련해 혼자 찾거나 여럿이 함께 방문해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커피나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열람용 도서 코너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강원 춘천시 전원길 27-1
11:00~19:00(토·일요일 휴무)
010-9948-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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