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을 가르는 쾌감
빙판을 가르는 쾌감
  • 조혜원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20.01.10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계 스포츠의 꽃 아이스하키.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박력 넘치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보자. 보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빙상에서 스틱으로 고무 원판인 퍽을 골대에 넣는 경기다. 땅에서 하면 필드하키, 얼음 위에서 하면 아이스하키다. 하계 올림픽의 마무리가 마라톤이라면, 동계 올림픽은 아이스하키로 끝난다. 빙상 위에서 하는 구기 운동인 밴디가 캐나다로 건너온 영국 사람들에 의해 아이스하키로 발전했다.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교 학생들이 시합한 것이 아이스하키의 시초로 여겨지며, 이후 캐나다에서 규칙 개정이 이루어졌다. 이후 1924년 샤모니 동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이스하키의 종주국은 캐나다로, 우리나라에 동네마다 태권도장이 있다면, 캐나다엔 동네마다 아이스링크가 있을 만큼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다.

<아이스하키 오해와 진실>

부상이 심하다,거친 스포츠다
갑옷처럼 두꺼운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어깨를 퍽!하고 부딪히며 경기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스하키다. 하지만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 헬멧, 목 패드, 어깨 패드, 정강이 보호대, 잇몸 보호대 등 온몸에 안전 방지 패드를 두른 듯 두껍고 단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하는 운동이라 달려가서 넘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안전한 운동인셈. 배운지 3개월 된 여자 선수, 60대 선수, 10년차의 건장한 남자 선수가 함께 경기 할 수 있다.

스케이트를 잘 타야한다
30년 동안 스케이트도 신어보지 않았던 사람도 동호회를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든든한 보호장비를 입고 배우니 넘어져도 괜찮다. 스케이트 타는 것부터 배우다 보면 몸에 밸런스가 잡혀 체형교정에도 좋다.

부잣집 도련님들의 운동이다
보통 동호회를 통해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호회들이 신입회원에게는 장비를 빌려준다. 그리고 아이스하키를 정말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장비 세트와 동호회비만 있으면 된다. 과거에 비해 장비 금액이 많이 저렴해진데다 하키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 중고매물을 구하기도 한다. 장비를 풀세트로 장만하는데 구십만 원에서 삼백만 원 정도. 로드바이크 한대가 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도 하는 걸 생각하면 부잣집 도련님들만 즐기는 넘사벽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

겨울 스포츠다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에서 하는 경기라서 겨울 스포츠로 생각하기 쉽지만, 보통 실내 아이스 링크장에서 이루어지고, 일년 내내 경기가 있을 만큼 계절과 상관없다. 한여름엔 아이스 링크장이 더 시원하다.

아이스하키 TMI

-손바닥만한 퍽의 최고 시속은 180km 이상.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장비 무게 최소 20kg 이상

-아이스하키 종주국은 캐나다. 전 국민이 아이스하키를 사랑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 장병들은 겨울에 임진강이 얼자 링크를 만들어 아이스하키를 했을 정도.

-아이스하키에선 골과 어시스트를 거의 동급으로 평가한다. 그만큼 팀워크를 가장 큰 가치로 둔다.

-그래서 패싸움이 나면 벤치에 남아 있는 사람이 반칙!

알면 더 재미있는 경기 관람 방법

아이스하키 경기의 룰은 꽤 간단하다. 골키퍼, 수비수, 공격수로 구성되며 오프사이드 규칙이 있다는 점에서 축구와 비슷하고, 아이스하키는 6명, 농구는 5명으로 플레이하는 인원 면에서는 농구와 비슷하다. 에너지와 박력 넘치는 아이스하키 경기는 간단한 룰만 알면 더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아이스하키 용어>
경기 시간
1피리어드에 20분씩, 총 3피리어드. 각 세트 사이에 15분씩 휴식시간이 있다.
서든데스 축구의 연장전. 세차례 피리어드 후 무승부라면, 5분 혹은 12분의 연장전 중 선취점을 얻는 팀이 바로 승리한다.
슛아웃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다. 골리(골키퍼)와 플레이어가 1:1로 맞서 승부를 가린다.
슬랩샷 야구에 홈런, 농구에 덩크슛이 있다면 아이스하키엔 슬랩샷이 있다. 온몸에 체중을 실어 퍽을 강하게 때리는 슈팅으로, 골을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전달된다.
경기선수 골리 한 명, 수비수 두 명, 공격수 세 명으로 총 6명이 경기한다. 대회에 출전 가능한 전체 참가자는 22명.
선수교체 격렬한 몸싸움과 체력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페이스오프 양 팀 선수가 마주 서고 심판이 퍽을 떨어트리면 경기가 시작된다.
보디체크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막는 어느 정도 가벼운 몸싸움인 보디체크가 허용되는 경기다.
페널티 적당한 보디체크는 허용되지만 스틱이나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거나 밀치는 등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거친 행위를 하면 반칙이다. 반칙 정도에 따라 2분, 5분, 10분 동안 경기에서 빠지거나 퇴장이다.
오프사이드 축구와 마찬가지로 공격수가 상대 골문 앞에 머물러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아이싱 퍽을 상대 진영 밖으로 걷어내며 시간 끌기 수비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스하키 동호회 ‘아이언비’

광운대학교 링크에서 운동하는 아이스하키 동호회로, 성인팀은 아이언비, 어린이팀은 슈퍼비다. 2002년 창단해 현재 35명이 넘는 회원이 있으며 월요일과 수요일 11시 반부터 1시까지 모임을 갖는다. 자칭 아이스하키 동호회 신Scene의 다크호스. 가장 큰 장점은 가족 같은 팀워크와 아이스하키에 대한 무한 사랑이다. 카카오톡, 밴드 등을 활용해 운동 정보나 영상을 공유하는 등 모든 팀원의 하키 사랑이 남다르다.

국가대표 출신 정재훈 감독과 서포트 코치, 골리 코치가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수준별로 1부와 2부 팀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빙판에 발을 디뎌본 적 없는 사람도 아이언비에서 스케이트 타는 것부터 배울 수 있다. 처음 배우러 오는 회원들을 위해 장비를 대여해주니 호기심만 가지고 가면 된다.

아이스하키는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스틱으로 퍽을 자유자재로 다뤄야 하기에 몸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2~3개월은 밸런스 잡는 운동을 중심으로 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배우면 몸의 균형이 잡히고,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라 체력이 좋아진다. 또한 팀워크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스포츠라 협동정신을 기를 수 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두 번째로 힘들고 어렵다고들 하지만(첫 번째는 권투),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게 아이스하키다. 아이언비의 감독 정재훈 씨는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이들의 흥미와 목표를 위해 ‘비즈 아이스하키 서머 리그’를 만들었다. 1부 리그 4팀, 2부 리그 4팀이 홈과 어웨이에서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네 개의 동호회가 친목 도모와 발전을 위해 하는 경기라 순위 보다 개인상, 득점상, MVP, 어시스트상 등을 수여해 선수들의 사기 증진에 힘쓴다.

아이언비

장소 광운대 아이스링크

요일 아이언비 월, 수요일 23:30~01:00 / 슈퍼비 금, 토요일 20:30~22:00, 일요일 16:00~17:30

동호회비 18만원

문의 정재훈 감독 010-3400-3714

@ iron_b_icehockey

김소현
아이스하키 입문 3개월 차.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자연스럽게 하키를 접했다. 에너지 넘치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아이스하키는 보기엔 치열해 보이지만 이색적이고 멋있어 보여 동호회를 찾았다. 심폐지구력도 좋아지고, 팀워크가 중요하고 연령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이용성
아이스하키 8개월 차.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하키를 배우고 있다. 아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아빠가 더 빠져들었다. 링크장이 아니어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곳 등에서 고무로 된 하키 스틱과 공을 가지고 아들과 함께 연습한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

임승욱
아이스하키 9년 차. 아이언비의 창단 멤버로 팀 주장을 오랫동안 맡았었다. 아들이 4살 때부터 하키를 배워 8살인 지금은 슈퍼비 멤버다. 슈퍼비는 토요일엔 부모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와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 있다.

공동욱
아이스하키 2년차. 아이언비의 콜키퍼(골리). 처음엔 플레이어로 시작했으나 골리 체험을 해본 후 잘 맞아 포지션을 바꿨다. 골리의 장비가 더 멋진 것도 한가지 이유. 골리는 순발력, 동체시력이 좋고 몸도 유연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