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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위키]바이러스 vs 박테리아
[잡학위키]바이러스 vs 박테리아
  • 김경선
  • 승인 2020.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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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소리 없는 살인자

외부에서 침투해 우리 몸 안에서 증식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세균). 그러나 이 두 개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가’ 여부다. 핵산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로 이루어진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생물체를 숙주로 삼아야만 생존한다. 반면 세균은 양분이 있는 어느 곳에서나 기생하며 스스로 세포 분열을 하기 때문에 숙주 없이도 자생한다. 세균의 크기는 0.5㎛~0.5㎜이며, 바이러스 보다 50~100배 크다. 세균은 핵산 내에 DNA와 RNA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생명체지만, 바이러스는 DNA와 RNA 둘 중 하나만 가지는 불완전한 개체다.

균이 침투하면 대게 질병을 일으키지만 모든 균이 유해한 것은 아니다.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르는 장내유익균은 우리 몸에 이로워 건강을 위해 오히려 섭취를 권장한다. 그러나 유해균으로 인한 질병은 치명적이다.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결핵, 한센병, 매독, 흑사병, 식중독 등으로 가벼운 질환은 물론 중증질환도 야기한다. 세균은 바이러스에 비해 2차 감염이 적은 편이지만 결핵 같은 질병은 전염성이 무척 커 유의해야한다.

반면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해 증식하는 과정은 종류와 관계없이 대동소이하다.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 표면에 붙어 내부로 침투한 후 자신의 핵산을 숙주 세포의 핵산과 결합시켜 증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가벼운 감기부터 치명적인 에볼라, 코로나19 등 다양하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서로 다른 병원체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치료 방법도 다르다. 세균으로 인한 질병은 항생제를 사용한다. 1928년 영국의 과학자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Penicillin으로 인해 인류는 세균으로부터 안전해졌다. 이후 인류는 균에 따라 다양한 항생제를 개발해 세균에 대한 치료에서 성공률을 높였다.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으며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병원체를 파괴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지한다. 문제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게 어렵다는 사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항바이러스제를 만들어도 잦은 변이가 항바이러스제를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 만큼이나 백신 개발도 중요하다. 백신이란 우리 몸속에 약화된 바이러스를 투입해 항체를 만드는 물질로 훗날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을 갖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절실하다.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사스나, 메르스 등의 전염병은 백신 개발이 진행되는 와중에 전염병이 종식되면서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민간 제약 회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적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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