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휴양지로 유럽의 하와이라 불리는 테네리페 섬. 대서양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7개 화산섬 중 가장 큰 테네리페는 여유로운 풍경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보석 같은 여행지다.
SPOT
산미구엘 성
테네리페 섬 북부 연안에 자리 잡은 어촌마을 가라치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16세기에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어진 요새다. 중세 시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중세 기사로 변신한 배우들의 전통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1705년 화산 분출 당시에 용암이 빗겨나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남아 있다.
엘 칼레톤
섬 중앙에 자리한 테이데 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만들어진 천연 해수 수영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역사 속에서 탄생했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됐다. 검은 현무암에 둘러싸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균 수심이 1~2m라 누구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 라구나
‘라 라구나’라 불리는 이 도시는 고대와 중세 시대에 테네리페 섬의 수도였던 만큼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옛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1999년 일부 거리와 유적지 주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라 라구나 대성당과 라 콘셉시온 교회 등 오래된 교회와 수녀원이 많아 ‘카나리아 제도의 피렌체’라 불린다. 또한 따뜻한 색감으로 칠해진 건물이 줄지어 있어 아름다운 골목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스페인 광장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프리츠커상과 영국의 스털링상을 받은 세계적인 듀오 건축가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ueron의 작품이다. 옛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광장이 인상적인 곳으로, 영롱한 분수가 쏟아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장병을 위한 기념비와 테네리페 의회 건물도 감상할 수 있다.
로로파크
유럽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수족관이 있는 테마파크. 총 13.5ha의 부지 안에 350종의 동물과 4천여 마리의 앵무새가 살고 있다. 넓은 규모 덕에 천천히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훌쩍 넘어간다. 트윈 티켓을 구입하면 유럽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인 시암파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NATURE
테이데 국립공원
테네리페 섬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처럼 화산 폭발로 생겨난 섬이라 섬 중앙에 한라산처럼 ‘테이데’라는 휴화산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 3718m로 스페인의 화산 중에서 가장 높은데, 폭발하기 전에는 무려 5000m가 넘었다고 한다. 이곳은 195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7년에는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스페인의 12개 보물 중 하나로 꼽히는 테이데 국립공원에서는 화산의 특징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협곡이 먼저 그 위엄을 보여준다. 가이드와 동행해 피코 비에호Pico Viejo 분화구까지 오르면 특유의 독특한 지형과 용암이 흘러내린 자리를 덮은 나무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분화구에 오르기 위해 차를 타고 해발 2356m에 자리한 ‘케이블카 스테이션’까지 이동한 후 케이블카에 탑승해야 한다. 케이블카의 가파른 경로는 타는 내내 짜릿함과 함께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을 선사한다. 정류장에 다다르면 라 포르탈레자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우뚝 솟은 산 정상과 새하얀 구름, 대서양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ART
테네리페 콘서트홀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테네리페 콘서트홀은 산타크루스의 상징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 건축가 산티아고 킬라트라바의 작품이며, 새하얀 외벽과 새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외관은 화산과 파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라면 꼭 방문해 봐야 할 곳.
CULTURE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 카니발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카니발. 테네리페에서는 유럽에서 브라질 리오 다음으로 큰 규모의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 카니발이 열린다. 카니발은 스트리트 카니발과 공식 카니발로 나뉘는데, 스트리트 카니발에서는 누구나 코스튬을 입고 참여할 수 있으며, 공식 카니발에서는 ‘카니발 퀸’을 선발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종이 물고기를 태우며 축제를 마무리한다.
ACTIVITY
아데헤 해안
어디서나 에메랄드빛 해변을 만날 수 있는 테네리페 섬. 그중에서도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최남단에 위치한 아데헤 해안이다. 총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400km에 달하는 만큼,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해변이 이어진다. 스페인어로 공작이라는 뜻인 두케 해변에는 호텔들이 줄지어 있으며 편의시설이 많고,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파냐베 해변은 석양 맛집으로 유명하다. 테레시타스 해변은 사하라 사막의 고운 모래를 공수해 만들어 금빛으로 빛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이색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트로비스카스 해변이다. 보트에 낙하산이 달려 있어 하늘을 날 수 있는 특수 패러세일링,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패들 보드,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수면 위를 달리는 제트바이크 등을 체험할 수 있어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세일링 투어
테네리페 섬에서 놓치면 안 될 액티비티는 세일링 투어다. 수백 척의 요트가 바다 위에서 일렁이는 테네리페 남부의 푸에르토 콜론 항구. 이곳에서 돌고래를 만나는 요트를 탈 수 있다. 수많은 세일링 투어 업체가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호텔까지 픽업 차량이 데리러 오니 온라인을 통해 먼저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트를 타고 눈부신 바다를 가르며 돌고래를 향해 간다. 그리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돌고래를 마주할 수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곳에서 물 위로 튀어 오르는 돌고래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충분히 감상하면 스페인의 전통 음식인 하몽과 살라미, 샌드위치와 과일 등이 제공된다. 바다 위에서 누리는 스페인의 맛은 새롭다. 충분히 배를 채우고 나면 한적한 바다로 이동해 스노클링을 경험할 차례다. 맑고 푸른 테네리페의 바다를 누비는 자유로운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