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아늑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타루 사카이마치 거리. 거리에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가 장인들의 보물 창고로 안내한다.

기타이치가라스 北一硝子
공장에서 찍어내는 유리공예품이 아닌 장인이 만드는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 기타이치가라스의 전신은 메이지시대인 1901년에 탄생한 아사하라가라스다. 전기가 보급되지 않아 당시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석유 램프를 생산하던 것이 기타이치가라스의 시초로, 석유램프는 이곳의 상징과도 같다. 3호관 내부에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인 기타이치홀은 167개의 석유램프로 꾸며져 앤티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타이치가라스의 여러 건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자 오타루 사카이마치도리의 핫한 명소인 3호관은 어업용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했다. 외관부터 역사를 간직한 듯한 빈티지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들어가자마자 글라스숍과 기타이치홀을 나누는 통로에 레일이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어업용 창고로 쓰일 때 바다까지 물건을 연결하던 역할을 했다. 100년이 넘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 건물도 오타루의 오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3층으로 이루어진 글라스 숍에서는 장인의 손길을 거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대중적인 형태의 유리컵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화병과 조명, 고유한 일본의 색을 담은 시리즈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층을 올라갈수록 마치 전시관에서 작품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047-0027 北海道小樽市堺町7-26
09:00~18:00
+81 134-33-1993
kitaichiglass.co.jp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 小樽オルゴール堂 本館
오타루 사카이마치도리의 메르헨 교차로이자 시작점에 위치한 오르골당 본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물 앞 이국적인 증기시계가 오르골당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시계는 15분마다 증기로 5음계의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마치 동화 같은 풍경에 지나가는 이들도 자리에 멈춰서 시계를 바라본다. 오르골당 본관은 1912년에 지어진 건물로 파사드는 르네상스 양식의 아치형 창문과 붉은 벽돌이 눈에 띄게 이루어진 반면, 내부는 목조로 골조 되어 따뜻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안으로 들어서면 9m의 높은 천장에 3층까지 한눈에 보이는 홀이 있고, 옛날 모습 그대로 복원한 계단과 나무 손잡이 등이 건물의 나이를 가늠하게 한다. 빼곡하게 들어찬 오르골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꿈같은 선율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오르골 천국이라 불리는 만큼 3400종류의 2만 개가 넘는 오르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기자기한 보물들이 서로의 품에 안겨 주인을 기다린다. 계단을 올라 3층에 닿으면 〈이웃집 토토로〉 등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도 만날 수 있다.
〒047-0015 北海道小樽市住吉町4丁目4-１
09:00~18:00
+81 134-22-1108
otaru-orgel.co.jp

오타루 캔들 스튜디오 小樽キャンドル工房
사카이마치도리에서 한 번 더 골목으로 들어가면 마주치는 오타루 캔들 스튜디오. 1층은 트위스트 테이퍼 촛불부터 다양한 형태의 양초를 판매하고 있는 캔들 전문점이며, 2층은 디저트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플레임이다. 차가워 보이는 회색 벽돌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드문드문 캔들이 켜져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직접 만든 수공예 품은 물론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 등 약 200개 이상의 양초를 판매하고 있다. 2층은 다소 어두운 조명에 테이블마다 캔들이 하나씩 올려져 있어 왠지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카페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기타이치가라스나 오르골당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편이 아니라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1층 10:00~18:00 /2층 11:15~17:30
+81 134-24-5880
otarucandle.com


오타루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오타루 운하 小樽運河
오랫동안 항구도시로 이름을 날리던 오타루는 홋카이도의 대표 무역항이었다. 당시 오타루로 들어오는 물류가 늘어 나면서 접안하는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해 길이 1300m, 폭 40m의 오타루 운하를 만들었다. 운하를 따라 비슷한 생김새로 지어진 낮은 건물들은 물류를 보관하던 창고였던 곳. 항구도시의 흔적이 운하 곁을 지키며 줄지어 남아 있다. 지금은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처이자 오타루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운치 있는 산책로가 있으며, 크루즈를 운항하고 때로는 시끌벅적한 야시장도 열려 언제나 붐비는 오타루의 명소다. 낮에도 멋스럽지만 밤이면 더 장관을 보여준다. 약 60개의 가스등이 운하를 밝히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타루 운하 크루즈
〒047-0007 北海道小樽市港町5-4
10:30~18:30
+81 134-31-1733
otaru.cc

르타오^LeTAO 본점 ルタオ 本店
1998년 6월, 오타루에 등장한 르타오 본점. 길쭉한 탑처럼 생긴 본점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모습이다. 총 3층이며 1층에서 다양한 과자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고 2층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다. 3층은 메르헨 교차로와 오타루의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로 운영하고 있다. 원래 초콜릿 전문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 르타오 하면 가장 유명한 디저트는 진한 치즈 케이크 ‘더블프로마쥬’다. 홋카이도산 생크림과 달걀, 밀가루에 이탈리아산 마스카포네 치즈를 더해 촉촉함이 살아 있다. 놓치면 안될 맛이다.
〒047-0027 北海道小樽市堺町7-16
09:00~18:00
+81 134-31-4521
leta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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