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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둘러싸여 보내는 하루
책에 둘러싸여 보내는 하루
  • 조혜원 기자 | 조혜원
  • 승인 2019.07.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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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북스테이 겸 카페 '완벽한 날들'

완벽한 날들은 책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완벽한 곳이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뒤 골목, 제대로 온 게 맞는지 몇 번을 기웃거리고서야 찾을 수 있는 조용한 곳에 서점이자 게스트하우스인 완벽한 날들이 자리한다.

1층은 서점 겸 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서점을 운영하는 최윤복, 하지민 부부는 서울에서 비영리기구 활동가로 일하다 남편의 고향인 속초로 돌아왔다. 대학원생 시절부터 ‘언젠가 서점을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오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2017년 속초에 완벽한 날들을 열었다. 일층은 철물점 이층은 집이었던 오래된 건물을 깨끗하게 단장해 서점으로 꾸몄다. 완벽한 날들은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제목에서 따왔다. 지나다니는 동네 어르신들이 “이런 곳에 서점을 하면 잘 되겠냐”고 걱정해 주실 정도로 조용한 곳이었다.


“넓고 푸른 바다를 마음껏 바라보고, 좋은 공기를 마실수 있는 동해.
책은 어느 곳에서든 완벽한 동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곳에서 각자의 삶에 맞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편안히 휴식하면서 재충전하길 바래요.”


완벽한 날들은 단순히 책방이라기 보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다. 문턱 낮은 서점을 지향해 누구든 편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쉬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책을 구경하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책방을 채우는 책의 기준은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다. 서점 주인의 안목으로 서가를 구성한다. 인문사회가 절반, 소설과 에세이가 주를 이루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놓치지 않는다.

책이 일상이자 편하고 가까울 수 있도록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 세미나, 북 콘서트, 밴드 공연 등의 행사도 기획한다. 서점을 놀이터처럼 드나들며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동네 주민, 속초로 이주한 사람, 여행객 등 책방을 드나드는 사람도 제각각이다. 모두 속초에 온 이유는 다르지만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이 곳에 모인다. 화려한 도시를 떠나 속초로 터를 옮긴 사람들에겐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쉼터, 여행객에겐 쉼과 함께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들에겐 서점이 마음의 위안이 되는 공간이고, 그렇게 모여든 이들이 완벽한 날들을 지탱해주는 존재다.

북스테이는 1인실, 2인실, 6인실로 구성됐다. 목재 가구와 큰 창문들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숙소 곳곳에 책이 놓여있다. 햇살 냄새가 나는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바라보면 책 속 글귀가 파란 하늘에 걸린다. 주방 겸 거실은 작은 테라스와 이어지고 야외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있다. 하루 종일 책, 햇살, 여유로움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독서를 하기 위해 완벽한 날들은 찾는 사람들은 온종일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가 주인장이 자주 가는 책방 바로 앞 분식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 독서하며 오롯이 책과 함께 머물다 간다. 서점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세상과 가장 손쉽게 만나는 관문 같은 곳이다. 책과 더불어 잠시 쉬어가면 나를 돌아봐주고 타인을 발견하는 완벽한 하루를 위한 동쪽의 이 작은 서점으로 가보자.

완벽한날들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7

10:00~21:00

010-872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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