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효율적이며 신속하게 시원함을 얻을 수 있는 얼음정수기가 인기이다. 그런데 국내의 대기업 얼음정수기 얼음에서 바퀴벌레와 날파리 사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에 사는 A씨는 2년째 사용하고 있던 얼음정수기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나오는 일을 겪었다. A씨에 따르면 얼음정수기가 만든 얼음에서 바퀴벌레와 날파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2개가 나온데 이어 벌레 이물질이 3개가 추가로 나오며 2차례나 발견됐다. A씨가 찍은 문제의 얼음 사진에는 벌레의 형태가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해당 정수기는 이물질이 발견되기 약 1달 전에 세척 서비스를 받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관리 케어를 받는데도 이물질이 검출됐다”며 “이런 정수기를 어떻게 믿고 사용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 논란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얼음정수기의 얼음이 나오는 출구에서 나방으로 추정되는 벌레가 나온 사건도 있었다. 또 지난달 20일 과거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됐지만 이를 숨긴 업체에 100만원씩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기도 했다.
얼음정수기의 이물질은 제품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석이 많다. 얼음정수기는 필터에서 정수된 물이 트레이에 담기면 증발기에서 차가운 냉매를 흘려보내 얼음을 만들고, 히터로 순간적으로 열을 내 얼음을 떨어트리는 방식이다. 이때 증발기와 히터 등이 니켈로 도금돼 중금속이 떨어져 나올 수 있고, 제대로 관리되기 힘든 구조로 제작돼 벌레, 세균 등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얼음정수기 이물질 검출 사건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렌탈’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정수기 렌탈은 관리 불편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 관리가 미흡하더라도 고객이 인지하기 어려우며, 고객이 추가로 제품 점검 및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이물질 검출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얼음정수기 사용보다는 냉수, 얼음 기능이 없는 자가관리형 직수정수기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가관리 직수정수기는 소비자가 직접 정수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렌탈 정수기와 달리 소비자가 부품 교체부터 위생 관리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중 자가관리형 직수정수기는 필터만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 유의해야 한다. 정수기 내부에는 이물질에 취약하고 위생과 밀접한 부분이 많아 모든 구조물을 교체할 수 있어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원의 조사에서 자가관리형 직수정수기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는데, 코크를 세척 및 소독하자 총대장균군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자가관리 직수정수기를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품을 모두 교체할 수 있는 풀케어 정수기를 선택해야 한다. 풀케어 정수기는 내부 필터는 물론이고, 직수관, 모듈, 코크, 밸브, 브라켓 등까지 정수기 뼈대만 남기고 전체를 교체해 더욱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