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IVAL - 맛있는 가을? 멋있는 가을!
FESTIVAL - 맛있는 가을? 멋있는 가을!
  • 글·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은 살찌고 하늘은 높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가을의 시작은 우선 입맛 살려주는 든든한 축제들로 출발한다. 향긋한 송이에, 고소한 전어, 그리고 힘이 불끈 솟는 인삼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가을 축제, 거기에 높아지는 하늘을 보며 깊어지는 감성을 위한 효석문화제까지 더해지니 몸도 마음도 든든하다. 그럼, 지금부터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축제들을 알아보자!

하나, 송이축제

9월은 경북 울진과 봉화, 그리고 강원 양양의 향긋한 송이와 함께 시작한다. 바로 울진에서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봉화에서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나흘간, 그리고 양양에서는 25일(금)부터 29일(화)까지 닷새간 송이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에 까탈스러운 성품으로 맛보기 엄두내기 어려운 귀하신 몸이지만, 그래도 가을 송이철이 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송이를 구경 할 수 있다. 송이로 요리만들기, 송이채집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물론 행사장 곳곳에 시식코너도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라.

둘, 서천 홍원항전어축제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 굽는 냄새는 기름지고 고소하다. 맛이 좋아 사먹는 사람이 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해 전어(錢魚)라고 이름 붙었다고 하니 그 맛에 있어서만큼은 옛날부터 인정받아 온 터다. 매년 가을이면 서천 홍원항을 고소한 전어 냄새로 채우던 전어축제가 올해도 역시 9월12일(토)부터 25일(금)까지 진행된다. 맨손으로 활어잡기, 조개잡이, 바다낚시 등의 체험행사와 함께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를 맛보면 높아지는 가을하늘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셋, 금산 인삼축제

송이의 향긋함과 전어의 고소함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금산인삼축제가 있다. 여름내 땡볕에서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9월에는 입맛과 보신 모두 책임져주는 축제들이 제법 있다. 그중에서도 몸보신용 축제로는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금산인삼축제가 단연 우선순위. 작년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금산에서의 하루 당신의 미래가 건강해집니다’라는 주제는 금산인삼축제의 성격을 오롯이 드러낸다. 인삼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비롯해 인삼절편, 인삼화장품 등 인삼 함유 가공품이 소개된다. 인삼떡케이크, 인삼꽃송편 같은 인삼요리 만들어 먹기 행사에서 몸보신 해두는 것은 어떨까.

넷,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이 가을, 안동이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들썩거린다. 바로 9월25일(금)부터 10월4일(일)까지 열흘간 안동시내와 하회마을 등지에서 ‘하나의 세계 신명의 탈춤’이라는 주제로 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을 비롯해 축제 참가 공연단, 차전놀이 보존회 등으로 구성된 1천500여명의 길놀이패는 시내 곳곳을 돌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울 예정이다. 거기에 모듬북 놀이와 전통춤 공연, 풍물패 난타 공연과 함께 주민과 관람객이 모두 어우러진 난장 마당이 이어진다. 축제장 곳곳의 안동전통음식 코너에서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한우, 찜닭, 식혜, 안동소주 등도 놓치지 말자.

다섯, 평창 효석문화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표현한 가산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풍경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이라는 주제로 9월4일(금)부터 14일(월)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효석문화제’ 덕분이다. 주인공 허생원이 나귀를 끌고 터덜터덜 걸었던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됐고 봇짐을 등에 진 장돌뱅이도 사라졌지만 20여만 평에 달하는 메밀꽃밭이 여름이 지나간 아련함을 전한다. 전국효석백일장, 이효석문학상시상, 단편소설 공모 등의 문학프로그램과 메밀꽃밭 오솔길 걷기, 메밀음식체험마당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