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품은 신비로운 도시, 미야자키
태평양이 품은 신비로운 도시, 미야자키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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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눈앞에 펼쳐지는 신화 속 절경, 천혜의 자연에서 태어난 미식까지. 여행자가 꿈꾸는 모든 것이 있는 곳, 미야자키다.



다치바나도리 橘通り
시내를 가로지르는 오요도 강大淀川과 도로 한가운데 중앙분리대에 길게 늘어선 야자수가 따뜻한 남쪽 나라의 풍경을 자아내는 거리. 미야자키 현청과 이치반마치 아케이드를 중심으로 호텔, 맛집, 백화점, 상점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 있어 늘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특히 해변가에 비해 가성비 좋은 호텔이 많아 미야자키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흔한 기념품 대신 미야자키 특산품을 구입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쇼핑가다. 다양한 종류의 미야자키 기념품과 특산품을 판매하는 토산품점이 줄지어 있으며 위스키나 사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술 전문 매장이 있어 쇼핑에 재미를 더한다. 일본 쇼핑의 꽃인 돈키호테의 대규모 버전인 메가돈키メガドンキ도 자리 잡고 있다. 쇼핑 후 간단한 요리와 술 한 잔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다치바나도리의 이자카야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어느 이자카야를 가더라도 맛있는 미야자키규나 닭 숯불구이인 지도리야키를 즐길 수 있다. 미야자키의 명물 중 하나인 미야자키 쇼추(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다. 다치바나도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나가면 ‘이치반가이’라는 거리가 나오는데,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환락가다. 밤이 깊으면 길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등에 불이 밝혀져 화려한 밤 풍경을 선사한다.
〒880-0001 宮崎県宮崎市橘通西2丁目5


다카치호 협곡 高千穂峡
일본 건국 신화가 탄생한 곳인 만큼 신비로운 절경을 자랑한다. 다카치호는 약 12만 년 전과 약 9만 년 전, 두 번에 걸친 아소산阿蘇山 폭발로 인해 흘러내린 용암이 식으며 형성된 지대다. 이곳에 고카세 강五ヶ瀬川이 흐르면서 침식작용으로 V자 모양의 깊은 계곡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다카치호 협곡이 생겨났다. 높이 80~100m에 이르는 주상절리의 절벽이 7km에 걸쳐 이어져 있는데, 그 풍경이 가히 압도적이라 ‘신들이 쉬었다가는 놀이터’라 불리기도 한다. 다카치호 협곡이 보이는 다리 부근까지 차나 버스를 이용해 오를 수 있지만 산림욕을 즐기며 천천히 오르는 산책길이 더욱 인기다. 협곡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강,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폭포, 그 위를 노니는 나룻배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협곡 앞에는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망고주스를 파는 카페와 기념품 숍, 식당이 늘어서 있어 잠시 배를 채우거나 구경하며 쉬어가기 좋다. 직접 배를 타고 다카치호 협곡을 유람할 수도 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선착장을 만날 수 있으며 이용료는 30분에 1500엔이다.
〒882-1103 宮崎県西臼杵郡高千穂町向山
town-takachiho.jp


쿠니미가오카 전망대 国見ヶ丘展望所
빼어난 산세와 다카치호 계곡, 그 너머의 평화로운 다카치호 마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미야자키 제일의 전망대로 꼽힐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일본 진무천황의 손자인 다테이와 다츠미노미코토가 아소산을 향해 가던 중 이곳에서 잠시 쉬며 전망을 감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해발 513m의 언덕이라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것도 장점. 하지만 전망대에 오르고 나면 동쪽으로는 다카치호 계곡이, 서쪽으로는 아소산이 펼쳐지며 아소외륜산, 고타케, 조모산, 후타카미산 등 수많은 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다. 일교차가 큰 가을이면 새벽의 운해도 관찰할 수 있다. 쿠니미가오카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전망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첩첩산중 사이로 스며드는 구름과 서서히 번져 오르는 말간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온다.
〒882-1102 宮崎県西臼杵郡高千穂町押方


데루하현수교 綾の照葉大吊橋
아야 조엽수림 지대에 설치된 거대한 현수교. 아야 조엽수림 지대는 유네스코에서 에코 파크로 지정한 만큼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수령이 수백 년을 훌쩍 넘긴 나무를 포함해 일본 최대 규모의 조엽수림이 형성돼 있어 힐링 명소로 꼽힌다. 아야 조엽수림 지대에 마련된 에코 파크 산책의 코스가 현수교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이라면 한 번쯤 데루하현수교를 건너게 된다. 데루하현수교는 높이 약 142m, 길이 약 250m로 보도 현수교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수교의 시작점에 서면 건너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해 그 규모를 실감케 한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중간 지점부터 서서히 출렁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찔한 높이와 흔들림에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겹겹이 이어진 산허리와 울창한 원시림, 깊고 푸른 계곡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져 무서울 새도 없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 풍경 덕분에 에코 파크가 아닌 오로지 데루하현수교에 오르기 위해 찾는 방문자들도 많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발걸음은 반대편 끝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가 에코 파크의 산책길이다. 자연 속에 2km 가량 길이 이어져 있어 여유롭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880-1303 宮崎県東諸県郡綾町南俣大口5691-1
+81 985-77-2055
08:30~18:00
town.aya.miyazaki.jp


미야자키신궁 宮崎神宮
일본에는 무려 8만여 개의 신사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일본 어느 지역을 가나 만날 수 있는 흔한 장소지만 미야자키신궁은 조금 더 특별하다. 일본 건국 신화의 첫 황제인 진무천황과 그 부모를 모신 사당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황실의 뿌리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장소인 만큼 현지인에게도 여행자에게도 의미 있는 여행지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통의 신사와 달리 목조 건물과 낮은 채도를 사용해 절제된 분위기도 남다르다. 신사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삼나무 숲이 터널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통과하면 신성한 영역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토리이 두 개가 나타난다. 이 토리이까지 지나야 마침내 숲속 비밀스레 자리한 본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야자키신궁은 언제 세워졌는지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초대 왕을 기리는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닌 것만큼은 확실하다. 다만 현재의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건물은 1907년 재건한 것이다. 정원에는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보로 지정된 대등 나무가 자리해 볼거리를 더한다. 매년 10월 26일에는 ‘진무사마’라는 가을 대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이때 방문하면 가장행렬 등 활력 넘치는 미야자키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숲 북쪽으로 나가면 미야자키현의 역사와 민속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미야자키 현립 종 합 박물관과 미야자키 주변의 옛 민가를 복원해놓은 민카엔이 있다.
〒8880-0053 宮崎県宮崎市神宮2丁目4-1


우마가세전망대 馬ヶ背展望所
일본 제일의 주상암이라 불리는 바위 위에 자리한 전망대.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해 전망대가 튀어나와 있는데, 양옆으로 높이 70m에 달하는 주상절리 절벽이 우뚝 솟아 있어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전망대에 선 방문객을 위해 양쪽으로 절벽이 갈라져 있는 듯하다. 절벽의 다른 풍경이 궁금하다면 전망대를 지나 곶 끝까지 이어진 산책길을 걸어가 보자. 울창한 숲을 지나고 나면 바위가 끝나는 곳이자 바다가 시작되는 곳에 설치된 데크가 등장한다. 우마가세전망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절경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거친 기세로 달려가던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바다 위에 서서 육지를 바라보는 듯한 풍경에 기분이 묘해지는 곳이다. 여유가 있다면 우마가세 산책길을 모두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입구에서 호소시마 등대까지 5분, 등대에서 우마가세 전망소까지 7분, 전망소에서 우마가세차야까지 8분 등 모두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호소시마 등대는 해발 약 100m에 위치한 등대로 1910년에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으며 1941년 재건해 새하얀 등대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883-0001 宮崎県日向市細島


이코마고원 生駒高原
기리시마 연산의 완만한 들판에 펼쳐진 고원이다. 해발 약 540m에 자리하며 약 12만m2의 너른 부지에 계절마다 다른 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본래 방치되어있던 대지를 1963년부터 ‘대지에 그림을 그린다’는 콘셉트 아래 꽃밭으로 정비하고 있다. 봄에는 35만 송이의 유채꽃과 15만 송이의 양귀비가 고원을 가득 채우고, 여름이면 우아한 자태의 무궁화 꽃이 만발한다. 이코마고원의 하이라이트는 가을이다. 18종의 100만 송이에 이르는 코스모스가 대지 전체를 뒤덮으며 웅장하고 화려한 꽃물결을 일으킨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만큼 행사와 이벤트도 달리한다. 조명과 불꽃놀이, 음악 공연 등 계절별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니 방문 예정이라면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자. 고원 바로 앞에는 매점과 카페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간단한 식사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매점과 함께 기념품 숍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의 손수건이 유명하다. 계절별 꽃을 수놓은 손수건 ‘테누구이’는 평직으로 된 면직물로 만든 이코마고원의 특산품으로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좋다.
〒886-0005 宮崎県小林市南西方8565
ikomakougen.com


◆TRAVEL TIP

SHOPPING
미야자키 이온몰 イオンモール宮崎
미야자키에서 제대로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미야자키 이온몰로 갈 것. 미야자키는 물론, 규슈에서도 손꼽히는 최대급 규모의 쇼핑몰로 약 250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일본 브랜드 매장을 비롯해 글 로벌 패션 브랜드, 고급 레스토랑, 카페, 키즈존 등을 갖추고 있어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식사와 쇼핑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넓고 쾌적한 환경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덕에 미야자키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1층에 자리한 대형 마트는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880-0834 宮崎県宮崎市新別府町江口862-1
+81-985-60-8000
10:00~21:00
miyazaki-aeonmall.com

HOTEL
도미 인 미야자키 ドーミーイン宮崎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호텔. 미야자키 시내 중심인 다치바나도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훌륭하며 미야자키 해변에 있는 호텔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한 침구, 무료 서비스를 생각하면 이만한 가성비가 없다. 도미 인 호텔답게 꼭대기 층에 천연 온천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노천탕까지 갖췄다. 1층에서는 오후 9시 30분부터 라멘이 무료로 제공된다. 가장 중요한 침대 역시 시몬스 제품을 사용해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객실은 더블룸부터 트윈룸, 트리플룸, 퀸룸 등 다양한 사이즈를 갖춰 취향과 목적에 꼭 맞게 선택할 수 있다.
〒880-0001 宮崎県宮崎市橘通西2丁目5-32
+81 985-35-5489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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