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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고택스테이의 진수
안동 고택스테이의 진수
  • 조혜원 기자 | 조혜원
  • 승인 2020.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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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당 안주인, 문정현

수애당은 독립운동가 류진걸 선생이 1939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류진걸 선생의 호인 수애(水涯)를 따서 수애당이라 이름 지었다. 원래는 안동군 임동면 수곡리에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로 1987년에 현재 자리로 옮겨왔다. 운현궁을 보수한 대목수의 총 지휘하에 지어진 집이라 운현궁과 비슷하다. 조선 말기의 건축양식이 잘 나타나 있는 고택으로 1985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됐다.

수애당은 총 세동의 건물로 구성됐다. 솟을대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一’자형의 정침(제사를 지내는 한옥의 몸채), 오른 편에 ‘ㄱ’자형의 고방채(창고, 부엌, 온돌방이 연결된 사랑채)가 자리한다. 모든 나무의 으뜸으로 치는 춘양목으로 지어져 80년에 가까운 세월에도 듬직한 위용을 자랑한다.

현재는 류진걸의 손자 내외가 1999년부터 수애당을 고택 스테이로 운영한다. 우리나라 고택 스테이 일세대다. 수애당의 안주인 문정현 씨는 이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손님을 맞이하고, 수애당을 돌봤다. 고택의 안주인은 하루 종일 바지런히 집안 곳곳을 오간다. 집안 어디에 손길이 필요한지,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진다.

“아침에 방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집의 상태가 느껴져요. 눈으로 봐서가 아니라 느낌으로 알죠. 구들을 언제 손봐야 할지. 날씨에 따라 어떻게 환기를 시켜야 하는지 마치 제 몸의 일부 같아요.”

고택의 사소한 것 하나도 당연한 게 없다. 온돌방을 따뜻하게 데우려면 세 시간이 넘도록 오며 가며 불 조절을 해야 한다. 불이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게 장작을 넣어 불을 때면 다음날까지 뜨끈한 온돌이 유지된다.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과 정성이다.

수애당에 다녀간 숙박객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바로 조식. 강황가루를 넣어 노란빛이 도는 밥, 솔잎을 얹고 쪄낸 돼지고기, 마 가루를 뿌린 닭가슴살 샐러드 등 안동의 계절과 식재료가 모두 담긴 상이 차려진다.

매일 수애당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한다는 안주인은 문화를 접하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쌓인 감각으로 꾸며진 수애당은 묵직하면서 세련됐다. 공간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고 자기것으로 담아가는, 안주인과 마음의 결이 비슷한 이들이 수애당을 찾는다. 그러니 한번 수애당에 왔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애당에 마음의 위로를 두고, 다시 이 곳을 찾을 날을 손꼽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수애당

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용계로 1714-11
054-822-6661
www.suae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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