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환상적인 봄꽃 명소
3월의 환상적인 봄꽃 명소
  • 김경선 | 한국관광공사
  • 승인 2023.03.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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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꽃

긴 겨울 끝에 봄이 온다. 매섭게 추웠던 겨울을 지나 봄의 초입으로 접어드는 요즘,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봄의 전령이 돌아왔다. 눈과 마음을 위로하는 수줍은 봄꽃을 따라 3월의 여행을 시작하자.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흥만


경주 대릉원 목련
DAEREUNGWON

경주 황남동에 자리한 대릉원은 신라시대의 무덤들로 1976년 개장 이후 옛 고분들을 복원해 고분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황남대총, 천마총 등 교과서에서 보았던 신라시대의 무덤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루어진 고분들이 어우러져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다. 특히 초록이 완연한 봄에는 공원 일대가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니 어디를 보아도 눈이 즐겁다.
대릉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언제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으니 찾고 싶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아름다운 목련 한 그루가 자리한다. 완만한 두 개의 고분 사이에 자리 잡은 목련은 마치 왕따처럼 보여 일명 왕따나무라고도 부른다. 왕따나무 포토존은 1년 365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특히 새하얀 목련이 흐드러지는 3월이 가장 아름답다. 낮에는 화사함이,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은은함이 포인트이니 3월에 경주 봄꽃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볼 것.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지호


장흥 묵촌리 동백림
MUKCHON-RI

먼 남쪽 땅 장흥에는 유난히 동백림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 장흥에서도 묵촌리 동백림은 하천을 따라 약 2천㎡ 부지에 14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가득해 늦겨울부터 붉게 물든 동백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꽃을 보기 힘든 겨울부터 동백은 꽃잎을 터뜨릴 준비를 한다. 동북아 3국에서 자생하는 동백은 다른 꽃들이 다지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추운 날씨 탓에 수분을 돕는 곤충이 없어 향기 대신 화려하고 강렬한 색으로 동박새를 불러들여 꽃가루 받이를 하는 꽃이다. 주로 섬이나 남쪽 지역에 많이 서식한다. 특히 장흥 묵촌리 동백림은 군락을 이룬 동백이 눈을 현혹한다. 동백은 나무에 꽃이 있을 때도 좋지만 낙화한 이후가 더욱 아름답다. 온 세상이 삭막한 겨울에 붉은 꽃 카펫이 깔린 동백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동백의 꽃말이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니,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로맨틱함의 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이범수


순천 선암사 매화
SEONAMSA

유홍준 교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이라고 극찬한 순천 선암사는 백제 성왕 5년(527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이후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월과 불심이 쌓인 고색창연한 사찰이다. 보물 제400호로 지정된 무지개다리 승선교를 지나면 아름다운 경내에 닿는다. 선암사의 아름다움은 소박함이다. 화려한 페인팅이 가득한 사찰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빛바랜 단청은 은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리고 이 아름다움의 백미는 매화다.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仙巖梅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만큼 특별하다. 원통전 담장 뒤편의 흰꽃 매화나무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2007년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됐으며, 사찰 건물 사이에 위치해 화려함을 뽐낸다. 흰꽃 매화나무를 비롯해 분홍빛 매화가 경내 곳곳에 자리하며 꽃이 필 때면 희고 붉은 꽃들이 사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불리는 무전 돌담길에는 350년이 넘은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담장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피는 매화의 화사함과 소박하지만 단정한 선암사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3월에 놓쳐서는 안 될 풍경이다.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김지호


제주 한림공원 봄꽃
HALLIM PARK

1971년 송봉규 선생이 10만여 평의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 씨앗을 파종해 녹색 낙원으로 조성한 한림공원은 1년 365일 화사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남쪽 섬 제주, 그중에서도 한림공원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1월에서 2월까지는 수선화 천국이다. 한림공원 수선화정원에는 50만 송이에 달하는 금잔옥대 수선화가 봄의 약동을 알린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피어난 수선화의 자태는 수줍은 이의 얼굴처럼 청초하다. 한림공원에서는 1월 21일부터 2월 19일까지 수선화 축제를 진행한다. 축제 후에도 3월 초까지는 수선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2월에는 매화다.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90년생 능수백매화와 능수홍매화가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겹백매화, 겹홍매화, 청매화 등이 한림공원 매화정원에서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3월은 왕벚꽃이다. 한림공원 왕벚꽃 동산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왕벚나무가 본격적인 봄소식을 전한다. 4월이 되면 아펠둔, 키스 넬리스, 란반더마크, 퍼플 프린스 등 다양한 품종의 튤립이 튤립정원의 화단을 장식한다. 이어 5월에는 야생화와 부겐빌레아, 6월은 수국, 7~8월은 연꽃, 8월은 꽃무릇, 10월은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11월은 국화, 12월은 애기동백이 공원을 수놓는다. 꽃을 사랑하는 이라면 제주 한림공원을 첫 손에 넣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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