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를 품은 규슈 대표 음식
후쿠오카를 품은 규슈 대표 음식
  • 신은정 | 일러스트 서 영
  • 승인 2023.03.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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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대표 음식 6

규슈는 예부터 아시아와 교류가 잦은 곳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식문화가 발전했다. 우리의 음식과 닮은 구석도 있어, 더 정겹고 더 맛보고 싶은 도시다.

돈코츠 라멘金賞コロッケ
후쿠오카는 돼지뼈로 육수를 내 깊은 국물을 자랑하는 돈코츠 라멘의 발상지로, 면을 다 먹은 후 남은 국물에 면을 추가해서 먹는 리필 방식의 ‘카에다마替え玉’ 주문법도 후쿠오카에서 시작됐다.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은 크게 하카타 라멘과 나가하마 라멘 두 가지로 나뉜다. 하카타 라멘은 구루메 지역에서 나가사키 짬뽕의 국물을 참고해 만든 육수에 가는 면을 넣은 구루메 라멘이 나카스의 포장마차거리의 야타이에서 발전한 것이며, 나가하마 라멘은 나가하마 지역에서 맑은 국물을 이용해 만든 돈코츠 라멘이다. 이후 규슈의 다른 지방에도 전해지며 다양한 맛으로 발전했는데, 대표적으로 기존 라멘과 달리 면발이 굵으며 진한 국물에 간장 양념을 첨가해 먹는 구마모토 라멘이 있다. 이렇게 지역마다 조금씩 만드는 방법과 맛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어딜 가든 꼭 먹어야 할 요리가 라멘이다.



나가사키 짬뽕長崎ちゃんぽん
이름처럼 규슈의 나가사키에서 시작된 요리로, 담백한 하얀 국물에 우동과 라멘의 중간 정도 굵기의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는 짬뽕이다. 닭뼈와 돼지뼈를 고아 낸 육수에 단맛을 더해주는 채소와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 고기와 어묵을 넣고 끓인 푸짐한 면 요리다. 일찍 개항해 외국 문화가 들어오며 다양한 음식이 발달한 나가사키. 나가사키 짬뽕도 메이지 시대에 일본으로 이주한 중국인이 중화요리 집을 하다 개발한 요리로 지금까지도 지역의 명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모츠나베もつ鍋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3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모츠나베. ‘모츠’는 동물의 내장을 뜻하는 말이다. 주로 소 대창과 부추, 양배추, 버섯 등의 채소를 넣어 먹는 요리로, 다시마 육수에 된장이나 간장으로 맛을 낸다. 곱창이 우러나면서 고소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 우리나라 곱창전골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부추를 듬뿍 넣으며, 국물이 맵지 않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탄광촌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이 먹지 않는 내장을 전골로 끓여먹으면서 일본에 전해졌다고 한다.


사세보 버거佐世保バーガー
1950년경 미 해군들이 사세보 지역에 정박했을 때 전해진 요리. 사세보가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 사세보에는 해군기지를 중심으로 많은 햄버거 가게가 들어섰는데, 점차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한 것이 지금의 사세보 버거다. 신선한 채소와 두툼한 패티 등이 듬뿍 들어가 일본의 다른 버거와 달리 한입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가 크고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사세보 버거는 주문 즉시 만들어 주는 수제 햄버거로, 만드는 법이나 들어가는 재료, 소스가 조금씩 달라 사세보 버거 가게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맛을 선보인다.


온천탕두부 温泉湯豆腐
일본의 3대 피부 미인 온천을 가진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의 대표 요리. 우레시노 온천의 온천수를 이용해 만든 두부를 온천수에 넣고 끓인 요리로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깊은 맛이 난다. 온천수로 두부를 끓이면 온천의 알칼리 등 다양한 성분이 두부의 단백질을 분해해 국물이 뽀얀 두유색으로 변하며 부드러운 맛을 낸다. 우레시노 온천 숙소에서 맛볼 수 있으니, 온천욕을 즐긴 후 한층 매끄러워진 피부로 부드러운 두부 요리를 즐겨보자.


말고기 회 馬さし
구마모토의 명물로 전해지는 말고기. 날 것의 고기를 얇게 썰어 육회로 먹는 바사시馬さし가 대표적이다. 생강과 함께 간장에 찍어 먹는 별미다. 튀김이나 전골, 불고기, 꼬치구이로도 요리한다. 말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어서 건강식으로 꼽힌다. 구마모토에서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이유는 전쟁에서 비롯됐다. 구마모토현의 아소 지역은 육군 제6사단의 주둔지로, 임진왜란 당시 식량이 떨어진 일본인들이 군마의 역할을 마친 말고기를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전쟁 시에는 발각될 위험이 있어 불을 사용하기 조심스러웠던 터라 날 것으로 먹었던 것이 지금의 바사시, 말고기 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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