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여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축제다. 자연 풍경 속에 무대를 세운 공연,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제와 영화제, 길거리가 스위스로 물드는 퍼레이드, 알프스 한복판을 달리는 스포츠 대회까지. 스위스의 8월은 어느 계절보다 다채롭다.

스위스 최대의 야외무대
빌헬름 텔 야외극장 WILHELM TELL OPEN-AIR THEATRE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가 쓴 희곡, 〈빌헬름 텔^{William Tell}〉을 선보이는 야외 연극 무대가 열린다. 스위스 역사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빌헬름 텔이 활약하던 그 시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인터라켄의 야외무대 위에서 빌헬름 텔이 사과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전설적인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빌헬름 텔이 초연되었던 것이 자그마치 1912년의 일이다. 100년 동안 성공적인 무대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스위스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전설적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인데다 스위스의 풍습을 잘 반영하고 있고, 인터라켄의 빌헬름 텔 프로덕션만큼 스위스 역사를 가깝고 정통성 있게 보여주는 무대도 없다는 평이 많다. 인터라켄 근교의 마텐^Matten 들판에서 열리는 스위스 최대의 야외무대이기도 하다. 140명 이상의 연기자가 출연하며, 전문 연기자부터 아마추어 연기자들이 여름 동안 무대 뒤 ‘가족’이 된다. 말, 소, 염소도 한몫을 한다. 매 공연마다 농부 한 명이 화려하게 장식한 소 떼를 이끌며 전통 소몰이를 보여준다. 날씨 에 대비한 좌석 1700석 덕분에 특별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다. 올해부터 영어 공연을 선보이는데, 독어 버전보다 짧은 45분짜리로 이뤄진다. 공연 티켓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6월 17일~9월 2일
www.tellspiele.ch

염소 퍼레이드
체르마트 염소 체험 GOAT ZERMATT
발레^Valais 주의 토종 양인 검은 코 양처럼 검은 목 염소가 있다. 검은 목 염소와 함께 1일 목동 체험을 할 기회가 체르마트^Zermatt에서 열린다. 체르마트에서는 매일 ‘가이센케르^Geissenkehr’라는 퍼레이드가 열린다. 50마리 이상의 검은 목 염소 떼를 몰고 체르마트 거리를 걷는 것. 염소와 목동을 직접 만나 이들이 체르마트에서 보내는 여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오전 8시 30분, 체르마트에 있는 염소 외양간에서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목동이 퍼레이드를 위해 염소 떼를 준비 시키는 과정을 보고 나면 출발할 시간이다. 9시가 되면 염소 떼는 행진을 시작해 체르마트의 중심 거리인 반호프슈트라쎄^{Bahnhofstrasse}로 향한다. 50마리 이상의 검은 목 염소가 네 명의 목동을 따라 마을 끝까지 이동한다. 10시경, 들판에 도착하게 되면 이 귀여운 염소들과 사진을 찍을 시간이 주어진다. 점심 식사를 하며 작은 염소 기념품을 받고 나면 주변 지역을 탐험하는 자신만의 하이킹을 떠나볼 시간이다. 츠무트^Zmutt나 에델바이스^Edelweiss, 트리프트^Trift까지 향하는 트레일을 골라 봐도 좋다. 본 패키지는 8월 11일까지 운영되며, 매일 6명만 참가할 수 있다. 본 패키지에는 배커라이 푸흐^{Bäckerei Fuchs}에서 준비한 점심 도시락과 작은 염소 기념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소요시간은 약 8시간이며, 참가비는 40 스위스 프랑이다. 체르마트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7월 3일~8월 11일
체르마트 관광청 www.zermatt.ch

매혹적인 풍경
툰 호수 뮤지컬 THUNERSEESPIELE
매년 여름, 툰^Thun 호숫가에서는 알프스 산봉우리가 빚어내는 화려한 파노라마를 배경으로 뮤지컬 프로덕션 세트가 지어진다. 아이거^Eiger, 묀히^Mönch, 융프라우^Jungfrau가 솟아난 배경 속에서 잊지 못할 분위기의 노천 음악제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축제로, 투너제슈필레 컴퍼니^{Thunerseespiele company}가 세계적인 수준의 야외 음악제를 선보인다. 특히 툰 호수 위로 지어진 무대가 매혹적이고 마법 같다. 올해 공연은 컬트 이발사, 댈러바흐 카리^{Dällebach Kari}의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감정의 소용돌이를 건넨다.
8만 명 이상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세계 최고의 뮤지컬 및 자체 프로덕션을 감상할 수 있다. 감성적인 꿈과 환상적인 세상 속으로 초대되어 잊지 못할 여름밤을 툰 호숫가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그동안 〈캣츠〉, 〈에비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맘마미아〉 같은 공연을 올려온 투너제슈필레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올여름에는 베른^Bern 출신의 인물, 댈러바흐 카리에 얽힌 감동적인 스토리를 펼친다. 감독이자 안무인 시몬 아이헨베르거^{Simon Eichenberger}가 뮤지컬을 총감독한다.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난 까닭에 언어 장애가 있었던 카리는 자주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인정받고자 했던 욕구는 그에게 천재적인 위트를 가져다주었다. 1900년 카리는 이발소를 차린다. 같은 해 그는 공장장의 딸인 안느마리^Annemarie와 사랑에 빠진다. 안느마리의 부모는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고, 사랑을 잃은 그는 외로움과 절망에 빠져 술주정뱅이가 되고 만다.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댈러바흐 카리의 이야기는 지금도 베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스토리는 물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재치 넘치는 유머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때문.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에 공연장에서 다양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정원에 마련된 셀 프서비스 레스토랑에서 테마가 있는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공연 티켓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7월 12일~8월 26일
www.thunerseespiele.ch

경건한 기념식
스위스 건국 기념일 SWISS NATIONAL DAY
1291년 건립한 스위스 연방의 건국 기념일로, 1891년부터 매년 8월 1일은 공식적인 스위스 건국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1291년 최초로 연맹을 맺은 세 개의 칸톤인 우리^Uri, 슈비츠^Schwyz, 운터발덴^Underwalden의 평화 협정에 기원한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차후 500년간 스위스는 그 연맹을 넓히며 오늘날의 26개 칸톤으로 구성된 연방국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최초의 세 개 칸톤 출신의 사람들이 1291년 8월 1일에 선서한 영원한 연맹은 상호 간의 협력과 조력을 위한 것으로 이 연맹은 기본적으로 합스부르크가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합스부르크가는 고타르드^Gotthard 고개가 이어지는 전략적인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던 시기다.
8월 1일 건국 기념식은 각 칸톤에서 자치적으로 이루어진다.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행사가 전혀 없으며 스위스 연방 대통령의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이 유일한 예외다. 자치적인 기념식은 정치·문화적 인사의 연설이나 콘서트나 합창, 체조 공연, 주민들의 국가 합창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동일한 하이라이트가 있다면 바로 불꽃놀이다. 부유한 마을 단체나 지역 관광청이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 언덕이나 높이 솟아오른 곳에 모닥불을 놓아 기념하기도 한다. 당시에는 봉화로 소식을 전하던 것에서 기원한 것. 아이들은 종이로 만든 등불을 들고 밤거리를 돌아 다닌다. 공공기관과 주택을 비롯한 건물들은 스위스 국기와 칸톤 기, 마을 깃발로 장식된다. 마을의 빵집들은 스위스 깃발이 새겨진 특별한 빵을 구워 내기도 한다.
8월 1일이면 스위스 연방이 체결된 루체른 호숫가 뤼틀리^Rütli 들판에서 이 최초의 연맹에 대한 기념식이 펼쳐진다. 루체른^Luzern의 카펠교^{Kapellbrücke}를 배경으로, 취리히^Zurich의 호수를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알프스 마을 체르마트^Zermatt에서도 밤 10시경 마터호른^Matterhorn을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열린다. 특별한 기념식이 샤프 하우젠^Schaffhausen 근처의 라인^Rhine 폭포에서 펼쳐진다. 19세기 중반부터 라인 폭포에 조명을 비추어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1920년부터 매년 8월 1일 특별 조명을 사용하게 되었고, 1966년부터는 독특한 샤프하우젠만의 건국 기념일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8월 1일

영화인들의 축제
제7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LOCARNO FESTIVAL
1946년 설립된 로카르노에서 펼쳐지는 국제 영화제가 2023년, 76번째 축제를 연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와 칸영화제만큼이나 오래된 영화제로, 해가 갈수록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11일간 펼쳐지는 영화 축제로 5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총 900시간의 스크린 상영 기록을 세우는 축제다. 신예 감독을 배출하는 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우리나라 영화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온 바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공식 초청되어, 스위스 사람들의 관심을 한껏 받았다. 같은 해 송강호 배우가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김대환 감독의 〈초행〉이 ‘현재의 감독’ 부문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 상^{Best Emerging Director}을 수상하고, 청년 비평가 부문에서 특별언급의 영광을 누렸다.
2016년에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제 대표 섹션, 피아차 그란데^{Piazza Grande} 갈라 스크리닝에 김성훈 감독의 〈터널〉이 초청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했다. 2003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청년비평가상 1등 상 등 4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그랑프리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아기자기한 골목이 뻗어나가 있는 로카르노의 중심 광장인 피아차 그란데는 매일 밤 대단위 야외극장으로 변신하고, 낮에는 로카르노의 극장에서 실내 상영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티켓은 홈페이지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8월 2일~12일
www.pardo.ch

테크노 all-night
취리히 스트리트 퍼레이드 ZURICH STREET PARADE
세계 최대의 테크노 이벤트가 8월 13일,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계속된다. 주말 동안 약 100개의 크고 작은 파티가 취리히 시내와 외곽에서 벌어지는 한 여름밤의 화려한 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주말이면 금요일 저녁부터 곳곳에서 파티가 열리기 시작해 월요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수십만 명의 일렉트로 팬들이 취리히 호숫가를 가득 메우고 댄스 삼매경에 빠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축제이니만큼 워밍업도 중요하다. 오후 1시부터 워밍업 파티가 우토케^Utoquai 선착장, 오르펜 하우스^Opernhaus, 벨뷔^Bellevue, 뷔르클리플라츠^Bürkliplatz, 콩그레스하우스^Kongresshaus, 렌테난슈탈트^{Rentenanstalt} 등지에서 열린다. 2.4km에 달하는 스트리트 퍼레이드의 루트는 취리히 호수의 우토케^Utoquai 선착장에서 시작되어 점차 취리히 시내로 행진하며, 밤 10시경에 하펜담 엥에^{Hafendamm Enge}에 도착하게 된다. 행사 뒤풀이는 자정까지 계속된다. 스트리트 퍼레이드의 전체 루트는 취리히 중심가나 중앙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4m 높이의 ‘러브 모빌^{Love Mobile}’이라 불리는 댄스 무대용 수레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100만 여명의 군중 사이로 수레가 같이 움직이며, 각종 테크노 댄스가 벌어진다. 올해는 국제적인 스타들이 선보이는 최신 일렉트로닉 뮤직 공연을 위한 6개의 대단위 무대와 30여 개의 러브 모빌이 운영된다. 200여 명의 DJ와 라이브 공연, VJ, 수백 명의 댄서들이 광란의 하루를 창조할 예정이다. 공식 스트리트 퍼레이드가 종료되면 많은 클럽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로 가득한 행사 당일 밤은 기차와 버스 등 공공 교통이 새벽 4시까지 운행하여, 아무 걱정 없이 취리히의 시원한 여름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와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월 12일
www.streetparade.ch

전통문화의 흥겨움
제53회 체르마트 민속 페스티벌 ZERMATT FOLKLORE FESTIVAL
체르마트^Zermatt 구시가에서 각종 민속 의상으로 단장한 흥겨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체르마트의 전통, 풍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매년 펼쳐지는 이 축제는 체르마트와 발레^Valais 주 사람들이 무척이나 아끼는 연례행사다. 천여 명의 댄서와 요들러, 뮤지션들이 만든 50여 개의 그룹이 벌이는 민속 퍼레이드가 본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이들이 연주하는 체르마트 민속 음악이 축제 현장을 더욱 흥겹게 달군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거리 곳곳에서 맛깔스러운 향내를 풍긴다. 축제 장터에서 커다란 치즈를 반 토막 내 단면을 불에 달궈 찐 감자에 얹어 먹는 라클렛^Raclette과 송아지 고기로 만든 하얀 소시지 부라트부 어스트^Bratwurst를 맛보도록 하자.
8월 12일~13일
www.zermatt.ch

세계적인 달리기 대회
마테호른 울트락스 MATTERHORN ULTRAKS
스위스 남부, 체르마트^Zermatt에서 세계적인 달리기 대회, 마테호른 울트락스^{Matterhorn Ultraks}가 열린다. 국제 경주 대회로도 유명해 지구력 훈련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전이기에 선수들도 꼭 챙기는 일정이다. ‘액티브^Active’, ‘마운틴^Mountain’, ‘스카이^Sky’로 구분된 세 코스는 고도차가 최고 3600m에 달하고, 거리가 90km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경주다. 세 개의 코스 외에도 ‘버티나이트^Vertinight’라는 경주가 있는데 체르마트와 수네가^Sunnega의 수직 코스를 달려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코스를 선택하여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경주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대회는 오베레 마텐^{Obere Matten}에서 시작된다.
8월 25일~27일
www.ultraks.com

알프스 철인 3종 경기
인페르노 INFERNO
인페르노^Inferno는 매년 뮈렌^Mürren과 쉴트호른^Schilthorn 사이의 알프스 산속에서 열리는 국제 철인 3종 경기다. 수영, 산악자전거, 달리기 종목을 통합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철인을 선발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공식 대회는 5500m의 고도차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로, 최대 3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1등에게는 1500 스위스 프랑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수영 구간은 툰^Thun 호수에서 오버호펜^Oberhofen 성까지 이르는 3.1km 거리다. 공식 대회의 자전거 종목은 도로 자전거와 산악자전거로 나누어진다. 도로 자전거의 코스는 오버호펜^Oberhofen부터 그린델발트^Grindelwald까지 이어지며 총 97km의 거리, 총 2145m의 경사 구간이 있다. 산악자전거 코스는 그린델발트부터 슈테첼베르크^Stechelberg까지 이어지며 총 거리는 30km, 1180m의 경사 구간이 있다.
달리기 구간은 해발고도 862m 슈테첼베르그에서 시작해 해발고도 2970m의 쉴트호른까지로 경사가 상당히 높다. 거리는 25km, 총 2175m의 경사가 있다.
공식 대회의 어려운 코스 말고도 재미를 강조한 코스도 있는데, 대회 기간이 아닌 시기에 쉴트호른을 찾아 자전거 루트를 직접 체험해 보자. 뮈렌에서 빈터레그^Winteregg를 거쳐 다시 뮈렌으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총거리는 4.7km 정도다. 경사로도 150m이라 무리가 없다.
8월 18일~19일
쉴트호른 철인 3종 경기 홈페이지 www.inferno.ch
쉴트호른 홈페이지 www.schilthorn.ch
▶자전거 대여 문의
Stäger-Sport, 3825 Mürren
033 855 23 30
staegersport@quickn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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